돈만 쓰고 머리 안 쓰는 정부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돈만 쓰고 머리 안 쓰는 정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09-12-01 20:09 조회24,597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돈만 쓰고 머리 안 쓰는 정부


리더십 스타일을 보면 사회의 건강을 점칠 수 있다. 대통령이 목표와 비전을 제시하고 강한 구심력을 발휘하면서 사회를 이끌어가는 리더십이 있는가 하면, 심복세력을 형성하여 기회주의적인 자세로 개인의 이익을 도모하는 리더십도 있다. 전자의 리더십에는 사회에 생동감이 흐르지만 후자의 리더십에는 온갖 갈등만 늘어난다.


리더십  도구에도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리더 자신의 도덕성과 철학이다. 인도의 간디와 같이 정의에 대한 뚜렷한 철학이 있으면 정의의 편에 서있던 사람들이 그 앞에 줄을 서지만, 이해득실에 따라 오늘의 소신 다르고 내일의 소신이 다른 기회주의적 발상에 의해 세상을 살아온 리더 밑에는 그런 종류의 사람들만 들끓는다. 개혁을 할 수 있는 능력은 없고, 세상을 속이는 능력 하나만은 뛰어난 사람들이다.


다른 하나의 리더십도구는 시스템이다. YS때 삼풍참사가 있었다면, DJ때에는 씨랜드참사가  있었다. 참사는 시스템의 산물이다. 두 사람 모두에 리더십 도구가 없었던 것이다. 참사의  원인을 살펴보면 씨랜드참사가 더 악성적이었다. 씨랜드 비리는 우리 사회 전체의 비리를 가장 생생하게 묘사해 주고 있다. 군수,  공무원, 업자, 깡패, 유치원 모두가 달려들어 뜯어먹기에 바빴지, 일하는 손은 없었다.


문제 있는 곳엔 반드시 해결방법이 있다. 씨랜드참사를 예방하는 방법도 반드시 있다. 그러나 그 방법은 길에서 쉽게 주울 수 있는 것도 아니며 공무원들이 달려들어 만들어낼 수 있는 성격의 것도 아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돈을 쓰면서 땀을 흘려야 개발해낼 수 있는 창조물인 것이다. 바로 이런 시스템들을 창조해내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개혁이다.  이는 도로나 항만보다 더 높은 부가가치를 생산하지만, 장돌뱅이 출신의 정치꾼들이 이런 진리를 알리 없다.


의료 보험료가 매해 1조원씩 새나가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중견 기업이 공사를 따내기 위해 교수와 공무원들에게 26억원을 뿌렸다는 보도도 있었다. 장군과 기무사 간부들이 뇌물을 받고 무기정보를 빼내 팔고, 불필요한 군장비를 사주려 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벤처기업 육성자금은 공무원들과 브로커들이 나눠먹는 '눈먼 돈'이라는 기사도 많았다. 수해 피해자들에게 돌아갈 돈도 똑같은 식으로 나눠 가졌다는 보도도 있었다.


어찌 이뿐 만이겠는가? 공무원 사회에는 "너도 나도 먹는 세상에 나만 안 먹으면 누가 알아주느냐"라는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개혁을 하겠다는 개혁세력에게도 부정이 있었다. 10여 년 전에 만연됐던 이러한 병리현상들이 지금은 사라지고 없을까? 보도만 없다 뿐이지 병은 어디에서부터 손을 댈지 모를 만큼 더욱 깊어지고 있을 것이다. 언론이 제 구실을 못한지 오래 되었다.

미국 감사계에는 튀는 격언이 하나 있다. “'부정은 심복으로부터!” 권력의 심복들에 부정이 많다는 것이다. 권력과 야합한 언론들도 이제는 먹이사슬의 한 고리가 돼 버렸다. 망하는 나라에 도둑이 창궐해도 짖는 개가 없는 것이다. 사회 모두가 썩어가고 있다.  


이명박 정부 역시 아무런 견제 장치 없이 미래의 후손들에 천문학적인 빚을 지우면서 흥청망청 돈을 끌어다 쓰고 있다. 정치꾼들에는 명분만 있고 돈의 경제성에 대한 개념이 없다. 정치계의 테크노크라트화가 절실한 것이다. 토목대통령에는 토목사업만 보인다. 지금은 4대강과 같은 토목사업을 벌일 때가 아니라 선진 시스템을 개발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개발하는 데 돈을 써야 할 때인 것이다. 돈 쓰는 방법을 보면 그 사람의 머리를 알 수 있다.      


2009.12.1. 지만원
http://systemclub.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3,858건 443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598 원심의 상징적 법리에 대한 대법원입장 절실 지만원 2022-03-09 1020 93
597 대통령은 코레일의 성공사례 확산시켜야 지만원 2010-02-22 23853 93
596 국민장도 국립묘지도 안된다 (東素河) 댓글(5) 東素河 2010-10-11 19180 93
595 제주도는 지금 해방구-제주4.3반란사건- 지만원 2015-02-25 3578 93
594 지도자의 리더십과 국민의 신뢰(서석구) 지만원 2010-04-26 17671 93
593 5.18은 북 게릴라전, 입증증거 42개 [24] 지만원 2022-11-02 1913 93
592 5.18은 북 게릴라전, 입증증거 42개 [28] 지만원 2022-11-06 1831 93
591 MB에게 일전불사 의지가 있을까?(소나무) 소나무 2010-03-11 17417 93
590 제주 오라리 방화사건과 김달삼의 모략 작전 5.3사건 지만원 2011-07-31 13768 93
589 5월 30일(화) 정대협 민사재판 지만원 2017-05-29 3499 93
588 이순실의 꽃제비 역사 [탈북자들의 위험한 가면] 지만원 2020-09-29 2379 93
587 어찌 대한민국이!(정재성) 지만원 2010-03-15 18603 93
586 [지만원TV]제212화, 5.18항소이유 지만원 2020-03-15 3117 93
585 (제주4.3) 남로당 중앙당의 지령(8) (비바람) 비바람 2013-01-28 8406 93
584 김태호 내정자 “국민청문회” (산하) 산하 2010-08-25 18939 92
583 지만원TV, 제273화, 빨강장수 5인방 총출동 올코트프레싱 지만원 2020-07-04 3515 92
582 민주화 보상을 민주화 배상으로! 갈수록 양양 지만원 2011-06-28 17978 92
581 1948년의 전국 상황(제주4.3반란사건) 지만원 2015-01-21 3427 92
580 리얼팩트TV 지만원 인터뷰 (3편) korea 2014-09-03 5237 92
579 노무현은 탄핵 이재오는 면책? (소나무) 소나무 2011-04-22 16935 92
578 지만원tv, 제178화 조선시대 요마악귀 청와대 떼등장 지만원 2020-01-14 3167 92
577 김대중에 대한 사형선고 지만원 2020-04-13 2594 92
576 24일 투표하시는 서울시민분들, 투표장소 확인하세요!!!!(기린아… 댓글(2) 기린아 2011-08-18 16269 92
575 무상급식, 학교를 밥 때문에 다니는 겁니까.(805정찰 ) 805정찰 2011-08-20 12529 92
574 음산한 대북정책에 담긴 평화협정 지만원 2010-02-03 16927 92
573 김하영의 4·3 수기(제주4.3반란사건) 지만원 2015-02-04 4128 92
572 대한민국재판부를 재판한다(36) 지만원 2014-01-28 5345 92
571 천안함 46인 勇士의 영혼은 절규(絶叫)한다.(최성령) 최성령 2014-03-25 3890 92
570 "투표 안 하면 집니다!" 유시민의 아침 호소 지만원 2011-08-24 20886 92
569 하모니십tv 지만원 2019-06-04 3244 92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