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폭동 최후의 폭도들(6)-최후의 폭도 5인방(비바람)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4.3폭동 최후의 폭도들(6)-최후의 폭도 5인방(비바람)

페이지 정보

작성자 비바람 작성일16-04-07 23:14 조회3,826회 댓글1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4.3폭동 최후의 폭도들

 

1. 남로당 폭도들의 숫자

2. 폭도들의 융성기

3. 궤멸하는 폭도들

4. 6.25 초기의 폭도들

5. 6.25 말기의 폭도들

6. 최후의 폭도 5인방

7. 버림받은 남로당의 영웅들

 


6. 최후의 폭도 5인방


남제주군 서귀면 신효리에 공비 2명이 출현한 것은 1955년도 다 저물어가는 11월 13일이었다. 공비 2명이 신효리 민가에 침입하여 운동화 두 켤레를 훔치고 도주하였다. 이 소식은 경찰을 당혹하게 만들었다. 그동안 경찰에서는 남한 일대의 잔존 공비는 전라북도 덕유산에서 준동하는 4명이 전부라고 발표한 바 있었기 때문이다.


11월 22일에는 한림면 귀덕리에서 공비가 민가에 침입, 주인을 총으로 위협하여 양곡 2두를 탈취하고 도주하는 일이 발생했다. 무장 2명 비무장 2명, 합 4명의 잔비 중에 하나는 국방색 복장에 전투모를 쓴 약 20대 후반 가량의 청년이었고, 하나는 40대로 추정되었다.


이때까지 남아 끈질기게 저항을 벌이던 최후의 제주인민해방군은 5명으로 다음과 같았다.

△두목=김성규(金成奎 중문면 색달리 36세)

△부두목=정권수(鄭權洙 구좌면 상도리 출신 38세)

△오원권(吳元權 구좌면 송당리 39세)

△변창희(邊昌熙 제주시 이호동 22세)

△한순애(韓順愛 여 조천면 와산리 23세)


1956년 4월 3일에는 잔비 1명이 사살되었다. 3일 하오 3시반 경 구좌면 송당리 남방 속칭 체오름 부근에서 잔비를 포착한 경찰이 교전 끝에 1명의 잔비를 사살하였다. 사살된 폭도는 정권수로 알려졌다. 정권수는 흑색 미제 작업복에 차색(茶色) 누비옷 하의를 입고 일본제 철모에 고무신을 신고 있었다.


정권수는 구좌면 상도리 출신으로 5명의 잔비 중 부두목으로 알려졌다. 정권수가 소지하고 있던 카빈총 1정과 실탄 14발, 탄창 3개, 만년필 1개, 불온문서 1책, 물리학 책 1권 등도 노획했다. 정권수는 4.3초기에 입산하여 만 8년 동안 살인방화를 일삼던 거물급 폭도였다. 1992년에 다랑쉬동굴에서 발견된 시체들도 양민들이 아니라 정권수 휘하의 구좌면당 소속 공비들이었다. 정권수 시체는 정권수의 친척들이 시체인수를 거부하는 바람에 경찰에서 매장했다.


정권수가 사살될 때 같이 동행하고 있던 공비는 오원권과 변창희로 알려졌다. 1955년 11월에 공비들이 출몰했던 서귀면 신효리와 한림읍 귀덕리는 반대 방향에 있었다. 따라서 남은 잔비들은 2명씩 두 팀으로 분산 활동하는 것이 확실시 되었고, 두 팀에는 각각 1정씩의 카빈총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목 김성규와 여비 한순애 팀은 1954년 3월 이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공비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은 9월 15일이었다. 4명의 공비가 연동의 민가에 침입하여 식량을 약탈하고 소에 싣고 가려다가 소가 말을 안 듣는 바람에 당황한 나머지 주인을 폭행하고 식량만 챙긴 채 도주해버렸다.


한동안 잠잠하던 공비는 1957년 3월 21일 월평동 견월악 지경에서 경찰의 수색에 발견되었다. 공비들이 경찰에 쫓겨 도망가다가 걸음이 느린 한순애가 생포되었다. 한순애의 배낭에는 소형 식기 1개와 모포 1매, 백미와 보리쌀이 4되가량 들어있었다. 한순애는 1951년 봄에 동네 할머니들을 따라 제주읍에 장을 보러 가다가 폭도들에게 붙잡혔다. 폭도들은 할머니들은 쳐다보지도 않고 한순애만을 산으로 붙잡아가는 바람에 폭도가 되었다. 만 7년 만에 한순애는 공비 생활에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이로써 한라산에 남아있는 폭도는 남비 3명으로 줄어들었다.


한순애는 최근 공비들의 활동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근거지는 일정한 곳이 없으며 깊은 밀림 속에 나무기둥을 세워 모포로 사방을 가려 기거와 식사를 하고, 식량은 수확기인 가을철을 중심으로 밭과 민가에 침입, 곡식을 약탈, 곳곳에 은닉 비축해 두며 때때로 하산 방목하는 우마 등 가축을 포살, 반찬과 육식을 하며 산열매도 따먹는다.


한순애의 진술에 의해 경찰은 나머지 잔비 추적에 나섰다. 3월 29일에는 한라산에서 공비와 교전 끝에 김성규와 현창희를 사살할 수 있었다. 두목 김성규에게는 현상금 100만환이 걸려 있었다. 변창희는 4.3희생자에 등재되어 위패가 봉안된 인물로 변창희는 일급 불량희생자에 해당한다. 김성규와 변창희의 시체는 한라산에 눈이 싸인 바람에 5월이 되어서야 시체를 수습하고 가족에게 인계되었다.


폭동 발발일인 4월 3일을 하루 앞둔 4월 2일 기어이 최후의 폭도 오원권이 생포되었다. 오원권은 그의 고향인 구좌면 송당리 장기부락에서 카빈총을 소지한 채 체포되었다. 이제 한라산에는 단 한 명의 공비도 없었으며, 드디어 만 9년의 4.3폭동에 대단원의 종지부를 찍는 날이었다.


오원권은 구좌면 송당리에서 농사를 짓던 농부로, 노모와 아내, 생후 8개월의 아들이 있었다. 폭동이 발발하고 공비 소탕을 벌이던 진압대의 포화에 아내를 잃었고, 소개령이 내려지는 바람에 빈손으로 해안마을로 내려왔다가 다시 먹을 것을 구하러 고향마을로 갔다가 폭도들에게 잡혀 폭도 생활을 하게 된 것이었다.

오원권과 한순애는 서울로 압송되어 치안국에서 국가보안법으로 조사를 받아 오던 중 당국의 기소유예라는 관대한 조치를 받고 고향으로 귀향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의 희망은 고향에서 가족들과 농사를 짓는 것이었다.





비바람





댓글목록

수학선생님의 댓글

수학선생 작성일

비바람님께!

언제든지 읽을수록 고개가 끄덕여지는 명문으로 깨닫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글을 쓸 재주는 없기에
비바람님, 만토스님, Evergreen님, 소나무님... 등등...
우리 회원님들의 귀중한 글을 져나르는 지게꾼입니다.

하여...
정신적 건강이 허락하는 대로 자유민주주의공화국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여기에서 우러나오는 정책의 관점으로 보는...
사이비 엉터리 사상, 정책, 서건사태 등에 관한 명문을...
최대한 많이 올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제가...
정신적 건강을 잃을정도로 몰아붙이는 건 아닌지 저어되오니...
하여간 죄송입니다.

환절기이니 건강관리 잘하시고요
새 봄은 올 것이니 웃으면서 지내시면 하는...
조그만 소망입니다.

그럼 이만...
수학선생 배상

최근글 목록

Total 13,862건 389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222 ★ 묵념의 공간, 전우여 잘 자라! 댓글(1) 관리자 2009-11-20 13056 139
2221 5.18조사위원회,송선태, 이동욱이 범한 20번째 범행 혐의 지만원 2022-06-26 2185 139
2220 NLL을 지키는 자와 버리는 자(소나무) 소나무 2010-04-23 17295 139
2219 60년대 태어나 80년대에 김대중과 국가전복행진 벌인 인생들 지만원 2013-05-09 8320 139
2218 미국의 시위진압, 이명박의 공권력(한글말) 한글말 2012-05-22 12096 139
2217 설강화와 거물간첩 김용규 지만원 2021-12-26 1723 139
2216 박지원이 보훈연금을 받는다? (7부) 댓글(3) 정재학 2011-01-12 15781 139
2215 대통령 혼자만 천국에 가려고? (만토스) 댓글(3) 만토스 2010-12-03 15266 139
2214 친서민보다 “親安保”가 대통령이 할 일(소나무) 소나무 2010-08-10 18156 139
2213 5.18분석 최종보고서 (표지말) 지만원 2014-10-16 4959 139
2212 지만원tv. 제51화, 박정희는 누구인가 지만원 2019-06-20 3240 139
2211 5.18 CIA 보고서와 기타 자료(지원군단) 댓글(1) 지원군단 2020-09-12 2746 139
2210 김문수 학습 3 (김제갈윤) 김제갈윤 2010-12-07 19168 139
2209 지만원TV, 제265화, 청와대 초상집 됐다 지만원 2020-06-16 3691 139
2208 살인, 방화, 파괴의 전장 5.18민주화운동(만토스) 만토스 2014-04-16 5081 139
2207 500만야전군의 이번 주말행사 지만원 2012-04-09 18732 139
2206 5.18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면 (만토스) 댓글(1) 만토스 2011-02-14 16681 139
2205 한번 빨갱이면 영원한 빨갱이 그들이 문제다.(김피터) 김피터 2012-06-05 8134 139
2204 NLL 이란? ('5분'동영상) 시스템뉴스 2012-10-17 12930 139
2203 [국민교재] 청년기 필독서 [뚝섬무지개]독후감 모음 2집,애국교수… 제주훈장 2019-07-08 2663 138
2202 지만원tv 마음을 얻어라 지만원 2019-05-03 3026 138
2201 참고서면(5.18형사재판 최후의 변론) 지만원 2019-12-10 3787 138
2200 사실조회 신청서(통일부) 지만원 2020-10-12 2188 138
2199 이제 남은 것은 누가 더 많이 투표장으로 가는가에 달렸다(조고아제… 댓글(1) 조고아제 2012-12-18 9895 138
2198 빨간 수박 (이 사람이 문제다!-6) (JO박사) 댓글(2) JO박사 2012-12-17 16745 138
2197 간말리는 4대강사업 지만원 2010-03-25 20588 138
2196 이희호 재판 2심 항소이유서(초안)-2 지만원 2013-02-09 9277 138
2195 광주가 고소한 상해 사건 지만원 2021-11-03 1769 138
2194 준비서면 (광주민사사건-대법원) 지만원 2018-10-12 2583 138
2193 뚝섬무지개 독후감 : 지만원 박사님의 학습법과 인생관.(muaze… muazen 2019-05-28 2599 138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