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칸에 소규모 보내면 위험하다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아프칸에 소규모 보내면 위험하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09-12-10 12:47 조회23,167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아프칸에 소규모 보내면 위험하다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되는 파견단 규모는 국군 320여명, 경찰 40여명, 민간 100명 정도로 구성되는 모양이다. 크게 보면 지방재건팀(Provincial Reconstruction Team) 140여명과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군 320명 정도로 구성되며, 내년 7월부터 파견되는 모양이다. 그러나PRT로 구성된 민간 100명과 경찰 40명이 무슨 일을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은 정보가 없는 것 같다.


우리는 2007년에 아프칸에 파견됐던 공병부대와 의료부대를 철수시킨 바 있다. 내년 7월에 간다면 철수한지 2년 반 만에 재파되는 것이다. PRT의 구체적인 임무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 이번 PRT파견은 마지못해 보내는 체면치례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는 인상을 짙게 갖게 한다.


밀림의 왕자 사자가 하찮은 파리 한 마리를 잡으려 해도 온 힘을 순간적으로 집중해야 잡을 수 있다. 미국을 도우려면 화끈하게 돕고 아니면 처음부터 접어야 할 일이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엉거주춤한 생각으로 300여명의 소수를 파견하면 이는 탈레반의 집중 목표가 되어 많은 희생을 유발시킬 수 있다. 아무리 안전지대라 하더라도 게릴라 작전에 이골이 난 탈레반이라면 이 불과 2개 중대에 불과한 300여명의 먹잇감을 그대로 방치할 리 없다. 이 300명에 대해 집중 공격을 하여 많은 피해가 발생한다면 우리 국내여론은 물론 국제여론이 나빠져 철군의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는 미국에 엄청난 악몽이다, 명분상 미국을 도와 주려했다가 결국은 미국에 엄청난 타격을 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


탈레반 무장세력은 2007년 7월 한국 교회선교단 23명을 납치해 40여 일간 억류했으며 이 과정에서 2명을 살해했고, 그 때 한국은 한동안 악몽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그 일로 정부는  건설부대(다산부대)와 의료부대(동의부대)를 즉각 철군시켰다. 이번 파병 결정이 보도되자 탈레반이 “2007년 인질 석방 때 파병 않겠다던 약속”을 어겼다며 나쁜 결과를 안겨주겠다고 선포했다 한다.


탈레반은 “이런 움직임은 아프간의 독립에 반하는 것인 동시에 인질을 풀어준 데 대한 약속을 깨는 것”이라고 비난했고, 국방부는 “탈레반에 납치된 한국인들의 석방 협상에 관여했던 부서에 확인한 결과 재파병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명분상의 설전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군사력의 대결로 결판나는 문제다.


2개 중대의 병력의 일부는 늘 벙커 기지를 지켜야 하고 일부 병력이 여러 개의 조로 나뉘어 이곳저곳 분산되어 활동하는 소규모의 민간인들을 호신하는 차원의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 같다. 즉 군은 여러 개의 조로 나뉘어 민간인들에 대한 경호임무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상상을 한다.  불과 2개 중대를 가지고 140명이 이곳저곳에 다니면서 대민활동을 하는 민간인들을 호신하는 데에는  상당한 위험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방식은 그 지역을 싸고 있는 광역의 지대가 모두 안전한 경우에만 가능할 것이다. 당국은 파병되는 지역이 절대 안전하다고 하지만 이는 그냥 희망사항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한국군이 여러 개 지역에 거점 기지를 건설해놓고, 거점과 거점 간의 화력-기동의 협조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다면 한국 파견단은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외로운 존재로 전락하게 마련이다. 대부대가 간다 해도 사단 단위, 연대 단위, 대대 단위의 기지를 안전하게 지키려면 야간에 기지에 이르는 접근로들에 소대 단위로 매복을 서야 한다. 그러나 2개 중대 규모를 가지고 이러한 적극적인 방어임무를 수행하기는 어려울 모양이다.       


이런 위험을 피하려면 필자는 적어도 1개 사단 이상의 병력을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예비군 장병들이 ‘우방국으로서의 신의’를 지켜야 한다며 파병대열에 참여하고 싶어 한다. 파견비용은 국제안보지원군(ISAF)에의 파견 상례에 크게 어긋나지 않게 미국과 협조하면 옛날 월남의 경우처럼 미국이 전비의 일부분을 부담할 수 있을 것이다. 


2개 중대 규모의 낯 뜨거운 병력을 민간 100여명의 활동 동선을 따라다니며 경호임무를 수행한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자존심이 상하는 모습일 것이다. 정부는 앞에서 조금 남기려고 뒤에서 크게 밑지는 이런 결정을 하지 말고 국제사회에서 ‘통 크게’ 행동해 주기를 바란다.


2009.1.210. 지만원

http://systemclub.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3,849건 426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099 공자님 짓밟은 중국 오랑캐 지만원 2010-10-15 29209 203
1098 칠레의 산호세 광산과 북한의 아오지 탄광 지만원 2010-10-15 26841 151
1097 김정남도 현충원에 묻힐까 (오막사리) 오막사리 2010-10-15 16583 84
1096 군량미로 전용되어도 쌀지원하자는 김문수의 정체는?(소나무) 댓글(4) 비전원 2010-10-15 15301 90
1095 절개와 지조에 대해 지만원 2010-10-14 22311 182
1094 교총이 제정신인가? 지만원 2010-10-14 28539 149
1093 보수우익의 自己檢證 (산하) 댓글(7) 산하 2010-10-14 14722 87
1092 대형 건설업은 곧 비리-편법업이다. 지만원 2010-10-14 24394 116
1091 황장엽 후유증 지만원 2010-10-14 23062 164
1090 전교조의 실체 -붉은교실(애니메이션 작품) hossan 2010-10-14 22220 83
1089 민주당 김부겸의 애끓는 호소문 지만원 2010-10-14 20759 133
1088 멸망 길에 접어든 남북한 빨갱이들 지만원 2010-10-13 22154 252
1087 국정원에 할 일 있다 지만원 2010-10-13 29540 178
1086 김문수는, 큰일 낼 사람 지만원 2010-10-13 19533 260
1085 곡학아세의 간사한 사람에 대통령들이 놀아난다! 지만원 2010-10-12 26264 191
1084 박지원의 가족사에 대한 오해를 풀자 지만원 2010-10-12 31546 215
1083 소개를 안 할 수 없는 하나의 감동 지만원 2010-10-12 28234 265
1082 주체사상 요약 지만원 2010-10-12 22154 128
1081 주체사상을 현충원에 모시는 얼빠진 나라 지만원 2010-10-12 24454 203
1080 황장엽이 이끄는‘정치 캐러반’ 부대 지만원 2010-10-11 22049 274
1079 빨갱이당 민노당을 즉시 해체해야 지만원 2010-10-11 18194 228
1078 빨갱이들의 주장은 고장난 유성기 바늘이다! 지만원 2010-10-11 26561 180
1077 대통령 주위에는 좌익들이 왜 이렇게 많습니까? 지만원 2010-10-11 26518 254
1076 통일의 노래, 알고나 부르자! 지만원 2010-10-11 24736 156
1075 군의 하극상, 지휘부가 키운다 지만원 2010-10-11 23622 174
1074 황장엽, 잘해주는 건 좋지만 현충원은 절대 아니다! 지만원 2010-10-11 17748 149
1073 국민장도 국립묘지도 안된다 (東素河) 댓글(5) 東素河 2010-10-11 19176 93
1072 북과 내통세력부터 박멸해야(소나무) 소나무 2010-10-11 18860 129
1071 황장엽 비서에 대하여 지만원 2010-10-10 26513 304
1070 김문수 지지자들, 경거망동 자제하라! 지만원 2010-10-10 25459 245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