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 왜 공허할까?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우리 사회, 왜 공허할까?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09-28 14:21 조회21,608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우리 사회, 왜 공허할까?   


                                      입으로만 말할까, 정신으로 말할까?


9월 28일은 서울수복의 날이다. 대통령은 경복궁 홍례문 앞 광장에서 열린 ‘6.25전쟁 60주년 서울수복 및 국군의 날 행사’에 참석하여 이런 말들을 했다.


“9.28 서울수복은 공산 침략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게 한 역사의 전환점이다.”


“군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군대다운 군대’로 거듭나야 한다. 시대의 발전에 발맞춰 명실상부하게 ‘선진화된 군’으로 거듭나야 한다. 세계안보와 국제평화에 기여하는 ‘국제적 군’으로 더욱 발전해야 한다.” 


“건군 초기 우리 군은 무기와 병력의 열세를 극복하고 공산세력에 맞서 용감히 싸웠다. 우리 군에는 자유혼과 조국애가 넘쳤다”


“우리 군의 철통같은 안보태세에 힘입어 우리나라는 지난 60년간 눈부신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성취했다. 군을 사랑하고 신뢰할 수 있었기에 우리 국민은 열심히 생업에 종사하며 세계를 무대로 뛸 수 있었다”


“북한의 도발로 해군 장병 46명의 희생은 우리 안보 현실에 대해 뼈아픈 교훈을 주었다. 60년 동안 휴전체제가 지속되면서 군의 긴장이 이완된 측면이 있다”


“우수한 조직과 무기, 잘 준비된 작전계획에도 비상 상황에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하지 못했고 비대칭전력에 의한 침투도발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다. 무엇보다 참다운 군인정신이 필요하다”


 “군이 군다울 때 전쟁을 억제할 수 있으며 무모한 도발 의지를 꺾고 평화도 지킬 수 있다”


그의 과거는 물론 군통수권자로서 그가 취했던 최근의 행보를 보면 위의 말들은 모두 그냥 해보는 소리로 들린다. 마치 얼음판 위에 굴러가는 정구공처럼 그의 행동거지와 위의 말들이 따로따로인 것이다.    


                                                      혼자서 하는 공정사회 구현


9월 27일자 조선일보에 최보식은 “왜 감동이 없을가?” 라는 제하의 칼럼을 섰다. 소통이란 연설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내용이다. “때가 많이 묻어있는 대통령이 남을 가르치려 하니 앞에서는 눈치를 보지만 돌아서면 비웃는다”는 요지의 글이다. 그의 칼럼의 내용을 필자의 문체로 간단히 스케치 하면 아래와 같다.

“공정사회를 만들자는 것은 얼마나 가슴 뛰는 구호인가. 일터로 나가는 국민의 발걸음이 씩씩해야 할 것이다. . .노무현이 "반칙과 특권이 통하지 않는 사회"를 내놓았을 때 청년들은 "노짱, 노짱!" 하며 추종했다. 그런데 같은 뜻을 가진 ‘공정사회를 만들겠다’는 현 대통령의 말에 이 나라 청년들은 어째서 그런 감동을 하지 않을까?”


“대통령은 대기업 총수들을 모아놓고 ‘잘사는 사람 때문에 못 사는 사람이 못 살게 되는 것은 아니다. 대기업 때문에 중소기업이 안 되는 건 사실’이라고 꼭 짚어 말했을 때 몇 년 전 같았으면 젊은이들은 박수를 쳤을 것이고, 기성세대는 사회를 분열시킨다며 크게 걱정하고 반발했을 것이지만 지금은 이쪽저쪽 다 냉담하다.”


“대통령의 공정사회는 젊은이들을 염두에 뒀다. '개천에서 용 날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기회를 균등하게 주겠다는 표현이었다. 이 얼마나 감동을 주는 말인가! 그러나 여론조사를 보면 젊은이들의 70%가 대통령을 싫어했다. 젊은이들만 이런 게 아니라 그에게 표를 주었던 어른들도 시큰둥하다.”


“유명환 전 장관의 문제가 튀어나오자 대통령은 무척 깨끗한 척 했다. ‘대통령은 보고를 받고 크게 개탄했다. 장관의 생각은 냉정할 정도로 엄격해야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유명환을 희생양 삼아 '공정'에 대한 대통령의 말들이 수없이 분출했다. 공직자의 자세를 가르치고, 가진 자와 있는 자의 처신을 가르치고, ‘없는 사람도 자기보다 어려운 사람을 도와달라고 하더라’며 시장통 70대 할머니의 감동적인 일화도 계속 인용하고 있다. 대통령의 말들은 구구절절 옳다. 어디 한 군데 고칠 데가 없다.”


“하지만 감동이 없다. 감동은커녕 냉소적이다. 대통령이 '공정'을 말할 때마다 일일이 거론하기에는 실례가 될, 그의 수많은 과거를 떠올리게 되기 때문이다. 흠이 많이 붙어있는 그가 갑자기 혼자만 고고한 척 '도덕교사'처럼 가르치려 하니 얼마나 낯설겠는가?”


“차라리 대통령이 ‘내게도 허물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더 성숙하려면 공정한 사회로 갈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이렇게 말했다면 사람들의 마음이 열릴 수 있었을 것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문제투성이였던 사람이 오늘 갑자기 도덕군자가 되어 남을 설교하려 드니 누가 비웃지 않겠는가?”


“현 정권은 '기업프렌들리'에서 출발해 '중도실용' '세종시 수정' 등 어느 하나 제대로 매듭짓지 못한 채, '공정사회'로 또 한 번 세상을 어수선하게 만들 게 틀림없다.”



2010.9.28. 지만원
http://systemclub.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3,865건 340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3695 광주사태에 반푼이 짓을 한 안보단체들(조영환) 지만원 2014-04-13 6979 173
3694 황석영의 오늘이 한상렬의 내일?(소나무) 소나무 2010-08-21 23840 173
3693 Let’s Remember the Two Great General… 댓글(2) stallon 2019-09-15 3144 173
3692 광주판사 이창한, 무엇을 잘못했나? (인터뷰/동영상) 지만원 2015-10-01 5103 173
3691 언론자유를 위해 나는 저항한다 (法徹) 法徹 2014-04-17 4540 173
3690 상고 이유서(광주 9,500만원 판결)-초안, 지만원 2019-07-08 3422 173
3689 재클린과 法頂(달마) 달마 2010-03-17 21862 172
3688 500만야전군 전사님들께 세포결성을 부탁합니다! 지만원 2011-11-18 15854 172
3687 2012년 4월 19일 총회에 대해 지만원 2012-04-19 12162 172
3686 MB도 결국 군량미를 퍼주나(소나무) 소나무 2010-09-08 17696 172
3685 대한민국의 '툼스톤(Tombstone)'(비바람) 비바람 2019-12-31 3550 172
3684 정미홍님에게 5.18영상고발 책을 보내면서(만토스) 댓글(1) 만토스 2017-02-17 3387 172
3683 이북도민회-안보강연 (2018.6.20) 관리자 2018-06-21 3696 172
3682 '대깨문'은 정신병! 댓글(2) 비바람 2021-03-02 2319 172
3681 제4차 핵실험 딜레마와 청와대 딜레마 (지만원) 관리자 2014-04-28 4926 172
3680 [지만원 메시지(181)] 빨갱이 판사 노정희의 교활성 관리자 2023-11-04 8052 172
3679 4.3반란사건, 억울한 사람 과연 몇이나 될까? 지만원 2014-01-21 5828 172
3678 국회개혁 시급하다. 우리가 살기 위해서..(路上) 댓글(4) 路上 2016-12-23 3624 172
3677 대한민국 악의 축(팔광) 댓글(1) 팔광 2011-08-20 15616 172
3676 KBS 앞 기자회견 (6.13. 오전 11시): 조영환 대표 주선 지만원 2014-06-12 4868 172
3675 5.18 진실을 배웠으면 우리 모두 5.18 진실 알리기 전도사가… 대한민국수호 2019-05-29 2467 172
3674 섬진강 주민들은 이명박에게 경배 드리라(비바람) 댓글(4) 비바람 2020-08-09 2636 172
3673 5.18진상규명, 요식규명이냐 진실규명인가 지만원 2021-04-05 1814 172
3672 새된 기분이다 (epitaph) epitaph 2010-05-30 20018 172
3671 ‘5.18최종보고서’의 증명력 지만원 2014-12-04 4905 172
3670 5.18진실에 대한 광화문의 열기(하모니십tv) 지만원 2019-06-02 3039 172
열람중 우리 사회, 왜 공허할까? 지만원 2010-09-28 21609 172
3668 울고있는 부산저축은행 피해자 (커피) 커피 2011-06-08 14885 172
3667 18대 대선 킹왕짱 거짓말 (한반도) 한반도 2012-11-23 10449 172
3666 무엇을 할 것인가 관리자 2024-04-23 19643 172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