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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부겸의 애끓는 호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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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10-14 12:28 조회20,75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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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김부겸의 애끓는 호소문(구경용)


10월 13일 김부겸은 민주당 국회의원 86명에 애끓는 호소문을 보냈다. 자신이 경상도 출신이고 한 때 한나라당에 몸을 담고 있었는데 ‘두 가지 출신성분에 대한 멍에를 벗겨달라’는 매우 이색적인 호소문을 친필로 써 보낸 것이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그는 경북 상주에서 출생했고 경북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정치학과에 입학했다가 1977년에 유신반대시위로 구속, 제적되었고 이어서 1980년 5.17계엄령위반 구속, 제적되었다 한다.

그는 2004년에 열우당으로 옮겨 당시  총선시민연대가 그를 철새정치인으로 규정한 바 있다. 그런 그가 이제는 손학규가 이끄는 민주당의  유력한 사무총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당직에서 배제된 데 대한 절절한 심경을 담은 내용이라 한다.


"여기가 지명직 최고위원과 사무총장이 영남 출신이면 큰 일 나는 당입니까?  한나라당 이력이 오늘까지 이렇게 멍에가 되고 고비마다 족쇄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저는 '전통 민주당'에 청춘을 바쳤던 '민주당 출신' 정치인이라는 사실 하나는 분명합니다. 정치사의 큰 물결에 따라 본의 아니게 한나라당에 몸담았다는 게 원죄라면 그 값을 달게 치르겠지만 부디 외면하지 말아주십시오.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낙인과 명에를 제 어깨에서 좀 벗겨주십시오. 눈물로 호소드립니다. 민주당 불모지에서 지지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김매고 거름 주는 일에 매진, 정권을 되찾아 오는데 민주당에 모든 것을 던지겠습니다. 그만하면 됐다고 할 때까지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습니다"


민주당에는 경상도가 갈 수 없고, 한나라당 출신도 갈 수 없는 당이며 전라도라야 성골이 될 수 있고, 순수한 친북이라야 성골이 되는 그런 당이라는 사실이 김부겸의 호소문에 여실히 드러나 있다. 인민군대의 자기비판을 연상시키는 참으로 소름돋게 하는 자기비판이요 애절한 호소다. 북한 노동당에서 벼랑 끝에 서 있는 당원이 당성을 인정받으려 벌이는 마지막 몸부림 같기도 하고! 



                                               존경하는 의원님께

                                         (김부겸의 호소문)


그렇게 무덥던 여름도 물러가고 하늘이 높아지면서 마음까지 쾌청해지는 가을입니다. 하지만 일 년 농사 중에서도 저희한텐 가장 바쁜 국정감사 철이라, 어떻게 환절기 건강은 잘 챙기시는지 우선 문안부터 여쭙습니다.전당대회를 둘러싼 긴장을 끝내고 저 역시 한숨 돌리고 연일 국감장에서 씨름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연일 몰아치고는 있으나, 피감기관장들이 하나같이 뻗대는 데 도통한 것이 대통령 이하 이 정권의 주특기인가 싶습니다. 그런데 그야말로 ‘뜬금없이’ 이렇게 펜을 든 이유는, 대단히 송구스러우나 제 일신상의 문제 때문입니다. 혹시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전당대회 이후 신임 손학규 당 대표의 당직 인사와 관련해 저에 대해서도 하마평이 오르내린 바가 있습니다. 그러나 결과가 발표되자 대부분의 언론에서는 제가 ‘영남 출신’에 ‘한나라당 출신’이라 배제되었다고 분석되었고, 심지어 어디선가는 ‘읍참마속’이라는 표현까지 붙어서 보도되었습니다. 막상 그런 보도를 보는 제 심정은 참으로 참담하였습니다.


그러나 존경하는 의원님, 저 역시 정치하는 자로서 왜 자리 욕심이 없겠습니까? 당직을 맡아 당에 기여함으로써 두루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싶었던 욕심, 분명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 대표께서 결정했으면 따라야 한다는 것쯤 모르는 제가 아닙니다. 그것도 ‘탕평과 당의 화합’을 위해서 내린 결단입니다. 이는 누가 보더라도 옳은 방향입니다. 그러나 정말 마음이 아픈 것은 그런데 왜 ‘영남 출신’이고 ‘한나라당 출신’ 때문이라는 꼬리표가 붙느냐 하는 겁니다. 여기가 지명직 최고위원과 사무총장이 동시에 영남 출신이면 큰 일이 나는 당입니까? 우리 당은 민주당 출신, 한나라당 출신, 개혁신당 출신의 모든 민주개혁세력들이 함께 모여 대한민국과 국민을 통합할 수 있는 전국정당을 한 번 해보자고 만든 당 아닙니까?맞습니다. 저, 손학규의 ‘측근’으로 불리더군요. 손학규를 통해 민주당의 정권교체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그래서 손 대표가 한나라당을 탈당할 때부터 지지했고, 앞으로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손 대표에 몸을 의탁해서 무슨 큰 덕 볼 생각은 없습니다. 제가 뒤로 물러나 있어야 한다면 얼마든지 그렇게 하겠습니다. 손학규 신임 대표가 민주당에 더 깊이 뿌리내리고, 안으로는 당의 모든 역령을, 밖으로는 국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껏 모아내기를 진정으로 바랍니다. 이 모든 것은 제가 손학규라는 개인보다도, 민주당을 더 사랑하고 정권 교체를 열망하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의원님, 제가 영남 출신에 한나라당 출신이라 ‘배제’되었다고 하는 기사에 너무나 비통한 나머지 예의에 어긋나는 줄 알면서 신세타령을 좀 했습니다. 또 몇 마디 변명까지 늘어놓을까 하여 미리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지난 몇 차례의 경험처럼 이럴 때마다 정말 제 가슴 속에 깊은 회한이 남습니다. 1991년 ‘꼬마 민주당’에 입당한 이래 1995년까지 저는 金大中, 이기택 두 분이 이끌던 민주당에서 정치를 배웠습니다. 그런데 95년에 민주당 분당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조순 서울 시장까지 당선시켜 준 국민들께 분당의 명분을 설명할 수 없었기 때문에 분당에 반대했고, 金大中 총재의 ‘새정치국민회의’ 창당에 합류하지 않았습니다. 그때부터 제 정치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1997년 대선을 앞두고 이회창-조순 두 후보가 신한국당과 민주당의 합당을 결정했고 그에 따라 민주당에 남았던 이들은 저절로 한나라당 창당 멤버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저는 2000년 총선에서 처음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습니다. 의원이 되어 제 목소리를 조금씩 내기 시작하자 점점 상황이 심각해져 갔습니다. 결정적 파열음은 2003년 ‘대북송금 특검 법안’이었습니다. 저는 한나라당에서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고 그 때부터는 아예 대놓고 왕따시키고 ‘나가라’고 했습니다.제가 경북 상주 출신에 경북고를 나왔는데 기왕에 간 한나라당에서 웬만하면 적응했지 않았겠습니까? 그런데 버틸 수가 없었습니다. 제 정치적 소신이나 정책적 입장을 쉽게 포기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2003년 7월 이우재, 이부영, 안영근, 김영춘 의원 등과 함께 한나라당을 탈당했습니다. 그해 11월 열린우리당이 창당되었고 우여곡절 끝에 이듬해 2004년 총선에서 제1당이 되었습니다. 호남과 영남과 충청이 모두 하나가 되어 전국정당이 탄생되었고 저 역시 한 손을 보탰다는 보람에 정말 가슴이 벅찼습니다.


그러나 거기서 끝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한 때의 그 이력이 오늘까지 이렇게 멍에가 되고 고비마다 족쇄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것 또한 제가 짊어지고 가야 할 짐일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이것 하나만큼은 분명합니다. 언론에서 뭐라고 쓰든 저는 제 모든 걸 민주당을 위해 던질 것이고, 뭐라고 딱지를 붙이든 저는 민주화운동으로 잔뼈가 굵고 전통 민주당에서 정치를 시작하고 청춘을 바쳤던 ‘민주당 출신’ 정치인이라는 사실입니다.


정치사의 큰 물결이 요동침에 따라 본의 아니게 한나라당에 몸 담았다는 것이 원죄라면 언제든지 그 값을 달게 치르겠습니다. 부디 외면하지만 말아 주십시오. 저 김부겸, 엊그제 가슴 속에 삭힌 눈물로 다시 호소 드립니다. 언젠가는 ‘한나라당 출신’이란 낙인과 멍에를 제 어깨에서 좀 벗겨주십시오.


2012년 정권을 되찾아오기 위해 준비하고 싸우고 일하겠습니다. 민주당의 불모지에서 지지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김매고 거름 주는 일에도 매진하겠습니다. 여러분이 그만하면 됐다고 하실 때까지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중언부언 부끄러운 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국감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시고, 늘 건강과 건승이 의원님과 함께 하시길 두 손 모아 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10월 13일 김부겸 올림



2010.10.14.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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