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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운전하는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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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7-06-10 01:22 조회4,7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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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운전하는 버스  
 

나는 국가를 지키기 위한 많은 것들을 안다
아는 것은 저질로 안 것들이 아니라
많은 시력과 정력을 쏟아서 조금씩 쌓은 것들이다   

나는 내 자신을 즐길 생각을 하지 못했다
나도 모르게 5천만의 불침번이 되었고
얼어붙은 밤하늘의 등대지기가 되었다   

1981-87년 나는 국방연구원 연구위원으로
군 전체를 마구 휘둘렀다
중령-대령의 지만원
내가 가는 곳에는 암행어사 출두처럼 비상이 걸렸다
군 역사상 이를 부정할 사람 아무도 없을 것이다.
계급이 높아서가 아니라
계급 높은 사람들이 나를 국보라 인정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생각한다
내 인생은 어딜 가나 풍운아였다고
소위 때는 하사관들을 학대하는 대위를 패 버렸고
베트남에 가서는 장군도 절절 맨다는 미군 소령 발밑에 총을 쏘았다  

미국 해군대학원에 갔다
어쩌다 한국 장군들이 와서 미군에게 모욕을 당하면
내가 나서서 싸웠다  

이런 정신이 있었기에
나는 나를 향해 웃는 김대중을 빨갱이라 했고
나를 존경한다는 김진홍 목사를 향해 빨갱이라 했다  

지금은 5.18사기꾼들과 싸우는 시대
뒤늦게 각성한 사람들이 몰려온다
이 얼마나 그리던 계절이던가
하지만 나는 지치고 지처
이 그리던 계절을 가슴에 안을 에너지가 없는 것 같다 

나는 하늘과 조국이 나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수행했고
내가 가야 할 실존의 길
하늘이 내게 명령한 길을 조용히 수용할 것이다    

나에게는 매우 감사하게도 협심증 말고는 지병이 없다
하지만 나는 언제나 하늘의 부름을 기다리는 심정으로 살아간다
내가 사관학교 생도 때 읽은 영문 소설이 있다
Heaven knows ms. Aiiison  
하늘은 절해 고도의 정글 속에 고통 받는
한 여인을 외면하지 않았다
아마도 내가 그 여인의 험하지만 낭만적인 인생을
살다 가는 것 같다   

어느 날 나는 하늘에 당당히 결산할 것 같다
나는 당신이 부여해 주신 달란트를 충분히 개발했고
그걸 활용해 그래도 많은 인생들에
선을 전파했다고  

바통 터치, 릴레이 게임이
역사 발전의 게임이 아니던가
어서 누군가가
2. 3의 바통을 받으라
그리고 제2, 3의 버스를 운전하라 

나는 약 20년 동안 버스를 운전했다
기쁜 일, 슬픈 일 모두 함께 했다
수많은 승객들이 타고 내렸다
가는 사람 잡지 않고 오는 사람 막지 않았다
가슴에 담아 둔 아름다운 얼굴들 많이 있다
내 가슴 촉촉이 적셔 줄 참으로 환한 얼굴들 있다  

하늘 중천에 새겨져 영원히 가시지 않을
아름답고 화사한 꽃송이들
아마도 영원히 존재하는 붙박이처럼
내가 늘 보는 거울 속에 담겨
영원이 반짝일 것이다 

 

2017.6.10. 지만원
http://systemclu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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