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요약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10.26 요약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09-12-14 19:10 조회26,847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10.26 요약


1979년10월26일, 오후 4시, 삽교천 방조제 준공식을 마치고 헬기로 돌아오는 도중 차지철은 김재규에게 전화를 걸어 궁정동 안가에서 각하 저녁식사를 준비하라 연락했고, 이때 김재규는 평소 마음먹었던 혁명을 하기 위해 정승화를 궁정동에 불러 대기케 했다. 자기는 각하를 시해할 권총을 준비하고 두 대령들에게는 권총소리가 나면 경호원들을 사살하라고 지시한다.


차지철에 반감을 가지고 있던 비서실장 김계원은 이 계획에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만찬시간 1시간 40분만에 김재규는 차지철과 각하를 살해했다. 김계원은 각하의 시신을 국군병원에 옮겨놓고 군의관으로부터 각하가 확실하게 사망했음을 확인하고 청와대로 들어가 비상소집을 한다. 8시40분 최규하 총리는 김계원으로부터 은밀히 김재규가 차지철과 각하를 살해했다는 정보를 듣고도 각료들에게 일체 알리지 않고 김재규가 원하는 대로 비상국무회의를 열고 익일 아침 4시에 비상계엄을 선포할 것과 정승화를 계엄사령관으로 할 것을 결정하고 회의장 밖에 있는 김재규에게 이 사실을 귀띔까지 해주었다. 총리가 이러했으니 다른 국무위원들이야 오죽 눈치를 보았겠는가? 그 많은 국무위원들 가운데 범인이 누구냐를 따지는 사람이 없었고 모두가 쥐죽은 듯 눈치들만 보았다. 위기에서 국가를 생각하여 나서는 자가 일체 없었던 것이다.   


한편 김재규는 시해 후에 피범벅이 돼 가지고 정승화에게 맨발과 와이셔츠 바람으로 달려와 그를 김재규 차에 태우고 육군 B-2 벙커로 갔고, 가는 도중 정승화는 김재규의 말과 표정으로부터 김재규가 범인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벙커에 도착한 정승화는 국방장관을 제치고 장관의 소관사항인 병력을 동원하는 명령을 내리고 차지철의 부하인 경호실 차장을 지휘하여 경호병력을 현장으로 가지 못하도록 동결하는 명령을 내렸고, 현장 접근을 확실히 저지하기 위해 역시 차지철의부하인 수경사령관을 지휘하여 청와대를 포의하라 지시했다. 차지철이 대통령과 함께 죽었다고 생각하기 전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벙커에 온 김계원은 김재규에게 동조세력이 없다는 것을 간파한 후 노재현과 정승화가 있는 자리에서 김재규가 범행에 사용했던 권총을 내놓으면서 김재규가 범인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약삭바른 배신이었다. 정승화는 장관으로부터 김재규를 체포하라는 명을 받고서도 그를 비호했지만 전두환의 순발력에 의해 김재규는 곧바로 서빙고 분실로 연행됐고, 거기에서 김재규는 자기가 범인이고 정승화와 함께 행동했다는 것을 털어놨다.


이학봉은 즉시 체포하자 했지만 불과 한 시간 정도의 시차로 정승화는 이미 계엄사령관으로 임명돼 있었다. 계엄사령관이 된 정승화는 김재규를 비호하고 자신의 개입 사실을 축소하려 갖가지 시도를 했다. 이학봉은 여러 차례에 걸쳐 정승화의 구속을 건의했지만 전두환은 12월6일에야 구속을 결심했고 D일을 12.12로 결정했다. 항간에는 전두환이 동경사로 발령 날 것을 눈치 채고 정승화 체포를 결심했다고 하지만 전두환에 대한 인사이야기는 12월9일 골프장에서 노재현과 정승화 두 사람 사이에 오갔던 말이다. 인사 이야기는, '12월6일 이미 체포를 결심하고 명령한지 3일 후'에 나온 말이었다.

2009.12.14. 지만원
http://systemclub.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3,858건 451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358 소련군이 북한에 진주하여 저지른 만행들 지만원 2010-03-11 27024 96
357 전작권 환수 주장은 좌파 주장이다. (뜰팡) 뜰팡 2010-03-11 14766 119
356 한국의 법관들은 눈치만 보고 놀고먹는가? 지만원 2010-03-10 24474 104
355 이명박의‘위험한 독도발언’ 분명히 밝혀져야 지만원 2010-03-10 21558 145
354 정권 주변 인물들의 닭싸움, 목불인견이다 지만원 2010-03-10 21910 104
353 대구법원, 서석구 변호사의 법정 모두진술(3.10) 지만원 2010-03-10 19287 120
352 무상급식? 여우 같은 야당에 홀리면 국가 망한다 지만원 2010-03-10 20341 114
351 한미연합사해체를 지켜만 보실 작정이십니까? 지만원 2010-03-10 19871 133
350 피고 데일리NK의 박인호-한기홍에 대한 2심 결정 지만원 2010-03-10 28946 86
349 한미동맹의 허상(虛像) 직시해야 (김성만) 남현 2010-03-09 15675 109
348 일그러진 ‘고건의 대북 짝사랑’ 지만원 2010-03-09 21903 126
347 야간집회 허용하면 한국의 밤은 폭력의 밤! 지만원 2010-03-08 18228 132
346 한국에 대한 러시아의 분노 극에 달해있다 지만원 2010-03-08 24024 161
345 중도를 안 버리면 국민이 MB를 버릴지도(소나무) 소나무 2010-03-06 19465 171
344 북한에 가지 마라, 약물과 미인계에 걸려들라 지만원 2010-03-06 27625 222
343 일생에 치욕남긴 MBC사장 지만원 2010-03-06 24427 138
342 “임을 위한 행진곡” 백과사전 식 정리 지만원 2010-03-06 27644 100
341 다수의 경찰이 소수 시위자들에 매타작당하는 이유 지만원 2010-03-05 22799 133
340 김정은에까지 최고 존칭 사용하는 청와대 지만원 2010-03-05 23377 200
339 군의 잇단 사고에 대하여 지만원 2010-03-05 23722 134
338 북한이 보낸 윤이상 흉상, 드디어 반입허용 지만원 2010-03-04 27260 166
337 노근리 영화와 송두율 영화가 웬말인가? 지만원 2010-03-04 18988 126
336 탈북자들의 증언, 얼마나 사실인가? 지만원 2010-03-04 18520 106
335 5.18과 북한과의 관계에 대한 결론 지만원 2010-03-04 21912 96
334 북한이 발간한 '광주의 분노' 소개 지만원 2010-03-03 21538 105
333 광주인민봉기는 주체의 기치에 따른 것(북한책) 지만원 2010-03-03 19813 90
332 브라이언 오서와 김연아 지만원 2010-03-02 25513 159
331 김연아는 센스의 여왕 지만원 2010-03-01 26291 192
330 이명박, 개헌타령 말고 국토와 안보를 지켜라(장학포) 장학포 2010-03-01 21925 152
329 노회찬, 독도문제 제기 지만원 2010-03-01 28347 118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