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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격노(激怒)했다?(최성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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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성령 작성일10-11-02 23:36 조회19,4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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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의 연임로비에 영부인 김윤옥 여사가 관련됐다는 민주당 강기정 의원의 발언에 이명박 대통령이 격노했다고 한다.
  물론 아닌 사실에 대하여 화가 나는 것은 누구나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나는 그 느낌이 생경(生硬)하다.

  나는 그가 화를 낼 줄 모르는 사람으로 알고 있었다.
  천안함 사태 때 그는 예단하지 말라며 매우 이성적 태도를 보였다. 그 때 나는 그가 속으로는 무척 화가 났으나 대통령이란 공인신분으로 그것을 참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군인에게 환자복을 입히고 기자회견을 했고 영결식에선 눈물을 펑펑 쏟았다. 추석날 아침 TV에 나와 또 눈물을 흘리는 눈물 많은 사나이였다. 그래서 나는 그를 동정했다.
  북한 소행이란 증거가 나오자 그는 화 난 표정으로 뻑센 소리를 한 번 하고는 지금까지 그것에 대하여 일언반구 한마디도 없다. 아니면 말고의 한 번 해 본 소리였다.
  그는 화를 낼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

  거슬러 올라가 광우병 쇠고기 촛불난동으로 석달동안 나라가 무법천지가 되었는데 그는 폭도들이 부르는「아침 이슬」을 청와대 뒷산에서 따라 불렀다고 한다.
  박왕자 씨의 피살사건에도 그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대운하를 포기 했을 때 그는 화가 났었다는 보도가 없었다.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되었을 때도 그는 평온했다.
  강기갑 국회 폭력사건이 무죄이고 MBC PD수첩 사건 역시 무죄판결이 났을 때도 그가 화를 냈다는 기사가 없었다.
  전교조 사건도 모두 무죄 판결이 났을 때 그가 책상을 치며 화를 냈다는 보도도 물론 없었다.
  지방선거에서 참패했을 때도 그는 무심했다.
  김태호 국무총리 내정자가 청문회를 넘지 못하고 낙마했을 때도 그는 화를 내기는 커녕 후임 인물을 찾기 바빴다.
  그래서 나는 그가 선천적으로 화를 낼 줄 모르는 사람으로 알았다.

  그런데 아닌 것이다.
  자신의 가족에 대한 억울한 처지에 불 같이 화를 냈다고 한다.
  나는 한동안 어안이 벙벙했다.
  그동안 그에 대한 나의 인식이 송두리채 바뀌어야 했기 때문이다.

  대통령이란 자리는 그렇다.
  자신의 주변이나 가족사에 대하여는 초연해야 하는 것이다.
  대신 국사에는 철통 같은 생각으로 빈틈 없이 임해야 하며 아닌 것에 대하여는 여지 없이 화를 낼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국가기강이 바로 선다.

  그는 아니면 말고의 뻑센 소리를 하고 나선 곧 북한에 대고 제2의 개성공단을 차려준다고 아양을 떨었고 금강산관광 재개도 머지 않았으며 이미 이산가족 상봉쑈를 연출하고 있다. 쌀과 비료가 넘어갈 것이며 남북정상회담도 성사될 것이다.
  이로써 그는 김정은 3대 세습의 일등공신이 되고 박물관에 보관됐던 햇볕정책을 꺼내 계승할 것으로 보인다.

  나는 혼란스럽다.
  화를 내야할 때 화를 안내고 아닐 때 화를 내는 그의 모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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