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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에 물들었던 부부와 나눈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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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11-24 14:41 조회23,18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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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념에 물들었던 부부와 나눈 대화


 이념세력은 미국인들이 악질적인 인간들이라고 매도합니다. 미국인들이 1류 시민이라는 사실은 국제사회에서 인정돼 있습니다. 이 엄연한 사실이 한국의 일부 세력이 부정한다 해서 뒤집혀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더러의 미국인, 더러의 일본인들은 못나 보이고 나빠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라면 우리나라에도 얼마든지 많습니다. 미국은 우리가 버린 고아와 장애인을 데려다 길러주었습니다. 미국을 비난하는 좌익들은 어째서 이런 고아와 장애아들을 맡아 기르지 않았는가요?


좌익들과 운동권 출신들은 미국이 38선을 만들어 남북한을 분단시켰고, 애치슨라인을 잘 못 선정해서 우리에게 피해를 입혔다고 비난합니다. 참으로 한심한 주장입니다. 1945년 당시, 한국은 영국도 프랑스도 아닌 겨우 ‘쪽바리’(?) 왜국의 식민지에 불과한 미개국이었습니다. 당시의 일본은 미국과 맞상대를 부른 대단한 나라였고, 미국은 엄청난 피를 흘리며 원자탄의 덕택으로 겨우 일본을 이겼습니다. 미국이 일본을 이기지 못했다면 한국은 아마 지금까지도 일본의 노예국가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미국의 그늘에서 독립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이념세력들은 미국이 당시 우리의 사정을 철저하게 보살피지 않았다며 미국을 원망하고 증오합니다.


좌익과 운동권 출신들은 우리 조상이 못나서 일본에게 점령당한 사실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하고 오직 미국만 욕합니다. 당시의 미국은 유럽전쟁과 태평양전쟁에 휘말려 그야말로 경황이 없는 나라였습니다. 한국 같은 나라는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들은 마치 미국이 한국의 부모님이요 법적 후견인이 돼주어야 하는 의무라도 지고 있는 나라인 것처럼 생떼를 쓰면서 미국이 좀 더 우리의 이익을 챙겨주지 않고 38선을 나누어 분단시켰다며 욕을 합니다.


이렇게 욕하던 운동권 부부들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저는 남편에게 먼저 물었습니다. “선생님은 부인의 애로를 다 알고 챙겨줍니까?”. 부인이 먼저 나섰습니다. “저 사람 제 애로 전혀 몰라줍니다”. “그럼 부인께서는 남편의 애로를 알고 있습니까?”. 남편이 일언지하에 아니라고 대답했습니다. “자, 보십시오. 매일 같이 한 집에서 수십 년을 살아온 부부지간에도 상대방의 애로를 알지 못합니다. 그런데 1945년 당시 국가도 아니고 식민지에 불과했던 한국의 애로를 미국이 어찌 알 수 있었겠습니까?”. 이렇게 말하자 그 운동권 부부는 수긍을 했습니다.


저는 이 부부에게 또 물었습니다. “선생님에게 개인적 애로가 있다고 합시다. 그 애로는 국무총리만이 해결해 줄 수 있다고 합시다. 선생님은 국무총리를 만날 수 있나요?”. “그분이 어찌 우리 같은 부부들을 만나주겠습니까?”. “선생님도 국무총리를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습니다. 하물며 1945년 당시 한국의 그 누가 미국의 대통령을 만날 수 있었겠습니까?


당시에는 한국의 애로를 미국에 전달할 통로조차 없었습니다. 심지어는 전두환 시절까지도 한국은 한국의 애로를 일본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달했습니다. 한국은 바로 그런 나라였습니다. 미국 덕분에 독립해놓고도 50여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물에 빠진 보따리를 내놓으라 떼를 쓰는 것이 정당한 행동입니까? 38선이 갈라지게 된 것은 우리 민족이 못났기 때문이지 미국의 탓이 아닙니다. 소련은 일본이 손들기 3일전에 참전하여 38선 북쪽에 진주한 것입니다. 나쁘기로 말하자면 소련이 나쁘지 어째서 미국이 나쁩니까?”. 이렇게 말하자 그 부부는 거기까지는 미처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이어서 부부 중 한 사람이 말을 이었습니다.


“저는 학교 선생입니다. 1980년을 전후로 하여 고등학생만 돼도 ‘아리랑’을 읽었습니다. 30세의 한국인 ‘김산’이라는 사람이 중국공산당에 입당하여 싸운 투쟁기였습니다. 그 책은 이념을 추구하는 학생들의 필독서였습니다. 그를 본받아 투쟁을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투쟁에 나선 학생은 부모님과의 결별을 맹세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당시에는 맑스-레닌과 주체사상을 모르면 축에 기지 못하는 외톨이가 되었습니다.


이념을 알고, 반미-친북을 해야 대화에 끼어들 수 있고 앞서가는 사람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저는 전교조는 아닙니다. 하지만 저 역시 지금까지 학생들에게 반미-친북을 가르쳐 왔습니다. 그래야 앞서가는 선생인 것으로 알아왔습니다. 저 뿐만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교사가 그렇습니다. 광주 5.18도 미국이 전두환정권과 야합하여 일으켰고, 미국은 사사건건 한국정부를 통제하며, 미국이 전쟁을 가장 많이 하는 전쟁광이라고도 가르쳤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아마 이렇게 이해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에 대해 제가 물었습니다. “우리가 나라를 잃었을 때에는 김산의 투쟁기를 공부할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나라를 찾은 다음에는 국제경쟁력에서 싸워 이기는 테크노크라트의 생애를 본받아야 하지 않습니까? 젊음은 주먹을 휘두르라고 있는 게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라고 있는 게 아닌가요? 젊었을 때 배우지 못하면 그들의 시대가 와도 주먹밖에는 휘두르지 못합니다. 주먹이 국제경쟁력은 아니지 않습니까?


미국이 한국정부를 사사건건 지배하고 있다는 말을 액면 그대로 믿으시나요? 지금 청와대는 이념세력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런 좌익들이 ‘지금 우리는 미국에 조종당하고 있다’ 이렇게 말하던가요? 미국이 전쟁광이라는 말에 동의하십니까? 히틀러를 응징하고 일본의 침략성을 응징하기 위해 전쟁에 참여한 미국이 전쟁광인가요? 김일성의 남침을 응징하기 위해 전쟁에 뛰어든 미국이 전쟁광인가요?”.


“지금 어른이 되고 박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다시 생각해보니 이념 세력에 무비판적으로 물들었던 저희들에게 상당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박사님은 한 가지 이론만 신봉하는 꼴통보수로 알려져 접촉을 피해왔는데 말씀을 듣고 보니 반미-친북 교육에는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느낌이 갑니다. 우리 40대는 당시 사회를 풍미했던 이념이라는 열풍 때문에 어학도 제대로 공부하지 못했고, 전문성을 길러야 한다는 생각도 해보지 못했습니다. 지금 비즈니스를 하다 보니 실력이 많이 딸립니다. 박사님 세대는 공부만 해도 되었던 세대가 아니었겠습니까? 그 세대가 부럽다는 생각도 듭니다”.


“태조 왕건을 보십시오. 왕건을 임금으로 옹립하는데 기여한 장군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임금으로 등극하자 이들 공신들은 짐이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념세력은 정권을 잡는 데까지는 성공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념지식만으로 어찌 지금처럼 각박한 국제경쟁력 시대에 국가경영을 주도해나갈 수 있습니까? 이들은 지금부터 국민에게 짐이 되지 않을까요?” “그게 문제이긴 합니다. 하지만 저들은 일단 잡은 이상 절대로 그냥 내놓으려 하지 않을 겁니다”.



2010.11.24.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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