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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학습 (김제갈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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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제갈윤 작성일10-12-04 15:38 조회16,5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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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자정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김문수, 유시민 두 후보가 지상파 TV에서 맞짱토론을 벌였다. 서로 상대후보를 1분간 칭찬해주는 순서에서 김문수 후보는 자신이 가장 어려웠을 때 유시민과 두 누이가 적극 나서서 도와준 것에 거듭 감사함을 표했다. 무슨 내용인지 사뭇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아 여기, 지난날 한때 혈맹으로 지냈던 '희미한 옛사랑의 기억'을 올린다.

 

1986년 '김문수 일당'이 체포되던 날

 

1986년 5월 6일 자정 무렵. 잠실 1단지 주공아파트 125동 5층. 머리를 짧게 깎은 사복 차림의 건장한 청년들이 문을 부서져라고 걷어찼다. 안에서 아무런 기척이 없자, 그들은 드릴을 가져와 문을 뚫기 시작했다. 동시에 다른 사복들이 옥상에서 줄을 타고 베란다 쪽으로 접근했다. 첩보영화의 한 장면이었다.

 

"너희들 뭐냐! 영장을 제시해!",

"이 새끼들! 죽을래!"

 

베란다 안쪽에서 누군가 저항을 하는지, 고함소리와 격렬하게 서로 치고 받는 소리가 심야의 아파트단지에 울려 퍼졌다. 놀란 주민들이 여기저기 얼굴을 내밀었다. 사복과 경찰들이 이미 일대를 완전히 포위하고 있었다. 상황은 오래지 않아 종료되었다. 등 뒤로 수갑을 채인 사람들이 맨발로 하나둘씩 건장한 사복들에게 끌려나왔다. 20~30대의 남자 넷, 여자 둘이었다. 검은색 승용차가 서 있는 곳으로 끌려가던 그들 가운데 몇이 웅성거리며 모여 서있던 주민들을 향해 외쳤다.

 

"군부독재 타도하자!!"

 

그들은 사력을 다해 외쳤지만 이내 입이 틀어막혔다. 체포된 사람들은 김문수(당시 서노련 지도위원)를 비롯해 '서울노동운동연합'의 중심 활동가들이었다. 이들에 앞서 이미 5월 3일부터 사흘 동안 6명의 다른 활동가들이 체포되었다.

 

5월 3일 새벽, 활동가 박정애가 을지로의 정화 인쇄소로 <노동자신문>을 찾으러 갔다가 잠복하고 있던 수사관에게 검거되면서 윤현숙, 김진태 <노동자신문>을 담당하고 있던 활동가 6명이 모임 장소나 자취방 등지에서 줄줄이 연행되었다. 그리고 이들 가운데 한 명에게서 잠실 아파트의 전화번호가 나오면서 또다시 6명이 한꺼번에 체포된 것이었다.

 

취조실에서 먼저 잡힌 신문팀의 경우 김문수와 심상정의 행방을, 나중에 잡힌 활동가들의 경우 심상정과 박노해의 행방을 추궁당하고....중략

 

심상정과 함께 서노련의 핵심 지도부 김문수


 당시는 '5·3 인천사태' 직후로 대규모 연행과 구속, 수배가 이어지고 있었다. 가족들은 비슷한 시기에 연행되었다 풀려난 노동자와 학생들을 수소문해 '비행기 소리가 자주 들렸다'는 등의 몇 가지 단서를 확인하고는 끈질긴 추리와 조사로 강동구 거여동의 야산 속에서 수상한 건물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그곳은 보안사령부 분실(흔히 송파 보안사라고 함)이었다.

 

구속된 '김문수 일당' 석방에 나선 나와 유시민

 

서노련 사건은 학생운동조직이나 재야단체가 아니라 '노동자 정치조직'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지만, 가족들의 대담하고 조직적인 투쟁으로도 유명했다. 빨갱이들의 남편이나 아내, 형제들 중에 함께 빨갱이운동을 했던 이들이 많은 까닭이었다.

 

연행기관이 보안사임을 확인한 가족들은 5월 14일 오후 구속학생학부모협의회, 민가협, 민통련 의장단 등과 협조하여 외신기자 2명을 데리고 송파 보안사 정문 앞에서 기습적인 시위․농성을 벌였다.

 

"여기는 군사작전지역"이라는 으름장과 정․사복 군인들의 제지에도 굴하지 않았다. 악착같이 철문을 붙들고 늘어져 가족들은 마침내 보안사로 하여금 연행 및 구금 사실을 시인하게 만들었다. 연행된 이들이 13일 새벽에 모두 서울시경으로 이첩되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가족들은 곧바로 서울시경으로 달려가 면회를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그런 후, 16일 오후에는 흔히 대공분실로 불리는 장안동 서울시경 5계를 기습하여 지하실에서 지상 3층까지를 샅샅이 뒤지는 대담한 투쟁을 벌였다. 서노련 활동가들에게 정식으로 구속영장이 발부되어 5월 15일 밤, 서울시경 대공분실에서 각 경찰서로 분산 수감된 직후였다.

 

가족들의 피나는 투쟁은 집요하게 계속되었다. 그들은 5월 16일 저녁, 경찰서장실 앞 복도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마침내 열흘 간 '실종' 상태였던 연행자들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고문사실을 알고 이를 전단으로 만들어 알렸다.

 

무시무시한 공포의 대상이던 보안사를 기습해 철문을 두드리고, 장안동 대공분실을 쳐들어가는 대담성은 당시 위축되어 있던 가족들에게 큰 용기를 주었다.

 

이것이 무슨 소설의 한 대목이냐고? 아니다. 실화이다. 어떻게 이렇게 자세히 알고 있냐고? 나 유시춘과 지금 경기도지사 야권단일후보가 된 유시민이 직접 행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때 김문수와 함께 한밤에 군인들에게 연행되어간 사람이 나의 막내동생 유시주(현재 희망제작소 소장)이기 때문이다.

 

서노련은 구로동맹파업이 거둔 성과 위에서 동맹파업을 주도한 학생운동 출신 노동운동가들이 제기한 새로운 문제의식에서 출범한 조직이었다. 모토는 이러했다.

 

"노동3권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마저도 탄압하는 폭압적인 정치상황에서는 노동운동도 경제투쟁을 넘어서 정치적 민주화를 위해 앞장서야 한다."

"노동운동은 하나의 부문운동이 아니라 전체 사회변혁운동의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노동조합으로만 노동자들을 조직하려 할 게 아니라 노동자들의 정치적 각성과 투쟁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노동자 대중조직이 필요하다."

 

말하자면 서노련은 '정치적 노동운동'을 시도한 조직이었다. 서노련은 노동자들의 정치적 각성을 위한 <노동자신문>을 발간하여 구로공단 주변 노동자 주거지역에 배포하고, 임금인상투쟁과 노동조합 결성을 지원하는 활동, 그리고 노동운동탄압에 항의하고 정치적 민주화를 요구하는 집회와 시위(86년 3월의 가리봉동 모세미용실 점거 시위, 86년 4월의 전태일기념관 농성, 86년 5월 구로공단 일대에서의 노동절 시위 등)를 전개하였다. 실로 헌신적이고 뜨거운 투쟁이었다.

 

핵심 활동가들이 대거 구속되면서 서노련은 86년 말 해산하게 된다. '노동자들의 정치세력화, 사회변혁운동으로서의 노동운동'이라는 새로운 문제의식을 실천적으로 제기한 게 서노련의 공이라면 교조주의적 운동이론, 관념적 급진성은 과로 평가된다. 말하자면 김문수가 주도한 이 정치적노동운동은 전두환군사정권과 가장 치열하게 맞서 싸운, 한나라당식 표현으로 '극좌빨' 조직이었던 것이다.

유시춘은 작가이자 전 국가인권위원, 유시민의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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