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추억 제병훈련, ‘우두둑’을 아시나요?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군대추억 제병훈련, ‘우두둑’을 아시나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9-04-23 22:46 조회3,322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군대추억 제병훈련, ‘우두둑을 아시나요?

 

국군의 날열병을 위해 병사들이 행진연습을 많이 했다. 전두환 시대에도 했고 노태우 시절에도 했다. 3년에 1회씩 했다. 행진할 때 장병들은 왼 팔을 머리 위로 곧장 뻗어 올리고 내리는 동작을 했다. 오른 팔은 어깨총을 한 채, 북소리에 맞춰 일제히 좌측 팔을 위로 올린다. 그런데 기다란 대열의 맨 앞에서 행진하는 병사의 팔과 중간에서 행진하는 병사의 필과 맨 뒤의 병사의 팔들이 한 병사가 움직이는 것처럼 싱크로가 안 되었다.

 

맨 뒤의 병사의 팔이 위로 뻗기 시작할 때 맨 앞 병사의 팔은 이미 내려오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현상을 당시 장병들은 우두둑현상이라고 표현했다. “하는 소리만 나야 하는데 우두둑소리가 난다는 것이다. 이 우두둑 현상 때문에 병사들은 기합을 받기도 하고, 연습을 반복하느라 혹사당했다. 매일 고단하게 연습을 반복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 어떤 지휘관은 여군들에게까지 엎드려뻗쳐 기합을 주었다.

 

이때 대학교 2학년 때 입대했던 한 2등병이 참다못해 매 맞을 각오를 하고 그의 소신을 이야기했다. “소리는 1초에 340m 밖에 가지 못합니다. 북소리를 가까이서 듣는 병사와 멀리에서 듣는 병사가 팔을 올리는 순간이 일치할 수 없습니다. 빛이 빠릅니다. 그러니 뒷사람은 앞 사람의 모션을 보고 팔을 싱크로 해야 될 것 같습니다이 말을 수긍한 지휘관이 그 병사의 말대로 지휘를 하자 우두둑현상이 해결됐다. 그 사단은 잘했다며 많은 휴식과 대접을 받았다. 그리고 방대한 규모의 제병 행렬이 정말로 한 사람이 움직이는 것처럼 동작이 일치했다. 이것이 전두환 시대였다.

 

3년 후, 또 제병훈련이 있었다. 이 때는 노태우 시대였다. 그런데 전두환 시대에 성공했던 그 요령은 사라지고 다시 우두둑현상이 발생했다. 지휘관들은 이를 병사들의 정신 탓이라며 훈련만 반복해 시켰다. 정신치리라며 기합도 주었다. 장교들이라면 소리의 속도와 빛의 속도에 대한 개념을 배워서 알고 있었을 텐데 그 간단한 과학의 원리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애꿎은 병사들을 혹사시키고 기합까지 주었던 것이다. 전두환은 잘 했는데 노태우는 왜 그 모양이야?

 

2019.4.23. 지만원

http://www.systemclub.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3,864건 391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164 이젠 준비할 때[시} 지만원 2019-09-28 3335 198
2163 지소미아와 5.18TNT 지만원 2019-11-12 3335 215
2162 광주5.18 ‘주남마을 사건’의 북한특수군 (1)(비바람) 비바람 2019-05-05 3334 190
2161 노숙자 담요님께 (배롱나무) 댓글(2) 배롱나무 2019-03-12 3334 371
2160 준비서면(서정갑) 지만원 2019-11-18 3334 125
2159 [지만원 메시지 (59)] 집권 그룹에 드리는 정답 관리자 2023-04-13 3333 182
2158 "제주 4·3사건진상조사보고서” 요지-제주4.3반란사건- 지만원 2015-02-25 3333 56
2157 11월 25일(월) 지만원 2019-11-15 3333 228
2156 제24화, 12.12. 갈라진 군벌 지만원 2019-05-10 3332 113
2155 中 10년전 실종된 아동, AI 기술로 찾았다 지만원 2019-05-14 3332 191
2154 5.18진상규명활동 해선 안된다.(김제갈윤) 댓글(2) 김제갈윤 2019-11-03 3332 220
2153 박길성 광주판사의 람보 판단3 지만원 2017-08-08 3331 123
2152 패스트트랙에 무임승차하는 518왜곡처벌법 지만원 2019-03-14 3330 229
2151 '5.18북한군'은 국회에 입성할 수 있을까(비바람) 비바람 2020-03-23 3329 249
2150 지만원tv제76화 ‘문재인 목친다’ 지만원 2019-07-27 3329 163
2149 금요일(1.11.) 이후 집회 취소, 내일 서울재판 지만원 2019-01-09 3329 366
2148 ★제주4.3평화공원 불량(폭도)위패척결 서명운동★(비바람) 비바람 2015-03-06 3329 109
2147 5;18 분석 최종보고서를 읽고....(원뻥) 원뻥 2019-02-21 3328 352
2146 기업과 의료진의 성과 가로채 정권홍보 지만원 2020-03-16 3327 224
2145 청와대 대문 앞에서 자살하라 (비바람) 댓글(1) 비바람 2019-05-07 3327 227
2144 [지만원TV] 제227화, 광주현장 사진들 지만원 2020-04-01 3327 93
2143 조국 후보자의 '조용한 가족'(비바람) 댓글(1) 비바람 2019-09-05 3327 197
2142 5.18 역사의 정점에 서서(영국에서 보내온 시) 지만원 2015-03-15 3326 165
2141 지만원tv, 제166화 인공시대 개막 지만원 2019-12-30 3326 100
2140 나는 '기호 0번 신구범'을 찍었다 (비바람) 댓글(2) 비바람 2020-01-05 3326 116
2139 지만원tv 제85화 문재인의 난 지만원 2019-08-07 3326 123
2138 지만원tv, 제168화 마음의 행로 지만원 2020-01-01 3324 100
2137 광수사태의 전초전 부마사태 - (1)(김제갈윤) 댓글(1) 김제갈윤 2019-10-19 3324 111
2136 시적 사고방식과 산문적 사고방식 지만원 2021-01-19 3324 256
2135 4월3일(화) 5.18관련 형사재판 일정 지만원 2018-03-31 3323 198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