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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서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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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9-06-15 00:22 조회3,16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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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서는 인생

 

사람들은 왜 줄을 서는가

두 가지 이유에서다

하나는 혼자 설 능력이 없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욕심이 있기 때문이다

 

대위 시절

한 동기생이 나더러

윤필용 전속부관 하는 동기생에

인사를 가자했다.

당시 소문으로는

4성 장군 이세호가

2성 장군 윤필용에 세배를 하러 갔다 했다

 

그러니 그 전속부관 하는 동기생한테

굽실대고 친해보려는 동기생들이 왜 없었겠는가

문제는 그런 썩은 정신이

한창 깨끗했어야 할

청년의 영혼에 침투했다는 점이었다

나는 그 동기생 그 말에 기분 상해

너나 가봐 

이랬다

 

그 후 나는 세상을 관찰했다

세도에 영합하는 사람 치고

잘되는 사람 보지 못했고

추하게 추락하지 않는 사람 보지 못했다

그래서 판단의 잣대가 생겼다

줄 잡는 사람은 절대로

상대하지 말자고

 

세상에 태어나

한 인생 떳떳하게

소신대로 살고 가야지

생긴 대로 살고

내공 쌓은 만큼 먹고 살아야지

왜 강한 사람에 줄 서서

세도행세 하려는 것인가


멋을 추구해온 내 인생 행로에

이익과의 타협은 없다

내 나이 78

이 나이를 흔들림 없이

이끌어온 내가

스스로 장엄하다 생각한다

 

24세 소위 시절

나는 광주에서 군사교육을 받았고

짧은 기간 하숙을 했다

그때 클린트이스트우드 주연의 영화

황야의 무법자를 보았다

그 한편의 영화가

내 영혼을 오늘의 영혼으로

조각해 놓았다

과연 이 사실을 믿을 사람 있을까

물론 내게 독서가 많지 않았다라면

그 영화도 '그렇고 그런 영화'로 지나쳤을 것이다

 

나는 지금 이 순간도 클린트이스트우드다

그의 영화 속 모습은 

지금도 늘 내 영상 속에 살아있다

그 모습으로만 살아간다면

나는 이 세상을

가장 멋있게 살다 간

영화인생이 되는 것이다

 

나는 젊은 사람

성숙한 사람

나이로 따지지 않는다

영혼으로 따진다 

영혼의 줄은 아름답다

하지만 이익의 줄은 추하다


 

2019.6.14. 지만원 

http://www.systemclu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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