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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추의 한 (심대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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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東素河 작성일11-01-06 14:29 조회13,7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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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추의 한


2011년이라 해서 동쪽에서 뜨던 해가 서쪽에서 뜰리 없고 서쪽으로 넘던 해가 되돌아 동쪽으로 갈리 없다.  천문학을 전공하지 않았어도 이쯤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 상식이다.  기원전이나 기원후나 만고불변한 이 진리가 오늘 왜 의문점이 돌연 생기는 것인가.  2010년과 2011년은 분명 숫자의 차이일 뿐인데....


처음 그 사진을 보고 기가 막혔다.  육군의 희망이라던 K-1 흑표전차의 포신은 마치 허공을 향하는 춤사위 마냥 갈갈이 찢기어 있었다.  물이던 뭍이던 자유자재로 날듯이 다닌다던 K-21수륙양용 장갑차는 구멍뚫린 보드처럼 순식간에 물이 스며들어 작전 중이던 병사가 익사했다.  장애물을 넘어서 그 뒤에 있는 적도 맞힐 수 있다던 신비의 소총도, 보온보냉이 완벽하다던 군화조차도 알고 보니 말짱 뻥튀기였다.


그뿐인가.  세계 최고의 성능을  자랑한다던 K-9자주포는 불발탄이 끼어 고장난 채였고,  정상적이던 포도 분당 3발이 발사가능 하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분당 1발씩 정도밖에 못되었고 대 포병레이더는 아예 먹통이였으며 '잠수함 잡는 헬기' 라는 링스헬기는 추락하거나 불시착 되었다.


천안함은 원래 초계함이다.  초계(硝戒)란 말이 '적의 습격에 대비하여 경계하는 것' 이라는 뜻은 누구도 안다.  초계함의 경계수단은 배 밑에 달린 '소나'가 제 구실을 해야 되는데 이것이 제대로 작동 안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기본이 안 되어 있는 것' 이다.  레이더 없는 조기경보기나 부러진 활을 가진 궁수와 무엇이 다를 바 있는가.  대한민국의 이렇게 '최소한(最小限)' 도 없는 한심한 나라였다.


대통령은 말했다.  "대한민국은 앞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영해,영토를 침범한다면 즉각 자위권을 발동하여 몇 배로 응징할 것이다"  이것이 천안함 사건 때 나온 5.24선언 이였다.  대통령의 말대로라면 벌건 대낮에 무자비한 포격을 해 대는 연평도공격을 당할 때  그들의 해안포는 박살이 났어야 한다.


그런데 이게 뭔가?  우리 군은 즉각적인 자위권발동은 고사하고 대응포격도 시늉에만 그쳤다.  175발의 적의 포격에 50발의 소심한 대응이 결국은 2차 포격을 불러 일으켰다.  무고한 민간인이 희생당하고 6.25이후 최대의 피난민이 뭍으로 뭍으로 밀려나온 후에야 불 맞은 강아지같이 이리 뛰고 저리 뛴다. 


대통령이 우리 공군의 F-15와 F-16에게 타격을 명하려 했을 때 합참이 말렸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이거야 말로 지나가던 똥개도 웃을 일이다.  싸우지 않겠다면 군대가 무엇하러 존재하는가.  서해해전 때 나는 육군 졸병이였기 때문인지 '교전규칙' 이라는 게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지금까지 나는 적이 공격할 기미가 보이면 재빠른 선제공격으로 적의 예봉을 꺾고 초전박살하는 것이 전투에서 승리하는 것이 최선의 규칙인줄 알았다.  논산훈련소에서, 오음리에서 그렇게 배웠다.  그런데 우리 해군의 교전규칙은 적이 사격하기 전에는 절대로 총을 쏘면 안된다는 거였다.


적의 군함이 우리 영토를 침범하면 배의 몸통으로 밀어 내라는,  마치 아이들 닭싸움 같은  희한한 전투방식이 바로 교전규칙이 였다는 것이다.  북괴의 교전규칙은 멀쩡한 남의 영토에도 마음대로 포를 쏘아대는 거고, 우리의 교전규칙은 한참 당한 후에야 그것도 적당히 요령껏 대응하라는 것이다.


18기 무술을 익힐 때 자유대타(自由對打)를 수없이 연습했다.  이때 승리의 가장 중요한 요점은 상대의 헛점을 먼저 발견하는 것이다.  대련자세로 꼼작도 않을 때는 좀처럼 공격의 틈새를 찾을 수 없다.  그러나 상대가 몸을 움직이는 순간이 허점의 순간이다.  바로 이틈을 노려서 권(拳)이나 각(脚)으로 한순간에 번개처럼 공격하여 승기를 잡는다.  개인의 싸움도 이러한데,  하물며 군대의 전투가 적이 움직여도 가만히 있다가 옆에서 총맞아 죽어야만 대응하라니 이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인가.


한반도에는 두개의 공산주의자가 있다.  하나는 북에 있는 공산주의자고 또 하나는 남쪽에 있는 공산주의자다.  북한의 공산주의자야 당연히 그들의 체제니 그렇다 치고 문제는 자유주의에 기숙하고 있으면서 북한을 옹호하고 떠받드는 친북,종북의 반체제적 세력이다.  알다시피 북한이 희대의 코미디인 3대 세습을 공식화 했을 때 우리나라 야당과 좌파들은 침묵했다.


그들이 한 말은 기껏 "3대 세습은 상식밖의 일이지만 좀더 지켜보는 게 좋겠다" 는 사실상의 인정이였다.  유엔에 천안함 진상조사 반대서한을 보냈던 참여연대 등은 갑자기 꿀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그들은 부끄러움도 모르고 제눈을 가리고  제귀를 막았다.  엄밀히 말해 그들은 공산주의자도 못되고 사회주의자도 아니다.  무늬만 공산주의자, 엉터리 좌파다.


'좁은 문'의 저자 앙드레 지드는 스탈린 치하의 소련에 발을 들여 놓자마자 가면에 가려진 얼굴을 꿰뚫고 귀국 즉시 공산주의에 등을 돌렸다.  이게 좌파의 양심이다.  눈과 귀를 막아버린 게 아니라 양심까지 팔아버린 우리의 좌파, 종북들을 용납하는 것은 이념적 관용이 아니다.  뭘 망설이고 있는가.  이제 그들의 설 자리를 싹쓸이해서 다시는 이 나라에 종기속 고름같은 원천을 잘라 버려야 한다.


작년7월26일과 11월28일 두 차례에 걸쳐 한.미 합동훈련이 동해와 서해에서 실시되었다.  97,000 t의 핵항모 조지 워싱턴호의 어마어마한 위용은 가히 태산같은 존재로 우뚝했다.  그에 비해 한국 최대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은 7,700t 이니 애초에 비교는 무리더라도 그것을 바라보는 국민의 심정은 어떠했겠는가.  우리는 그동안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나.


국가의 위란이 생길 때면 조지 워싱턴 항모가 올 때까지 목빠지게 기다려야 하다니 이러고도 자주국방 운운이 입밖에 나오는가.  국력이 약해 그 같은 항모를 건설할 힘이 없는 거는 그렀다 치고, 지난번 김관진 국방장관 후보자가 한 말은 기가 막히고 통한이 절로 나온다.  "지금 군은 행정중심의 조직이다"  전투는 전사(戰士)가 하는 것이지 행정보는 월급쟁이들이 하는 것이 아니다.  "지상군 중 특전사는 믿을 만하고 해병대는 제 몫을 한다. 그게 전부다"

어느 장군이 한 말이란다.


장교는 좋은 자리 가서 승진할 생각만 하고 병사는 제대할 날짜만 손꼽아 기다린다.  그러다가 위기가 닥치면 미국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나 기다린다.  60년 동안 가짜 평화가 만든 매너리즘이고, 10년 동안 햇볕정책으로 망가진 현실이다.  장군의 군화가 끈을 매게 되어 있지 않고 지퍼로 올리게 되었다는 것도 엊그제 신문을 보고 알았다.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몽땅 얼빠진 군대였다.


2.3대 1ㅡ 연평도가 쑥대밭이 되고 국가의 안위가 풍전등화일 때 북괴의 공격 타켓이였던 해병대 입대 경쟁률이다.  작년 최종 경쟁률 2.25대1을 넘어섰고, 그 힘들다는 수색병과 경쟁률은 무려 15대1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기습공격으로 해병1명이 전사하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북한은 지금도 서해5도에 대해 추가점령을 위해 특수부대 편성을 20만명으로 늘이고 있다.


그런데도 스물을  갓 넘긴 젊은이들이 겁먹기는커녕 ‘해 볼테면 해 보자' 는 용기로 당당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그들의 제1근무지원지가 바로 연평도였다.  우리는 그동안 젊은 세대의 국가관과 안보의식해체를 걱정해 왔다.  주적(主敵)이 누구인지 조차 헷갈리는 그들이 과연 유사시 총을 들고 나설 수 있을지 의심해 왔다.  그러나 젊은이들을 이렇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우리 기성세대였다.  지난 10년간 학교는 '국가관'을 가르치지 않았고, 사회는 '안보관'을 심어 주지 않았으니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강군의 제1조건은「강한 정신력」이다.  장병들의 정신력은 화력과 기동력으로 힘찬 전력을 만들어 내는 발전기의 터빈과 같다.  정신력이 뒷받침 되지 못하면 제아무리 첨단무기도 한낱 쇳덩어리에 불과하다.  6.25전쟁이나 월남전에 참전했던 우리 군인들은 알고 있다.  전장터는 공포와 고독과 불확실성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가혹한 곳이다.  이 모든 것에 벗어나 적을 격파하고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서는 평소의 훈련을 통해 강인한 정신력으로 무장하는 길 뿐이다.


평화는 '전쟁의지' 로 완성된다.  이 말은 전쟁을 두려워해서는 절대로 평화가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 남북전쟁의 영웅 셔먼의 동상에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다. <전쟁의 합법적 목표는 보다 완벽한 평화다>  베트남 전쟁에서 월맹군을 이끈 보응우예잡은 그런 완벽한 평화를 추구 했다.  68년 구정공세에서 월맹군은 미군에게 현장전투에서는 패했지만 심리전에서는 압승했다.


미국대사관이 공격당하는 충격적 장면이 TV로 보도 되자 미군의 여론이 들끓었고 참전의지가 꺾이면서 전쟁에 대한 혐오감이 불길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낡은 타이어를 잘라 만든 조악한 군화를 신고 형편없이 후진 병기들로 최신무기를 가진 강대국과 싸워 승리했다.  보응우예잡은 역사의 교훈을 이렇게 거론한다.  "어떻게 단결하고 의지를 길러야  하는지를 아는 국민은 어떤 침략자도 물리친다"


이 한마디만 대한민국 군군통수권자에게 말하고 싶다.  "폭격기로 때리면 안되겠는가? 라고 합참의장에게 묻지 말라. 최종 결단은 총사령관 당신의 몫이다" 말이 많으면 매섭지 못하다.  깡패들은 느닷없는 주먹 날리기가 주특기다.  다시는 그런 짓 못하게 버릇을 고치려면 망동을 저지른 그 순간 작살을 내 주어야 한다.  아주 간단한 논리다.


ㅡ 2011년 새해 첫날 참전전우들과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다 ㅡ  심대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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