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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게 살았어도 대통령됐으면 대통령답게 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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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1-01-06 23:19 조회21,0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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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천하게 살았어도 대통령 됐으면 대통령답게 굴어야


1.
이명박은 2010년, 8.15 특별사면 대상자로 2,493명을 선정했고, 이중 95%를 차지하는 선거사범 2,368명을 사면복권했다. 2007년 대선에 필자와 함께 사소한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았거나 감옥에 갔던 사람들을 다 풀어주었는데 유독 지만원만 제외했다.

필자는 너무 치사하고 말할 가치조차 느끼지 않아 이제까지 5개월 동안 누구에게도 내색하지 않았다. 대통령씩이나 되어가지고 그가 세운 원칙을 벗어나 유독 지만원 한 사람만 꼬집어 내 “지만원은 제외시켜!” 하고 법무장관에게 VIP쪽지를 주었을 것이다. 주는 대통령이나 “예 알겠습니다” 하고 그 쪽지를 받아간 법무장관이나 초록이 동색이다. 필자는 이 일로 피해보는 게 없지만 이명박 당신의 속은 유리알처럼 드러났고, 그 속은 밴댕이 속이었다.

필자는 당시 당신에게 죄 지은 게 없었다. “구글에 ‘이명박-비리‘를 검색어로 치면 병역의혹 50여만 개, 출생 의혹 40여만 개가 떴다. 의혹은 이러이러한 것들이다. 그런데 이런 의혹을 제기한 사람들 4명이 고소를 당했으니 우리 회원님들은 조심하시기 바란다”는 글이었다. 이 글을 가지고 이명박이 고소를 했고, 이를 확대시켜 지만원을 희생시켜 이명박의 깨끗함을 선전한 윤웅걸 서울중앙지검 부부장검사는 그 후 곧 부장검사가 됐다. 같은 말이라도 지만원 같이 유명한 사람이 하면 죄라는 것이 법원의 판결이었다. 참으로 더러운 국가였다.

서울중앙지검 윤웅걸 부부장검사는 필자가 만든 수첩형 소책자를 문제 삼았다. 아무리 검증이라 하지만 이명박의 아버지가 이덕쇠(떡쇠라는 노비를 연상케 하는)라는 사실과 이명박의 호적이 세탁되었다는 사실을 폭로하는 것은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에서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이런 폭로를 한국에서는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한다. 필자가 생각하기에도 이는 좀 치사-더티 하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이명박에 미안하다고 사과까지 했다. 사과를 할 때의 필자의 마음은 순수했다. 필자가 더티 했다는 것이다.

결국 이명박은 윤웅걸 검사라는 고대후배를 통해 필자를 감옥에 넣었고, 이로 인해 필자가 창설한 정당도 해체됐다. 그렇다면 미안해서라도 이명박은 필자를 가장 먼저 사면복권했어야 인륜에 맞다. 그런데 밴댕이 속처럼 ‘지만원만 빼고 다 사면시켜!’ 이렇게 처리한 것이다.

2. 검사로 떼돈을 번 정동기는 도곡동 땅을 이명박 땅으로 볼 수 없다는 판정을 내려 당신이 대통령이 되는데 장애요소로 작용했던 최대의 걸림돌을 제거해주었다. 당신은 대검차장 정동기의 덕분으로 대통령이 됐고, 그런 그를 청와대에 데려다가 불법감찰을 시키다가 정권 말기, 당신이 벌인 대형 의혹사건들에 대한 철저한 감사가 이루어져야 할 시기에 꼬붕이라 할 수 있는 그를 감사원장으로 내정했다. 국민을 바보로 아는가?

3. 이명박은 국가를 자기가 운영하는 구멍가게로 안다. 국가를 정말 사랑한다면 대통령은 그 사회가 배출한 가장 유능하고 훌륭한 인재들을 구석구석에서 찾아다 써야 한다. 이승만-박정희-전두환이 그랬다. 그런데 이명박은 자기 꼬붕들만 데려다가 회전문처럼 이리저리 돌려가며 자기 옆에서 호강-출세케 했다. 수백 개의 공기업 사장과 감사 자리에 꼬붕들을 배치시켜 배를 부르게 해주었다. 이런 게 어찌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인가?

4. 이명박은 박근혜를 가장 무서워한다. 박근혜가 2년씩이나 앞당겨 대선 조기출정 행사를 치르고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명박의 레임덕 현상이 촉진되고 있다. 이명박은 이게 겁이 났고, 박근혜 가슴에 응어리 졌을 앙갚음이 무서울 것이다.

그래서인지 박근혜 킬러로 알려진 이방호를 지방자주촉진위원장이라는 희한한 자리를 만들어 그 자리에 앉혔다. 오바마가 힐러리를 감싸서 오늘날의 찰떡궁합을 만들어 놓듯이 이병박 당신이 박근혜를 감쌌다면 당신은 박근혜를 지금처럼 두려워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방호를 들여앉힌다고 뜨는 해인 박근혜를 외면하고 지는 해인 당신에게 충성할 사람들이 과연 몇 명이나 있겠는가?


                                            결 론


대통령이 되었으면 대통령 흉내라도 내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선거사범이란 무엇인가? 나쁜 인간들도 있겠지만 필자처럼 보다 좋은 대통령을 갖고 싶어 하는 애국충정을 가지고 글을 쓰다가 당신과 그리고 당신의 고대 후배 윤웅걸 검사 같은 사람들에게 걸려든 애국자가 바로 선거사범인 것이다.

대세에 충성하는 정치검사-고대검사에 의해 옥고를 치른 것도 억울하고, 그런 자에 의해 ‘눈물 나는 창당과정을 통해 만들어 낸 정당’도 해체됐는데 겨우 한다는 당신의 소리가 “다른 흉측한 선거사범은 다 사면해도 좋으니 지만원만은 사면-복권하지 말라?” 이명박 각하, 필자를 향해 독을 품기 전에 먼저, 인간적으로, 기독교 장로답게, 대통령답게 자성해주기를 바란다.

당신은 겁도 없이 마음대로 칼을 휘두르고 가지만 당신을 평가하는 역사의 심판은 매우 준엄할 것이다.

내일 당장 필자를 또 한 번 고대검사 윤웅걸을 시켜 김경준이 있는 그 감옥에 또 한 번 넣어주기 바란다. 민주-민노당이 주장하는 바와 같이 당신이 곧 독재자임을 증명해주기 바란다. 대통령이 됐으면 밴댕이 속 버리고 제발 대통령답게 놀기 바란다! 당신 같은 밴댕이 속에게 무슨 세계전략을 기대하겠는가? 그래도 당신에게 속은 것은 우리의 가슴과 머리가 당신의 그것들보다 훌륭했기 때문일 것이다.



2010.1.6.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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