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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측근 권력형 게이트가 겨우 함바집 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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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1-01-11 15:42 조회19,98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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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측근 권력형 게이트가 겨우 함바집 게이트뿐일까?



함바집(건설현장 식당)이라는 다소 생소한 낱말에 대통령 측근들이 줄줄이 엮였다. 대통령 최측근인 고대출신 강희락 전 경찰청장(조현오 직전), “MB와 함께한 1500일”이라는 책을 펴낸 최영 강원랜드 사장, 청와대 배건기 감찰팀장, MB를 등에 업고 국방차관으로 와서 국방장관을 몰아낼 정도의 파워를 행사하고, 이어서 방위사업청장으로 영전한 장수만 등이 함바집 운영자로부터 거금들을 받아 검찰에 걸려들었다고 한다.


함바집은 건설현장에 임시 건물을 지어놓고 건설노동자에게 4천원짜리 밥을 파는 집이라 한다. 거기에서 남은 이익을 가지고 함바집 운영자 유상봉(65. 구속기소)이 권력핵심들에 로비를 했고, 이들로 인해 수많은 경찰간부들이 줄줄이 낚싯밥을 물고 걸려들었다 한다.


전·현직 경찰간부 10여명, 조영택 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전·현직 의원 4~5명, 공기업 내지 행정부 기관장을 포함해 모두 30여명 선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함바집 운영과 관련해 편의를 봐주는 조건으로 유씨에게서 3,500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을 조만간 소환한다고 한다. 이 전 청장은 유씨의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현금뿐 아니라 인천의 한 아파트 분양권을 받은 정황도 검찰에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으로부터 가장 신임과 사랑을 받았던 최측근들이 불쌍한 건설노동자들의 간을 나누어 먹은 것이다. 같은 뇌물을 먹었어도 한바집 뇌물을 먹었다는 것은 이 정권 권력자들의 사회적 클래스가 어느 수준인가에 대한 가늠대가 될 것이다.    


특히 배건기 청와대 감찰팀장은 민정수석실 소속 선임행정관으로 청와대 비서실 직원들의 비리를 조사하는 권력핵심 인사라 한다. 이명박이 서울시장을 할 때 시청출입 경찰관으로 인연을 맺었으며, 정권출범 초기 이명박 대통령을 자주 독대했다고 한다. 성 접대 의혹 등 청와대 비서실 직원들의 비리가 노출될 때마다 청와대 직원을 감찰하는 '핵심권력'으로 불려왔다. 그의 연루사실이 보도되자 그는 1월 10일, 재빠르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청와대 직원들의 비리를 감찰하는 감찰팀장이 함바집 돈을 받았다는 것은 배건기 한 사람에 대한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청와대 전체의 분위기에 대한 문제이다. 2009년 청와대 행정관 2명이 한 재벌회사 직원으로부터 성 접대를 받은 사건이 터져 청와대에서 '100일 감찰'이 벌어졌다. 그때 실무를 맡았던 사람이 배건기 감찰팀장이다. 지난주에는 청와대 경호처 소속 전직 부이사관이 재임 당시 통신장비 생산 업체로부터 2,500만원을 받고 경호 관련 기밀문서를 넘겨준 혐의로 구속된 일도 있었다.


최영 강원랜드 사장은 이명박의 ‘서울시 인맥’ 중 핵심이라 한다. 서울시 공무원들 사이에선 ‘MB를 가장 닮은 서울시맨’으로 불린다고 한다. 그는 2003년 서울 강서구청 부구청장을 지낸 뒤 이명박을 따라 시청으로 옮겨와 2007년 1월까지 산업국장과 경영기획실장을 맡으며 승승장구했다 한다. 


대통령 최측근 인사들이 줄줄이 함바집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면 덩치 큰 존재들로부터는 얼마나 많은 뇌물을 받았을까? 이를 밝히는 것은 새로운 감사원장과 검찰의 몫이 될 것이다.  



2011.1.11.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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