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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규와 한배 탔다가 배신한 김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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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21-12-15 13:09 조회2,3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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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규와 한배 탔다가 배신한 김계원

 

10.26 1140분은 김재규가 대통령을 시해하는 데 일조한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 김계원이 변심하는 순간이다. 그는 청와대를 떠나 국방부 지하 벙커로 와서 2시간 동안(21.30~23.40)김재규와 정승화의 모습을 지켜본 김계원은 김재규의 거행이 조직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어설프게 이루어진 것임을 파악했다. 그리고 김재규를 버리고 혼자 살아남기로 작정했다.

 

10:25, 벙커에서 김재규가 김계원을 밖으로 불러내 무슨 말을 하려하자 김계원이 먼저 말을 했다.

 

김계원: 이 사람아, 어떻게 항려고 각하까지 그렇게 했어

김재규: 그런 이야기는 이제 그만 하시오. 사태수습이 더 급선무입니다. 보안유지를 해야 합니다. 최단시간 내에 계엄사령부 간판을 내리고, 혁명위원회로 간판을 바꿔 달아야 합니다.

김계원:알겠소.

 

11:30, 국방부 회의실에서 국무회의가 열렸다. “대통령이 서거하셨으면 사실확인을 위해 병원부터 가야 한다”, “대통령 서거 사실을 비밀에 붙일 수는 없다”. . 김계원은 지하 벙커에서 관찰한 내용과 국무회의에서 관찰한 내용을 가지고 김재규의 혁명이 실패할 것으로 판단했다. 반면 이 시각에 국무회의가 궁금해진 정승화가 장관실로 올라왔다. 김계원은 정승화에게 조용한 방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장관보좌관이 제 방이 조용합니다말했다. 이때에 국방장관 노재현도 뒤따랐다.

 

11.40, 장관보좌관실에 앉은 노재현 장관, 정승화 총장 앞에서 김계원은 김재규가 범인이라는 사실을 폭로했다. 이에 노재현 장관이 즉시 정승화에게 명했다. “김재규를 체포하라노재현은 전두환에게도 같은 명령을 내렸다. 그럼에도 정승화는 벙커로 내려와 전두환 보안 사령관과 김진기 헌병감을 불러 전두환은 헌병이 김재규를 체포하면 안가에 정중히 모시라는 엉뚱한 명령을 내렸다. 이에 전두환은 즉시 보안사 중령 오일랑을 시켜 김재규를 체포했다. 정승화는 그 후로도 체포돼 있는 김재규를 살리고, 자기 혐의도 지워보려고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다가 12.12를 초청했다.

 

김계원의 배신행위가 없었다면 아마도 세상은 김재규와 정승화가, '그들이 구성한 막강한 군벌'을 이용하여 한동안 지배했을 것이다.

 

 

2021.12.15.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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