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탐험 [9]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전두환 탐험 [9]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22-08-09 12:30 조회2,478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전두환 탐험 [9]

 

라디오 시대에서 TV 시대로 

 

국산 최초의 TV1963년에 생산됐다. 옛 이름으로는 금성사, 지금은 현 LG전자가 일본 히타치로부터 생산 기술과 시설을 도입해서 부산 온천동 공장에서 시운전을 마쳤다. 하지만 당시 외환 위기가 닥친 데다 전력사정이 어려워 정부는 TV생산을 허용하지 않았다. 부품 수입도 허가하지 않았다. 1965년 말, 금성사의 거듭된 건의서에 의해 정부는 마지못해 조건부 TV생산을 허용했다. 19668, 금성사 흑백TV ‘VD-191’이 최초로 탄생한 것이다. VD-191은 진공관을 사용하는 19인치 TV였다. 첫 생산량은 500대로 한정했고, 가격은 63,510원으로, 당시 쌀 26가마에 해당하는 고액이었다. 하지만 인기가 폭발해 공개 추첨으로 판매되기도 했다.

 

흑백 문화에서 컬러 문화로

 

 

흑백TV시대가 열린지 8년이 지난 1973, 아남산업이 일본 마쓰시타 전기와 50:50으로 합작해서 컬러TV를 생산했다. 하지만 이 역시 국내 시장에 진출하지 못하고 오직 수출만 했다. 근검절약 문화에 저촉되고, 위화감을 조성하고, 전기를 많이 소모하기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이었다. 전기가 매우 귀한 당시에는 조명을 요하는 야간 경기까지 금지돼 있었다. 1974년 당시 세계의 80여 개 나라가 컬러 방송을 하고 있었지만, 박정희는 1인당 국민소득이 1,000달러는 돼야 컬러 방송을 할 수 있다며 완강하게 거부했다.

 

1980년이면 전두환이 50세였다. 젊은 세대의 생각은 박정희와 달랐다. 당시 흑백TV의 판매량은 600만대에서 정체돼 있었고, 아남전자 등 컬러 TV를 수출하는 기업들은 오일 쇼크가 덮쳐있는데다 미국이 무역 장벽을 한층 높였기 때문에 부도의 위기를 맞고 있었다. 전두환은 국내 업체가 생산해내는 TV100만대가 넘고 있는 데, 수출만 하고 국내 시판을 하지 말라는 것은 자율도 아니고 개방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기업들을 향해 정부가 나서서 수출만 하고 내수 시장에는 접근하지 말라고 강제하는 것은 시장 경제가 아니라고 생각한 것이다. 입으로는 개방자율을 외치면서 내면적으로는 국가가 기업을 통제하는 통제 경제는 전두환 스타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전두환은 따져보았다. 14인치 컬러TV를 소비하는 전력 소비량은 흑백TV에 비해 20W 형광등 한 개의 차이밖에 없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100만대가 보급되었을 경우 전기가 0.12% 밖에 증가하지 않는다는 결론도 얻었다. 전력을 이유로 컬러TV 국내 시판을 제한한다는 것은 이유가 될 수 없다는 결론이 도출된 것이다.

 

컬러TV는 진공관이 아니라 반도체를 사용한다. 컬러TV의 부품 수는 흑백TV3배나 된다.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이다. 컬러TV는 전자 기술이 집약돼 있는 부가 가치가 매우 높은 상품이다. 반도체와 컴퓨터, 국가전산망을 출발점으로 하여 전자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팔을 걷은 전두환으로서는 더 이상 머뭇거릴 이유가 없었다. 1980121일 오전 1030, KBS가 수출의 날 기념행사를 컬러로 방송한 것이다. 1981년의 컬러TV 수출액이 전년에 비해 30%나 증가했다.

 

컬러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중고생의 의복에도 컬러, 자동차 색깔도 컬러, 생각도 컬러, 문화도 컬러, 컬러의 혁명, 색의 혁명을 불러온 것이다. 물꼬가 트이자 국내 TV업체들이 도약을 했다. 최근의 통계를 보면 2021, 삼성과 LG가 세계 시장의 48%를 점하고 있다. 이는 전두환이 열어제친 자율과 개방의 결과라 아니 할 수 없을 것이다.

 

 

 

2022.8.6. 지만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3,864건 430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994 이태원, 누가 호객 바람잡이 했는가? 지만원 2022-10-30 2518 294
993 저놈들의 우격다짐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습니다 지만원 2021-02-23 2517 336
992 자유한국당은 공정한 5.18진상규명특별법으로 개정하는데 앞장서라.… 댓글(1) 김제갈윤 2018-12-28 2517 184
991 윤석열, 그러려면 빨리 홍준표에 양보하라 지만원 2021-12-30 2517 266
990 조갑제의 5.18이론 지만원 2023-01-06 2515 157
989 남민전 임준열의 민문연은 비리의 시궁창 (김제갈윤) 댓글(1) 김제갈윤 2020-07-19 2513 107
988 법관기피신청서(광주지방법원) 지만원 2022-10-07 2512 201
987 이순실의 출산 [탈북자들의 위험한 가면] 지만원 2020-09-29 2512 108
986 문재인에 이어 윤석열이 우익을 불태운다 지만원 2022-01-08 2510 257
985 거목(巨木) [시] 강유빌 영국교포 지만원 박사에 헌시 [낭송 사… 제주훈장 2020-05-12 2508 100
984 악취 진동하는 김구 지만원 2021-04-04 2507 161
983 코로나 백신이 왜 위험한가? 코로나 전국민 접종화 댓글(2) marley 2021-02-16 2506 113
982 "그럼 아파트를 버리라 말이냐?" (비바람) 비바람 2020-08-11 2506 162
981 1월 8일, 유튜브 방송 지만원 2023-01-08 2505 76
980 JTBC 기자들의 무례함 지만원 2021-03-10 2505 288
979 5.18 성지가 한 자연인에게 가한 린치 지만원 2022-06-17 2505 182
978 윤석열, 머리 탓일까 기회주의자일까 지만원 2021-05-18 2505 221
977 '윤석열 대통령'은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댓글(2) 비바람 2022-04-24 2502 239
976 광수 비밀, 박근혜-이병기-이병호는 알고 있다. 지만원 2022-02-13 2500 198
975 이재명의 '우산 속의 여자' 비바람 2022-02-03 2498 199
974 코로나19는 빨갱이처럼 창궐한다 댓글(2) 비바람 2021-04-17 2497 136
973 [시] 누가 이 책을! 지만원 2023-01-09 2496 195
972 다이너마이트 폭탄조립에 뛰어든 추부길 지만원 2021-05-20 2496 195
971 헌법 제3조가 나라 삼키는 아나콘다 지만원 2023-01-09 2492 175
970 5.18 특별법, 관심입법예고 국회홈페이지에 들어가 '반대' 서명… 댓글(1) 산과들 2020-11-03 2491 100
969 전두환 대통령님 미워했던 것 사과하고 위문 편지 올립니다.의병 댓글(1) 제주훈장 2021-11-05 2488 173
968 문재인 골리앗VS전광훈 다윗, 전광훈 승리 (제주훈장) 제주훈장 2020-08-21 2486 198
967 사무실에 가득 찬 지만원 저 도서들 지만원 2021-03-01 2485 163
966 비닐팩포장은 김정은전용기에 보낼 목적(김제갈윤) 댓글(2) 김제갈윤 2020-11-20 2485 170
965 2022.5.18. 윤석열 대국민메시지:국민은 광주-호남을 중심으… 지만원 2022-05-19 2482 237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