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에 묻힌 가나야마 대사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파주에 묻힌 가나야마 대사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22-09-02 16:50 조회5,287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파주에 묻힌 가나야마 대사

 

경기도 파주의 천주교 하늘묘원에는 국제한국연구원 원장최서면의 가족묘가 조성돼 있다. 그리고 그 묘역에는 일본인 가나야마와 최서면이 나란히 누워있다. 최서면은 1928년 원주에서 태어나 최초에는 이승만에 반대하는 노선을 걷다가 1957년부터 일본으로 망명한 후 한일관계의 증진을 위해 연구자 생활을 했다. 그러다 19년 연상인 일본인 가나야마(1909-1997)와 우정을 쌓았다. 가나야마는 국교 정상화 이후 두 번째 주한 일본대사에 부임해 1968715일부터 19722월까지 37개월 동안 근무했다.

 

가나야마가 파주에 최서면과 나란히 묻힌 데에는 가나야마의 소원에 따른 것이었다, “나도 죽으면 이 땅에서 묻히고 싶다. 최 원장과 이 세상에서 일·한 관계에 대해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어느 날 박정희 대통령이 술이나 먹자며 가나야마 대사를 청와대 쪽에 불렀다. 그리고 돌발 질문을 던졌다.

 

 ▶박정희=“가나야마 대사, 당신은 누구요.”

 

 ▶가나야마=“, 일본국 주한 특명전권대사입니다.”

 

 ▶박정희=“거꾸로는 안 되겠소? 대한민국의 주일 특명전권대사 역할 한번 해주시오.”

 

박 대통령은 즉시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 당시 일본 총리에게 보내는 친서를 대사에 건넸다. 친서는 포항제철소를 만들고 싶은데 일본 측이 기술 협력을 해달라는 요청서였다.

 

가나야마 대사는 일본 외무성에는 알리지도 않고 사토 총리를 만났다.

 

 ▶사토=“(한국의 제철소 건설을 지원하는) 그 문제는 안 된다고 했는데 또 해달라고 가져왔군.”

 

 ▶가나야마=“박 대통령께서 저에게 이 친서에 답이 없으면 한국에 돌아올 필요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일·한 관계가 끝장납니다.”

 

 ▶사토=“이거 큰일 났네.”

 

사토 총리는 그 자리에서 이나야마 요시히로(稻山嘉寬) 신일철 회장 겸 일본 경제단체 회장에게 전화를 돌렸고 그날 밤 세 사람이 만났다.

 

 ▶이나야마=“나사도 제대로 못 만드는 한국이 무슨 제철소야.”

 

 ▶가나야마=“그런 말씀 마십시오. 1897년 야하다(八幡) 제철소(신일철 전신)를 만들기 전에는 우리도 나사조차 못 만든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변명보다는 도와줄 방법을 찾아주세요.”

 

가나야마는 마치 그가 주일 한국 대사로 부임한 사람처럼 집요하게 이나야마 회장을 설득했다. 당시까지 일본의 재계 총리로 불리던 이나야마 회장은 결국 마음을 돌렸고 포항제철소 지원의 길이 열렸다. 가나야마는 딸을 한국인에 시집보낼 정도로 한국을 사랑했다.

 

2022,9.2. 지만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3,862건 444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572 전두환 탐험 [41] 지만원 2022-08-30 2969 174
571 전두환 탐험 [42] 프롤로그 지만원 2022-08-31 3098 177
570 전두환 탐험 [43] 지만원 2022-08-31 4129 167
569 내일 9월 1일 아침부터의 세미나 지만원 2022-08-31 4587 191
568 전두환 탐험 [44] 에필로그 지만원 2022-08-31 4790 227
567 다시 쓰는 프롤로그 지만원 2022-09-02 4649 257
열람중 파주에 묻힌 가나야마 대사 지만원 2022-09-02 5288 295
565 두 인물에 대한 단상 지만원 2022-09-02 5871 342
564 전두환 리더십 책 출간에 봍여 진달래1 2022-09-05 4925 275
563 적조했습니다 지만원 2022-09-06 4927 363
562 “아니라는데 왜 전두환만 증오하나?” 지만원 2022-09-10 3857 309
561 배은망덕(背恩忘德)의 극치(極致) 댓글(3) stallon 2022-09-11 3407 231
560 에필로그 (전두환리더십) 지만원 2022-09-12 2560 231
559 [전두환 리더십] 목차 지만원 2022-09-12 2979 216
558 9월15일 오후4시, 강철환 재판 지만원 2022-09-13 3572 216
557 인스턴트 지식인 윤석열, 한동훈에 조언한다! 지만원 2022-09-15 4104 359
556 시체까지 뜯어먹는 5.18 바퀴들 지만원 2022-09-16 3290 262
555 에필로그 지만원 2022-09-16 2801 174
554 회원님들께 지만원 2022-09-16 3694 246
553 2022.9.15. 강철환에 물은 질문 내용 지만원 2022-09-17 3355 192
552 목표가 확실해야 이긴다 . 제1목표는 전라도여야 지만원 2022-09-17 4235 335
551 <잔혹했던 1948년 탐라의 봄> 관람 후기, 공산주의에 대한 … 기린아 2022-09-18 3410 234
550 강철환이 요덕출신 아니라는 이유들 지만원 2022-09-20 3363 273
549 광주지방법원장 앞 진정서 지만원 2022-09-21 2850 197
548 회원님들께 드리는 10월의 인사말씀 지만원 2022-09-21 3133 209
547 우익 최초 영화 [탐라의 봄] 지만원 2022-09-22 3359 246
546 전두환 리더십 가제본 지만원 2022-09-22 3268 237
545 윤석열, 공격을 하지 않으니까 공격만 당해 지만원 2022-09-23 5016 318
544 원전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지만원 2022-09-24 4379 250
543 박근혜의 숨겨진 사상 지만원 2022-09-24 5256 372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