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막힌 이야기 하나, 피라미가 홍길동 된 사연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기막힌 이야기 하나, 피라미가 홍길동 된 사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23-01-10 18:45 조회3,496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기막힌 이야기 하나, 피라미가 홍길동 된 사연

 

2008년 후반, 나는 5.18관련 4부작 [수사기록으로 본 12.125.18]을 낸 다음 이학봉 전 국회의원을 몇 차례 만났다. 그는 1980년 당시 보안사 합동수사본부 수사단장이었다. 그는 당시 합수부장 전두환 육군 소장과 한 세트로 10.2612.12에서 중심을 잡고 시국을 돌파한 거물이었다. 나보다 육사 4년 선배였지만 처음으로 만났다. 그가 들려준 말은 이 시점에서 매우 중요하게 평가된다.

 

광주 폭동은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까지 뒤흔들었던 엄청난 사건 아니었느냐, 광주 계엄당국이 사건을 마무리 짓기 전에 나더러 와 보라고 하더라. 내려가면 지축을 뒤흔들었던 실력을 가진 어마어마한 놈들이 잡혀 있겠거니, 잔뜩 기대를 걸고 갔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이냐, 눈에도 차지 않는 양아치 피라미들만 잔뜩 잡아놨더라. 어안이 벙벙하더라. 20사단을 습격하고 무기고를 털고 총질을 해대면서 도깨비처럼 날아다녔던 홍길동 같은 놈들은 다 어디로 사라지고, 쨉도 안 되는 피라미들만 잡아놓았다는 것이 도대체 이해 되지 않더라. 국민들은 홍길동 급 사형수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참으로 난처하더라. ‘국민 여러분, 홍길동들은 다 사라지고 양아치들만 잡혔습니다.’ 이렇게 정리할 수는 없더라. 수사관들의 고민이 컸다. 그림에 맞게 하려면 피라미들에라도 중죄를 때릴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

북괴군이 저지르고 사라진 어마어마한 군사작전에 대한 죄를 피라미들에게 얹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억지로 만들어낸 사형수와 무기수들은 그후 길어야 2-3년 지나 모두 석방됐다. 코미디였다. 이런 군색한 계엄 당국의 처리로 인해 일반 국민들은 이 피라미들이 정말로 폭동의 영웅들인 줄로 알고 있다. 그리고 국민은 이들에게 1인당 수억 원씩의 일시금과 매월 수백만 원씩의 연금을 상납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이 진짜 영웅인 것으로 착각하고 눈을 부라리며 세도와 폭력으로 국민 위에 군림하고 있다.

 

그 역시 그 어마어마한 군사행동이 북괴군의 소행일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내가 질문을 했다. “수사기록을 정리하다보니 그 광주의 폭동은 시위의 차원이 아니라 군사적전입디다. 북괴군일 수밖에 없던데요.” 이에 그는 고개를 크게 저으면서 그런 말 하면 기껏 애써서 쓴 4부작 책이 날아가고 또라이 소리 듣는다. 그런 말 하지 않았으면 한다.”

 

당시 계엄 당국은 늘 북괴의 공작을 소리높이 외쳤다. 그러나 막상 그들 중에 5.18 자체를 북괴군이 주도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던 것이다. 지금도 수많은 여야 국회의원들은 말한다. “1980년 당시 그 엄청난 권력과 엄청난 정보력을 가지고도 북한군 개입 사실을 찾아내지 못했는데 수십 년이 지난 지금, 한 개인이 북한군 개입을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국민은 그 피라미들에게 많게는 1991년 화폐로 31,700만원을 주었고, 매월 420만원씩의 연금을 지불하고 있는 것이다.

 

2023.1.10. 지만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3,858건 5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3738 [지만원 메시지(143)] 속속 드러나는 재심 사유 관리자 2023-09-04 6712 202
13737 [지만원 메시지(142)] 대통령의 근사한 말씀, 왜 어록대접 못… 관리자 2023-09-04 6727 189
13736 [지만원 메시지(141)] 탈북자 장인숙 딜레마 관리자 2023-09-01 7943 218
13735 [지만원 메시지(140)] 업보를 엮는 사람들 관리자 2023-09-01 7842 212
13734 [지만원 메시지(139)] 수십만 수용자와 그 가족들, 윤 정부에… 관리자 2023-08-30 6404 194
13733 [지만원 메시지(138)] 집권당 감옥은 이미 예약돼 있다 관리자 2023-08-30 6116 241
13732 [지만원 메시지(137)] 김태산 발표문(스카이데일리 기사) (2… 관리자 2023-08-30 4277 152
13731 [지만원 메시지(136)] 전 미 CIA요원 마이클 리의 발표문 … 관리자 2023-08-30 4006 155
13730 [지만원 메시지(135)] 민간5.18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 정성… 관리자 2023-08-30 3545 135
13729 [지만원 메시지(134)] 5.18헌법, 여당이 주도해 추진본부 … 관리자 2023-08-27 5465 219
13728 [지만원 메시지(133)] 현 정부는 5.18 공범! 총궐기 나서… 관리자 2023-08-27 7285 209
13727 [지만원 메시지(132)] 집권 진영의 5.18 딜레마 관리자 2023-08-27 3798 174
13726 [지만원 메시지(131)] 8.15 특별사면 청원에 애써주신 모든… 관리자 2023-08-24 5506 219
13725 [지만원 메시지(130)] 김대중이 5.18 유공자 1급 1호인지… 관리자 2023-08-21 6650 246
13724 [지만원 메시지(128)] 민주당 이기겠다면서 민주당 역사 신봉! 관리자 2023-08-20 7007 207
13723 [지만원 메시지(127)] 실체 드러내는 5.18, 좌초당한 5.… 관리자 2023-08-20 7118 195
13722 [지만원메시지(126)] 감옥에서 대통령님께 국정원에 수십 년 암… 관리자 2023-08-20 7018 179
13721 [지만원 메시지(125)] 대통령님께 간곡히 건의 드립니다. 기… 관리자 2023-08-19 6807 192
13720 [지만원 메시지(129)] 특사 좌절에 충격받으신 국민 제위께 관리자 2023-08-18 6923 236
13719 [지만원 시(23)] 왜 꿰맬 줄 모르는가? 관리자 2023-08-18 6456 185
13718 [지만원 메시지(124)] 탈북자 재판 새로 담당한 변호인 진용 관리자 2023-08-11 8833 271
13717 [지만원 메시지(123)] 스카이데일리의 5.18 추적기 ⑧호 관리자 2023-08-11 7279 175
13716 [지만원 메시지(122)] 스카이데일리의 5.18사설에 대하여 관리자 2023-08-09 8701 230
13715 [지만원 시(22)] 뒤죽박죽 사회 누가 바로잡나? 관리자 2023-08-08 8645 272
13714 [지만원 메시지(121)] 우리 대통령, 아시아 NATO 창설자 … 관리자 2023-08-07 8713 205
13713 [지만원 메시지(120)] 시급한 정부 조직개편 2개 관리자 2023-08-07 7577 181
13712 [지만원 메시지(119)] 해병 병사의 죽음에 대하여 관리자 2023-08-06 8649 242
13711 [지만원 메시지(118)] 반국가세력과의 전쟁 관리자 2023-08-05 8546 222
13710 [지만원 메시지(117)] 자유일보와 스카이데일리 관리자 2023-08-04 5451 220
13709 [지만원 메시지(116)] 나의 기도 관리자 2023-08-04 6806 242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