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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간의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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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1-01-22 22:39 조회20,2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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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박 2일간의 고통


필자는 고엽제 관련 질병으로 심혈관 질환을 안고 산다. 이 질환은 평소에는 고통이 전혀 없고 하루에 한웅큼의 약만 털어넣으면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는 그런 병이다. 어느 날 자는 순간에 고통 없이 죽는 그런 병이라 한다. 필자에게 있는 병은 아직은 그 한 병 밖에 없다.

그런데 최근 필자의 주변에서는 필자가 혹 ‘가는 귀’가 먹었는지 모르겠다는 의심을 제기했다. 필자에는 백내장이 진행 중이다. 6개월 마다 주기적으로 모 대학병원에 가서 체크를 하고 아침과 저녁으로 백내장 진전을 느리게 하는 안약을 타온다. 어제는 그 병원에 가서 또 약을 탔다. 백내장은 언젠가는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하는 가벼운 병이라 한다. 필자가 안경을 쓰지 않고 재본 시력은 양쪽 다 0.8, 이 시력을 가지고 필자는 최근글도 쓰고 매월 회원님들께 나가는 “월간시국진단”도 쓴다.

1월 21일, 필자가 안과에 들려야 할 날에 필자는 귀의 청력검사(Hearing Test)를 같은 종합병원에 예약했다. 청력을 테스트해본 결과 청력은 별 이상이 없이 정상적이라 했다. 이 자리에서 필자는 의사 선생에게 이런 말을 했다.

“15년 전이었습니다. 제가 머리를 좌로 돌리면, 예를 들어 버스의 좌측 자리에 타고 좌측 풍경을 보기 위해 머리를 좌로 돌리면 갑자기 귀에서 윙~ 하는 소리가 나고 어지러웠습니다. 그래서 그걸 안했지요. 그로부터 지금까지 지내오면서 그 현상은 점차 없어졌습니다. 지금은 고개를 좌로 돌려도 그런 현상이 없습니다”

“그러면 그 검사도 해 보겠습니다.”

청력 테스트가 끝난 후, 다른 방에서 호출해서 갔다. 의사가 아닌 젊은 사람이 나타나더니 필자를 의자 위에 앉으라 하고는 눞이면서 고개를 좌로 잔뜩 돌렸다. 갑자기 어지럽고 귀 속에서는 윙윙 소리가 났고 사람의 얼굴이 여러 개로 보였다. 진땀이 머리로부터 쏟아져 내리고 곧 변이 나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얼굴은 노랗게 창백하고 속이 울렁거리고 몹시 어지러웠다. 그리고 토했다. 토하는 시간이 무려 4시간이나 지속됐다. 그 후 무슨 약을 링거에 투약을 했는지 필자는 여러 시간을 잤다.

이튿날인 22일 오전 10시, 필자는 또 연락을 받고 이비인후과엘 갔다. 이번에는 어제의 그 청년이 아닌 다른 청년이 왔다. 의자에 앉으라 하더니 이제는 단도직입적으로 누우라하면서 고개를 좌로 아주 많이 돌렸다. 필자는 순간적으로 발작을 일으켰다. 전기 고문을 당하는 사람처럼 으아아~~ 소리를 냈다. 그리고 “그만 그쳐~”하고 단말마적인 소리를 쳤다. 참으로 악몽이었다. 지옥이 따로 없었다.

토요일 오전 12시경, 의사가 회진을 돌았다. 의사가 필자를 데리고 간호사들이 있는 센터에 마련된 다이에 눞여놓고 손수 이리저리 시험을 했다. 그는 아프게 하지 않았다. "괜찮은데 어제는 어제는 왜 그렇게 못 참으셨어요?" "어제는 고개를 지금보다 더 엄청 심하게 돌렸고, 놓아주지를 않았습니다. 지금처럼 한 것이 아닙니다" 의사는 고개를 갸웃 했다. 

그가 검사한 바에 의하면 필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했다. 귀 탈팽이관에 문제가 있으면 간단히 고칠 수 있지만, 뇌에 종양이 생겼거나 뇌혈관에 문제가 있을지 모르니 조형 촬영(103만원)을 하자는 것이었다. 필자는 이에 동의했다. 언젠가는 반드시 해야 할 검사였으니까. 하지만 머리에는 이제까지 아무런 자각증상이 없다.  

드디어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사진을 찍어보면 알 수 있는 일을 놓고, 어째서 어제의 그 청년과 오늘 아침의 그 청년은 구태여 필자에게 사경을 헤매게 하는 그런 고문(Torturing) 같은 고통을 가했는가? 사진을 찍어서 종양이 없고, 핏줄에 문제가 없다면 가능성은 탈팽이관에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필자는 의사선생님에게 간절히 부탁했다, 일단 밖에 가서 그동안 할 일이 매우 많으니 그 일을 끝내놓고 수요일에 꼭 오겠다고. 바로 월간시국진단'을 발행하는 일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수요일과 금요일로 예정됐던 예약을 취소하고 다른 병원으로 옮기기로 작정했다. 그 병원은 필자의 주치의가 있는 크고 좋은 병원이지만 이비인후과만큼은 인연이 맞지 않는 것 같다.  

필자는 지금도 어제와 오늘에 당했던 고문 같은 ‘고개 돌리기 검사행위’로 인해  배를 타고 있는 것처럼 멀미기가 있다. 병은 널리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 그리고 의학적 상식은 널리 확산돼야 할 것이기에 이 글을 쓴다. 불과 2일이 지났는데도 필자는 실로 아주 먼 곳을 다녀 온 것 같다.

그동안 필자에 많은 애정과 걱정을 해주신 애국회원님들께 감사합니다. 우리 회원님들 중에는 의사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막연한 의혹보다는 필자가 무얼 잘못 생각하고 있는지 지적해주시기를 바랍니다. 

2011.1.22.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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