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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중반란이냐 민중항쟁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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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1-01-31 16:44 조회19,9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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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 민중반란이냐 민중항쟁이냐?


5.18의 성격을 규정하는 이름이 많다.


‘민주화운동’은 김영삼 시절의 정치판이 당시 민주화 쓰나미에 영합하면서 국민화합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걸고 타협 절충한 정치적 이름이고,


‘민중항쟁’은 좌파들이 5.18의 성격을 솔직하게 그들의 언어로 규정한 이름이고,


‘민중반란’은 ‘민중항쟁’이라는 좌파의 개념을 대한민국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번역한 이름이다.


이들 용어들에 대해 간단히 정리하고자 한다.


                                        ‘민주화운동’의 의미


민주화운동이라는 용어는 남한의 해석 다르고 북한 및 좌파의 해석이 다르다. 남한에서의 민주화운동은 군사정권으로 대표되는 권위주의를 타파하기 위한 순수한 ‘민주주의 앞당기기 운동’ 으로 인식되지만 북한 및 좌파들이 말하는 민주화라는 것은 반미-반파쇼 운동을 말한다.


아무리 북한과 좌파들의 용어라 하지만 ‘민주화’와 ‘반미-반파쇼’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가? 이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자.


주체사상에 눈을 뜬 남조선 ‘진보’세력이 학교에서는 주체사상을 자유롭게 연구해야하고, 일반사회에 널리 보급하기 위해서는 자유가 허용돼야 하는데 미국 및 미국의 앞잡이인 남조선 괴뢰정부가 탄압하고 있다. 따라서 주체사상의 연구 및 전파의 자유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이를 방해하는 미국 및 남조선정부를 파괴-전복하여야 한다는 것이 ‘민주화’의 본질이다.


사실상 ‘민주화운동’은 ‘공산화운동’이다. 그런데 국민이 저들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고 우리식 언어로 이해하는 데서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민중항쟁의 의미


좌파는 물론 5.18단체에서 널리 불리는 이름은 ‘민중항쟁’이다. 황석영의 저서 ‘광주 5월 민중항쟁의 기록’, 백태웅(필명 이정로)도 5.18을 민중항쟁 또는 무장봉기로 규정하고 있다. 북한 역시 ‘민중항쟁’ 또는 ‘광주항쟁’이라 정의했다. 


여기에서 항쟁의 대상은 미국과 남조선정부를 말한다. 5.18의 구호는 1980년이나 지금이나 반미-반파쇼다. 5.18이 미국을 축출하고 한국정부를 전복하기 위한 반란이었다는 것이다. 항쟁에는 상대가 있다. 저들의 항쟁 대상은 국가인 것이다. 국가가 광주시민들에게 특별히 무엇을 탄압했기에 광주시민이 항거하여 일어났다는 말인가?


당시 정부는 광주시민 만을 상대로 탄압한 적이 없다. ‘없는 탄압’을 ‘있는 탄압’으로 왜곡하기 위해 저들은 정부가 경상도 군인들만 뽑아서 전라도 사람 씨를 말리러 왔고, 임산부와 여인들을 어떻게 했고, 전라도를 무조건 빨갱이로 몰아 공수대원들에 환각제를 탄 술을 마시게 한 후 짐승 같은 만행을 저지르게 했는데 광주시민이 이에 대항하여 항쟁했다고 우기는 것이다.  


                                                     민중반란의 의미 


대통령 직속기구인 과거사위원회는 5.18을 ‘민중반란’으로 규정했다. 위의 백태웅 역시 5.18을 무장봉기로 규정했고, 미국 헤리티지재단 역시 무장반란으로 규정했다. 좌파들이 말하는 민중항쟁은 적화통일을 이룩하기 위한 민중반란이라는 뜻이다.


좌파 중의 좌파요 좌파 최고논객인 백태웅(필명이정로)의 글을 보자. 그는 “광주봉기에 대한 혁명적 시각전환”(월간노동해방문학 89년5월호)이라는 제하에 45,000자의 글을 썼다. 소제목들 중에는 “항쟁인가 무장봉기인가?”라는 논리적 이슈가 들어 있다. 


그의 글을 발췌해 본다.              이하 이정로의 글이다.


광주의 80년5월은 '민중항쟁'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워지고 있다. 과연 우리가 광주를 '민중항쟁'이라고 부르는 것에 머물러도 좋은가?  반동부르주아지들은 광주무장봉기의 이름을 '사태'라고 불러왔다. 그들은 일체의 민주화 요구의 의의를 부정했다. 오로지 폭도들의 난동이라는 시각을 강요해왔다. 그리고 이들은 자유주의적인 보수야당과의 절충에 들어갔다. 그리하여 '민주화운동'이라는 새로운 명칭으로 합의를 도출해 냈다. '광주민주화운동'이라? 이 말에는 민중이 왜 총을 들 수밖에 없는가를 아예 언급조차 하기 싫어하는 부르주아계급의 위선이 숨어 있다. 그들은 '무장'의 문제에 대한 태도는 아주 빼버림으로써 광주봉기의 혁명적 의의를 삭제해 버렸다. 이러한 부르주아지의 비열한 의도에 쐐기를 박기 위하여 '민중항쟁'이라는 표현이 생겨났다.


광주의 민중은 분명히 '항쟁'하였다. 그러나 과연 광주의 노동자와 혁명적 쁘띠부르주아지(주: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의 중간에 위치하는 소생산자, 소상인, 봉급생활자, 자유직업자 등)의 무장부대는 계엄군의 만행에 못 이겨 들고 일어난 단순한 '저항부대', '정당방위대'였는가?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속담대로 욱하는 심정으로 무장을 한 '선량한' 폭도였는가?


광범위한 민중이 처음 시위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분명 단순한 분노와 생명의 위협을 극복하기 위한 무장이었다. 그러나 계엄군의 발포를 받으면서 광주민중은 이미 파쇼권력과의 화해할 수 없는 적대성을 확인하였다. 민중의 군대하고 선전해 오던 국군이 민중의 가슴에 총탄을 쑤셔박고, 민중의 정부와 관리라는 자들이 민중을 저주하여 죽음의 구렁텅이로 나날이 몰아넣는 것을 본 순간부터 민중은 단순한 분노를 넘어섰다.


그리하여 민중은 혁명군대가 되고 혁명적 봉기부대가 되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광주봉기를 '민중항쟁'이라고 불러서는 안 된다. 이 표현은 민중이 무엇을 위해 투쟁했고 무엇을 위하여 죽음을 달게 안아 들였는지를 전혀 드러내지 못한다.


무장을 통하여 권력을 탈취하고자 하는 시도, 낡은 권력을 깨뜨리고 새로운 권력을 수립하고자 하는 광주민중의 영웅적 투쟁의지를 살려야 한다. '무장봉기'라는 규정은 광주민중의 삶과 죽음의 의미를 총체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 유일한 명칭이다. 광주 민중은 민주주의를 위한 '압력'을 넣기 위해서가 아니라 '타도'하기 위해서 총을 들었다.


그것은 '시민항쟁'의 차원을 넘어서서 '반란'이요 '혁명'이며, '주권탈취'의 한판 싸움이었다. 광주의 민중은 '비굴한 타협'이 아니라, 해방을 위한 '총공격'의 신명나는 한판을 벌였다. 그것은 '실패한 무장봉기'였다. 만약 광주지역의 승리가 전남 전체지역의 승리로 그리고 나아가 전국적 승리로 되었다면 위대한 민족민주혁명의 성취로 이어졌을 것이다. 그 처절하게 참혹한 실패를 정확하게 배우고 새로운 혁명의 첫걸음을 열기 위해서도 우리는 광주를 '무장봉기의 도시', 권력을 일시적으로나마 민중이 직접 소유한 소중한 경험을 가진 '혁명의 도시'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2011.1.31.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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