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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회원님들, 작은 유혹을 뿌리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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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1-02-16 00:21 조회19,5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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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회원님들, 작은 유혹을 뿌리치십시다!  

겉과 속이 다르면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다른 사람이 겉과 속이 다른 모습으로 보이면 이를 비난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과연 겉과 속이 같을까요? 이 세상에 흠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 흠을 시정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흠을 키우는 사람도 있습니다. 전자로부터는 향이 풍기지만 후자에서는 어딘가 냄새가 납니다.

지금 저는 별로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편이 아니지만, 한 때는 싫어도 사람들을 많이 만났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를 대할 때의 매너 다르고 저보다 약한 사람들을 대하는 매너가 달랐습니다. 제 앞에서 하는 행동 다르고 제가 멀리 있을 때 행동이 달랐습니다.

우리 홈페이지에서도 저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시간에 쪼들려 모든 글들을 읽지 못합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을 지내다 보면 제 마음에 각인 되는 분들이 생깁니다. 저는 인생을 단거리 경쟁, 시쳇말로 단기 쇼브로 보지 않습니다. 인생은 마라톤입니다. 인생이 무엇인지에 대해 사색하면서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하루하루를 경건하게 살기 때문에 향기가 있습니다.

하루하루를 절대자와 결산하면서 사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하루하루를 남 앞에 자기를 포장하면서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인기에 살고 인기에 죽는 사람도 있습니다. 거품으로 사는 불쌍한 인생인 것입니다. 죽는 순간까지 남을 속이고 남을 모함하고 거짓을 가지고 투서질 하면서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나이 80이 돼도 이렇게 삽니다.

70세에 A를 모함하더니 80세에는 B를 모함하여 고소를 당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말은 참으로 잘 합니다. 그의 말을 들으면 그가 이 세상에서 가장 애국자입니다. 위장은 빨갱이들만 하는 게 아닙니다. 우익 편에 선 사람들도 위장을 아주 많이 합니다. 겉으로는 애국이지만 속으로는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이 일요일이면 빨간 성경책을 양복 입은 겨드랑이에 끼고 교회에 나갑니다. 교회는 이 사람에게 위장수단일 수밖에 없습니다. 교회를 이렇게 악용하는 사람이 대한민국에서 몇 명이나 될까요? 저는 매우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람들이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려면 우리가 먼저 솔선수범해야 할 것입니다.

아주 작은 일부터 부탁드립니다. 이 홈페이지에 글을 쓰시는 분들은 모두 한 가지 필명만 사용하시고 그 필명을 계속 유지해 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정당한 이유는 있습니다만 필명을 여러 개 사용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는 신사도를 위해 이러한 작은 유혹은 물리쳐 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여러 가지 형태로 작은 유혹에 빠지시는 분들이 극히 일부 계시는 것으로 압니다. 이런 말은 다른 홈페이지 운영자로부터는 감히 들을 수 없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는 왜 여기에 와서 국가를 걱정하고 사회를 걱정하고 타락해 가는 도덕과 타락해 가는 교육을 걱정합니까? 그래도 우리가 상대적으로는 모범적인 국민이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모범적인 국민이라면 먼저 자기 성찰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자기는 작은 유혹들에 빠져 일종의 사술을 쓰면서 자기를 자기 이상으로 크게 보이려 애쓰고, 다른 필명을 사용하여 남을 비난하는 글을 쓴다면 무슨 열정으로 남들을 감동시킬 수 있겠습니까? 사술은 금방 노출됩니다. 노출돼서가 아니라 자기 수양을 쌓고, 자기 에너지를 축적하고, 절대자와 결산하기 위해서는 정직하게 살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옛날에는 말 탄 인격이 있었습니다. 말을 타면 온 몸이 다 노출되어 신사가 되려고 노력합니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보셨겠지요. 크라크 케이블이 말을 타고 가면서 동네 사람들에게 얼마나 정중하게 인사를 하던가요. 지금은 차 탄 인격만 있습니다. 차를 타고 그 차에 썬틴을 하면 얼굴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거리에는 인격은 없고 차격만 있는 것입니다.

제가 살아온 스펙트럼은 아주 넓습니다. 잘 데가 없는 거지 생활도 했고, 미국에서 가장 인격과 지식이 훌륭한 1급 교수들은 물론 미국 장군들과도 많은 교분을 쌓는 생활도 했으며, 월남전에서는 신출귀몰한다는 베트콩과 싸웠고, 한국에서는 기득권 세력인 장군들과 국방관리 개선 문제를 놓고 싸웠습니다.

이런 폭 넓은 스펙트럼을 살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하나 진실탐구 노력과 정직-솔직함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정직하게 열심히 사는 모습입니다. 기름 묻은 옷을 입은 기능공이 기계와 혼연일체가 되어 몰두하는 모습은 신비의 모습 그 자체인 것입니다.

제가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내 남 없이 스스로를 다 같이 되돌아보자는 기회를 가지자는 것입니다.

모든 분들, 사랑합니다.


2011.2.16.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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