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깃대’와 현대판 ‘깃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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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1-03-03 23:03 조회22,01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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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깃대’와 현대판 ‘깃대’
필자가 이제까지 남한자료, 북한자료, 제주도 공비로부터 입수된 자료, 제주에서 4.3사건을 직접 경험하고 피해를 본 당사자의 자료 등을 종합한 결과 4.3사건은 김일성이 공산당 조직을 통해 남한에서의 단선-단정을 저지하기 위해 일으킨 반란사건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전혀 없다. 그 과정에서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한 것도 사실이다. 이는 누가 더 나빠서라기보다는 시대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
밀림의 깊은 산속에서 활동하는 유격대가 있었고, 민간부락에 숨어서 인민군에 협조한 자위대, 여성동맹, 공산당 청년조직인 ‘민애청’(민주애청년단) 등 많은 공산당 조직이 있었다. 산에서 활동한 군사지휘대인 유격대는 불과 500명 수준이었지만 이들에 협력하는 조직은 수천 명 단위라는 것이 의심할 수 없는 숫자인 듯하다. 이를 밝히기 위해 필자는 더 많은 연구를 할 것이다.
인민군대에 협조하는 자위대, 민애청 등 인민군 협조자들이 저들의 작전을 돕기 위한 수단들이 많이 있었다. 이 중에는 ‘깃대’라는 것이 있었다. ‘깃대’라는 것은 작전을 벌이고 있는 인민군 세력에게 토발대(경찰, 군인)가 오고 있는지를 알리는 일종의 조기경보 막대기다. 통상은 대나무를 이용했다. 인민군 통신대원들은 동네에서 높은 곳에 대나무를 고추 세우고 있다가 토벌대가 나타나면 대나무를 땅에 눞인다. 땅에 눞이면 토벌대가 온다는 의미기 되는 것이다.
많은 나무들이 서 있는데 그중에 가느다란 대나무를 세우고 눞이는 것이 어찌 눈에 쉽게 뜨일 수 있겠는가? 그 대나무 끝에 색깔이 있는 천을 동여매면 식별이 용이하지 않겠는가? 대나무 끝에 색깔 있는 천을 동여매면 토벌대가 금방 인식한다. 그래서 안 된다. 요는 대나무 깃대는 그들 사이에만 통하는 암호인 것이다. 그들만이 대나무 깃대의 위치와 상태를 예민하게 인식할 수 있는 것이다.
대나무 깃대는 1948년 제주도 인민군들이 사용하던 암호다. 그들끼리는 알아차리지만 다른 사람은 알아차릴 수 없는 것이 1948년의 제주도 암호, 대나무 깃대였다.
그런데! 지금의 빨치산 암호, 빨치산들의 현대판 암호는 무엇인가? 깃대가 아니라 용어다. 다른 국민들은 알아차리지 못하고 오직 그들끼리만 알아차리는 용어들이 있다. 이른바 빨갱이들끼리만 누가 자기편인지를 알리는 낱말이 있는 것이다.
“사람중심” “진보” “민주화” “민족” “반미” “자주민족통일” “우리민족끼리” 이런 것들이다.
2011.3.3.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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