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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엮은 1947년 제주도 3.1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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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1-03-14 19:37 조회20,8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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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로 엮은 1947년 제주도 3.1사건


남한의 좌익단체들은 일제 때부터 활발하게 생겨나 일본 경찰을 피해 지하에서 활동했다. 1946년 11월 23일, 박헌영은 남한 내의 수많은 좌익단체들을 통합하여 남조선노동당(남노당) 중앙당을 결성했다. 남노당 제주도당은 1947년 2월 12일, 안세훈을 위원장으로 하여 결성됐다.


중앙당 위원장은 여운형, 박헌영, 백남운, 허헌이며, 중앙당 상위의 391명중 제주도를 대표하는 위원은 3명, 이 중에 강문석이 들어있다. 강문석은 김달삼의 장인이다. 


남노당 중앙당은 1947년 2월초, 전국 조직에 “3.1기념투쟁에 관한 지령”을 하달했고, 제주도당은 이 지령문을 2월 16일에 받았다. 지령문의 내용은 9월 철도파업과 대구 10.1폭동의 항쟁을 연장하고, 반동분자를 척결하자는 것으로 요약된다. 무엇보다 투쟁에 활용할 표어가 3.1투쟁의 성격을 웅변한다.


                                    빨갱이들의 구호는 예나 지금이나


1)학원을 민주화하라 2) 진보적 노동법령을 즉시 실시하라 3) 정권을 즉시 인민위원회로 넘겨라 4) 박헌연선생의 체포령을 즉시 철회하라 5) 민주애국투사를 즉시 석방하라 6) 남녀평등법령 즉시 실시하라 7) 근로인민은 남노당 깃발 아래!


3월1일, 제주도당은 서쪽으로부터 동쪽에 이르기까지 수천 명의 군중을 제주읍으로 동원했다. 제주북국민학교였다. 장소에 비해 군중이 너무 많아 넘쳐난 군중은 이조 때 관헌이었던 관덕정 앞 광장 즉 제주경찰서 앞 광장에까지 가득 메웠다. 관덕정은 제주경찰서와 이웃해 있고, 제주북국민학교와의 거리는 불과 직선으로 50-60m에 불과했다. 9시가 좀 넘자 제주도당위원장 안세훈이 참모 및 당원들을 인솔하고  제주북국민학교에 나나탔다.   


군중들은 이곳으로 집결하기 전에 각기 각 지역에서 미리 모여 지역별 행사를 개최했다. 오현중학교에서도 행사가 있었고, 다른 지역에서도 사전 행사가 있었다. 제주도민(김하영)의 수기에 의하면 화북초등학교에서도 사전 행사가 있었다. 일본에서 건너온 양지명이라는 초등학교 ‘자원봉사 교사’의 인솔 하에 옛 음조의 애국가, 적기가, 김일성 장군의 노래를 부르고, 조선독립만세, 김일성장군 만세, 신탁통치 결사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고 열기를 고조시킨 다음에 관덕정으로 집결했다 한다.  


제주도 남노당은 북국민학교에 설치된 무대에서 중앙당으로부터 지시된 표어의 내용들이 담긴 삐라를 뿌리고 군중을 선동하여 흥분시켰다. 군중 속에서도 옳소 옳소 하는 소리가 나게 하여 군중무드를 더욱 고조시켰다. ‘인민공화국 수립만세’라는 만세삼창이 끝나자 군중들은 4-5명씩 한 손으로는 어깨동무를 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앞 사람의 허리띠를 붙잡고 ‘왔샤 왔샤’ 구령소리를 내면서 행진하기 시작했다.


                 대나무로 말의 항문을 찔러 아파하는 말이 날뛰어 어린아이 건드려


교문을 나서서 대오는 두 갈래로 나뉘었다. 한 행렬은 경찰서를 향해, 다른 행력은 감찰청을 향해 노도와 같이 진격하였다. 경찰서가 유린되고 제주 경찰청의 전신인 감찰청이 위험에 빠졌다고 판단한 경찰은 이를 해산하기 위해 기마경찰대를 다급하게 내보냈다.


이들이 군중들 사이에 길을 뚫자 남노당의 기발한 공작이 이어졌다. 깃대로 사용하던 대나무 막대기를 임영관 순경이 탄 말의 항문을 냅다 찌른 후 말을 마구 때렸다. 갑자기 상처를 입고 매타작을 당한 말은 통제할 수 없이 아픔에 날뛰었다. 이 말이 관덕정 앞에 구경나온 어린이를 건드려 비명을 질렀다. 전문가의 공작으로 보이는 것이다. 아이는 부상으로 그쳤다.


이에 군중들이 들고 일어나 “저놈 죽여라” 함성을 지르며 경찰관에게 일제히 달려들었다. 생명에 위협을 느낀 경찰은 자위수단으로 총을 발사했다. 바짝 긴장하고 있던 경찰서 직원들이 이 총소리에 놀라 총을 발사했고, 이로 인해 시위군중 6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 공산당의 전문수법인 시체장사 꺼리가 생긴 것이다. 


부상자 수에 대해서는 자료마다 5,6,8,10 명으로 2003년 정부보고서는 8명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사건은 남노당이 조직을 더욱 확장하고 군중을 더욱 선동하는데 가장 좋은 구실이 되었고, 이를 구실로 한 선동은 3.10 총파업과 4.3사건으로 비화됐다.



2011.3.14.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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