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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이럴 수가! 참으로 한심한 군 수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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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1-03-22 18:14 조회19,6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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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이 이렇게 퇴화되었다니!


오늘(3.22) 모 일간지에는 이상우 前국방선진화추진위원장 인터뷰 기사가 났다. 그는 상당한 기간에 걸쳐 객관적인 외부자 시각을 가지고 군을 진단하고 대책을 건의한 사람이다. 그런 그가 아래와  같은 말을 털어놓았다.


"천안함 사건은 우리 군의 고질적인 내부 문제가 곪아 터진 것이다. 군 간부들이 지난 60여 년간 공기업 임원처럼 대과 없이 임기 2년만 마칠 생각을 해왔다. 미군에 지나치게 의존해 무책임해진 측면도 있다고 본다."


"우리 군과 정부, 국민이 '북한군은 망해 가는 군대'라며 너무 오만하게 행동하다 천안함 기습을 당한 겁니다."


                                                    어찌 이럴 수가! 


육해공군 모든 부대에서 발생하는 모든 작전 상황은 합참의장을 대신하는 지통실(지휘통제실)로 즉각 보고된다. 일과시간에 발생하는 작전상황은 아마도 즉시 보고됐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야간, 주말, 공휴일 등 일과시간 이외의 시간대에 발생하는 상황에 대한 보고 및 처리다. 합참의 지통실과 합참의장은 두 개의 따로국밥 존재가 아니라 하나여야 한다. 합참의장이 가는 곳에는 반드시 지통실과 연결되는 비화 통제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천안함 사건 이전에는 이런 게 전혀 없었다. 당시의 합참의장은 참으로 한심했다. 천안함이 폭침당한 그 순간 그는 예하 전투사령부 간부들과 폭탄주를 마신 후, 비밀이 보장되지 않은 핸드폰만 달랑 들고, 여러 시간 동안 일반열차를 탔다. 참으로 한심한 시스템이 아닐 수 없고, 썩을 대로 썩은 사람들이 아닐 수 없다.


그때의 지통실은 또 어떻게 운영됐는가? 상황실 업무처리나 전투상황에 대한 아무런 개념이 없는 장교들이 대령 계급만 달고 있으면 일반 회사 숙직을 서듯이 번갈아 가면서 지통실을 지켰다고 한다. 합참에 근무하는 모든 대령급 장교가 두세 달에 한 번씩 돌아가며 회사 숙직 서듯이 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운명을 좌우하는 지통실 운영을 일반 숙직실로 알고 번갈아가며 당직을 세웠다고 하니 도대체 당시의 장관은 무슨 사람이고 당시의 합참의장은 무슨 사람인가?


천안함이 공격을 받던 날의 당직 근무자는 합참으로 전입해 온지 얼마 안 되는 공군 대령이었다 한다. 그는 합참의장에게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추궁을 받자 그는 "내가 합참의장에게 이런 상황을 보고해야 하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한다. 군이 썩을 대로 썩은 것이다. 


                                         상황실은 어떤 곳이어야 하나?

필자는 월남에서 1년 동안 밀림을 기어 다니고 매복을 서고, 적을 탐색하는 보병부대를 따라다니며, 포사격을 요청하고 포탄을 목표로 유도하는 관측장교를 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필자는 중위를 달자마자 작전보좌관으로 야간 상황실을 지켰다.  당시의 포병대대 상황실은 보병 제28연대 상황실과 한 공간에 있었다. 예하 부대에서 상황보고를 받으면 그 상황이 비디오처럼 연상됐다. 현장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미군으로부터 고급 정보를 받아도 현장이 눈에 들어왔다. 이른바 상황처리 전문가가 된 것이다.


주간에는 상관인 작전과장과 함께 근무를 하지만 밤에는 필자 혼자 부하들을 이끌고 상황실을 지켰다. 그런데 중요한 상황은 주로 밤에 발생했다. 그런데 밤에는 대대장도 취침하고 작전과장도 취침한다. 상황이 발생하면 필자는 작전과장을 깨울 것인지 아니면 필자가 처리하고 이튿날 새벽에 사후보고를 할 것인지 결심을 한다. 현장경험이 없는 사람은 이런 판단조차 하지 못한다. 그리고 새벽이면 밤새 있었던 상황을 손바닥만 한 메모지에 추려서 작전과장과 대대장에게 가서 요약보고서를 제출했다. 그때부터 필자는 요약보고를 잘한다는 평을 들었다.


작전과장과 대대장은 필자 이외에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교대근무를 시키지 않고 필자 혼자 해야 한다며 혹사시켰다. 야간 상황실은 반드시 똘똘이에게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하찮은 전투대대의 상황실 근무도 이토록 엄격하게 운영하는데 하물며 대한민국의 운명을 좌우하는 합참상황실이야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가? 전군에서 가장 똘똘한 전투장교들을 데려가 전문화시켜서 근무토록 해야 할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이게 무엇이란 말인가? 어이없고 살이 떨린다. 


                                        시늉만 내지 말고 제대로 해야

이제야 시늉이라도 냈다고 하니 조금은 안심이 되지만 워낙 안심이 안 되는 사람들이니 걱정과 우려는 남는다. 한민구 합참의장은 2010년 6월 취임 직후부터 매일 오후 10시 합참 지휘통제팀장(대령급)의 전화 보고를 받는다고 한다. 위성통화가 가능한 군 위성 단말기를 갖고 다니는 전담요원이 24시간 합참의장 곁에 붙어 있기로 했다 한다.


지통실의 근무방식도 바꿨다한다. 순환근무제를 폐지하고 지휘통제실을 전담하는 전문팀을 편성했다한다. 대령을 팀장으로 하여 8명으로 구성된 4개 팀이 24시간씩 교대로 근무한다한다. 팀장은 육군 2명, 해·공군 각 1명이라 한다. 이들에 대한 상황처리 훈련, 판단훈련은 계속돼야 한다. 항재전장 의식과 능력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한 토의시스템을 가동하는 것도 함께 추진하기 바란다.  


2011.3.22.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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