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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연 선생을 친일로 매도한 李정부의 서훈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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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1-04-06 15:28 조회21,12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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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사설 

                         
장지연 선생을 친일로 매도한 李정부의 서훈 취소


이명박 정부가 일본 식민지시대에 활동한 주요 인사 일부의 생애에 대해 단편적인 판단으로 친일(親日) 낙인을 찍어 매도하고 있다.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 오늘 목놓아 통곡한다)’의 언론인 위암(韋庵) 장지연 선생을 비롯한 독립유공자 19명에 대해 친일 전력이 확인됐다는 이유로 5일 국무회의에서 서훈(敍勳) 취소를 결정했다. 생애 전반에 걸쳐 애국애족 활동을 한 인물마저 일시적 행적을 부각시켜 친일 인사로 매도해온 사회 일각의 편협하고 빗나간 역사 인식을 그대로 추종하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


2005년 5월 당시 노무현 정권이 구성한 친일반민족진상규명위원회도 위암을 친일인사 명단에서 제외했다. 그런데도 이 정부는 법령에 의한 기구의 결정은 외면하고 민간단체인 민족문제연구소가 친일인명사전에 등재한 사실을 더 중시하고 있다. 위암은 황성신문 1905년 11월20일자에 사설 ‘시일야방성대곡’ 집필·게재로 3개월간 투옥됐었다. 1895년 을미사변 때 명성황후가 일본 낭인들에 의해 시해되자 의병 궐기를 호소하는 격문을 썼다. 한때 일본의 식민정책을 미화하는 글을 쓴 것도 사실이지만, 그 과오를 항일 업적보다 앞세워서는 안된다. 위암의 생애를 연구해온 정진석 한국외대 명예교수는 “위암의 친일로 거론되는 것 중에는 그가 한 일이 아닌 것도 많다”며 ‘친일 낙인’에 반대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장 선생 외에도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을 포함해 많은 애국 인사들의 단편적 행적을 문제삼아 친일 낙인을 찍어왔다.


친일 인사 여부는 당시의 시대상황과 함께 생애 전반의 활동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정부는 공청회 등을 열어 충분히 전문적 의견을 수렴한 뒤 장 선생에 대한 서훈 취소를 원점 재검토하는 것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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