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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확이 만난 간첩. 그가 겪은 4.19와 5.16(갈천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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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갈천골 작성일11-04-20 21:31 조회14,8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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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확이 만난 간첩. 그가 겪은 4.19와 5.16 / 월간조선. 신현확의 육성증언에서 발췌.

대통령 암살과 군부의 하극상, 정치권의 대공세라는 국가위기상황을 맞은 신총리의 역할을 취재하면서 기자는 그의 소신과 국가관, 시국의 흐름을 꿰뚫는 통찰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러한 배짱과 통찰력, 현실인식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그 답은 아마 신총리의 감옥살이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신총리는 자유당 말기 부흥부장관으로서 3.15부정선거에 관여한 죄목으로 2년 3개월간 서대문 형무소에서 옥살이를 한 바 있다.

<3.16 선거가 부정선거가 됐단 말이야. 나중에 알고 보니까 내죄목이 “자유당표가 너무 많으니까 국무회의에서 자유당표를 줄여야한다는 결의를 했다”는 죄목으로 징역을 받았지. 세상에 이런 아이러니가 어디 있나>

이 장면에서 신총리 측근의 보충설명

“신총리의 증언에 의하면 3.15선거 당시 국무위원들이 개표상황을 지켜보고있는데 부통령후보인 이기붕씨와 장면씨의 표가 92내8로 나오자 국무위원들이 최인규장관을 불러 ‘이건 시중여론과 너무 다른 것 같소’하고 지적했답니다. 그러자 갑자기 개표결과가 70대30으로 바뀌었답니다. 이것이 4.19 이후 국무위원들이 부정선거에 개입한 혐의의 증거가 된 거지요”

< 전 국무위원이 15년 구형을 받았고 선고는 7년6개월으로 잘랐지. 그중에 중심인물은 무기, 최인규는 나중에 사형이 집행됐고 나머지는 전무 7년6개월. 이래가지고 있었는데...5.16 혁명 나기전에 어땠나 하면 내 방에 간첩이 두명 있었어. 그러면 어떤지 알아? 아홉명이 앉아 자요. 거기엔 살인범이 있고 쓰리꾼도 있고...전부 같이 넣었어. 그리고 우리 일행은 한 방에 한사람씩 집어넣었어. 두 사람이 있으면 의논한다고..말로 형언할 수가 없는 거요.

그래 지나가는데 장면씨가 가톨릭 신자 아니요? 우리가 그때 국무위원으로서 장면 부통령(민주당소속)으로 대하고 지냈잖아. 장면씨가 총리가 되어 교도소에 순시를 왔어. 집권자가 온다고 난리가 났어. 죄수들 방안까지 청소하고. 왜 이러나 했더니 장면 총리가 순시를 오셨다 이거지.

그래 가지고 장면씨가 방마다 다 들여다 본단 말이야. 다 아는 사람. 거기와서 들여다 볼 건 뭐냐 말이야. 내가 집권했으니 너 이놈들 봐라. 그거밖에 더 되느냐 이 말이야. “正坐하고 앉아!” 이래 명령이 나오니, 우린 정좌하고 앞만 보았어.

한사람씩 들여다 보고, 다음 방에 가서 한 사람, 한 사람씩 들여다 보고...우리는 정좌하고 앞만 보고 있었고...형무소 시찰이 아니라 우리를 들여다 보러 온 거요. 실컷 보고 갔어.

세상에 정권이 뒤집어 진다고 해도 어찌 이럴 수가 있는가. 저렇게 존경 받는 사람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가...내가 상당히 비관했다고. 내가 그런 걸 당했어요.

하루아침에 장관신분에서 죄수가 된 신총리는 간첩과 한방에 투옥됨으로써 국가안보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했다. 오죽했으면 5.16이 일어 났을 때 감방안에서 “이제 赤化는 면하게 됐다”면서 만세를 불렀을까. 다시 신총리의 증언.

< 그 감옥 내부는 어땠느냐. 간첩도 같이 있었는데, 서울대학교 졸업생도 한 놈 있었어. 서울대 졸업하고 월북해서 김일성대학 졸업하고 간첩교육을 5년 받고 넘어와서 활동하다가 붙잡혀 들어왔다 이말이야. 잡힌 것이 아니고 저희형 아버지가 알고 이놈을 억지로 붙잡아 가지고 자수시켰단 말이야. 자기들이 무사할려고.

똑똑하기 똑똑한 놈이야. 그게 학생조직에 들어가서 어떻게 활동했고 4.19를 어떻게 조직하고, 그 어마어마한 이야기를 다 하는거야. 내가 그 얘기를 다 들었지. 이 놈은 그 얘기를 나한테 하려고 한 것이 아니고 그 안에 있는 다른 놈들 교육시키는 거야. 절도, 강도, 살인범 이런 놈들에게 교육을 시키는 거지. 사흘만 지나면 전부 간첩 지지자가 되는 거야.

그 안에는 이체제에 대해 좋다고 찬성하는 놈 한 놈도 없는거야. 간첩 한 놈만 있으면, 사흘 지나면 간첩이 오야붕 되는 거야. 그래 얘기를 죽 하기에 내가 물었어.

‘네가 넘어왔을 때 처음 어디에 갔느냐?’

‘서울시내 명동에 갔습니다’

‘명동에서 어떻게 느꼈느냐?’ 하니 그놈 말이 명동에 가보니, 시골에서 닭을 키우면 새벽에 닭장을 열어준다. 그럼 닭이 와하고 닭장에서 나가는 거와 똑같다는 거야. 무슨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뭐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뭐 닭이 몰려나가는 거하고 똑같지 이게 뭐 사람사는 사회냐. 이렇게 말하더라고.

내가 북은 어떠냐고 물으니, 평양은 다 목적이 있어서 사람들이 나오고 줄서서 다니고, 목적에 따라 움직이지 닭떼처럼 이리저리 몰려다니지 않습니다. 이러는 거야.

자유가 뭐고 통제가 뭐라는 걸 전혀 모르는 거야. 그 놈이, ‘남한적화가 이제 얼마 안남았다’ 는 거야. 오래 가야 두 달 남았다. 신문도 안들어 오고 라디오도 없는 콘크리트방안에 앉아있는 데도 정보가 다 들어오는 거야. 온갖 기술 동원해서 통신이 24시간 계속되는 거야. 내가 2년 7개월 살아서 잘 알아. 목침을 벽에다 대고 말하면 전화랑 똑같 해. 옆 방에서 말하면 다 들리는 거야. 이런 식으로 모든게 다 전달이 되었어.

사회상을 판단해 보니 정말 간첩들 말하는 것처럼 우리나라 뒤집어지겠구나. 2년3개월 동안 거기 들어앉은 우리가 최대로 걱정한 것이 “이 나라가 언제 뒤집어 지나” 이거야. 대한민국 망하는 거 아니냐고.

그러다가 5.16이 떡 났을 때 그 안에서 모두 만세를 불렀어. 이제는 赤化 안된다 하고. 이게 진짜요. 아 죄수들 중에서도 우리들 같은 사람들 있지만. 대부분은 저짝이었다고. 군사혁명을 누가 했는지도 모르고, 그 소식만 듣고 “이제 赤化를 면했다”고 만세를 불렀다니까 >

< 5.16 혁명이 나니까 또 다시 혁명재판을 한다..내가 혁명검찰에서 3분 조사받고..하하. 조사를 3분 받았다니까. 또 기소, 재판, 언도 7년6개월. 이렇게 된거지.

우리는 “한국은 赤化 안되고 살았다” 이러카는데 아무 조사도 안하고, 나한테는 3분 조사하고...혁명정부라는게 또 도대체 뭐냐. 엉터리도 분수가 있지. >

 < 마지막 언도 전에 우리한테도 최후진술을 해라. 이렇게 되었어. 우리끼리 나가서 국무위원 순으로 하는데 부흥부 차례는 제일 나중에 되어있어..앞에서 하는 걸 죽 보는데...‘우린 절대로 나쁜 의도로 한 일이 없습니다’ ‘우리는 다 선의로 했습니다’..뭐 ‘관대한 처분을 바랍니다’ 이런 말을 듣고 내가 속이 뒤집어 지는 것을 느꼈다 이 말이야. 뭐를 관대하게 처분해 달란 말이냐. 뭐를 잘봇했는 데.

내가 제일 젊었어. 나이가 마흔 한 살이었으니까. 대부분 국무위원들이 60대 였는데. 도중에 한사람이...“재판장님 저는 절대 자유당 정권 지지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장면씨 지지했습니다.” 이러카는 거야. 당시 장면씨가 집권자니까.

저 놈이 어떤 놈이냐 하면 제일 이박사에게 아부하고 말도 안되는 소리 하고 그러던 엉망진창의 사람이었단 말이야. 나는 그 때 ‘이 인간성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 이래 느꼈단 말이야.

내 차례가 왔어. 최후 진술 하라해서. “자유당 정권에 의해서 조직적인 선거부정이 이루어진 것은 사실이고, 그것 때문에 나라가 뒤집어 졌고, 그것 때문에 정권이 무너졌고, 이런 사태가 일어났는데 책임자가 있어야 하지 않갰는가. 국무위원이 책임을 안지면 누가 지겠는가. 나는 국무위원의 한사람으로 책임져야 되겠다. 나한테 사형을 언도하시오. 나는 책임이 있다고 인정하고 달게 받겠소.” 그래 애기했어. 그러면 됐지. 내가 안한 것을 했지 않느냐고 만들 필요가 뭐있느냐. 이것이 내 최후진술이고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겠다. 이 세상에 있을 수 없는 가정을 하나 하겠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나한테 다시 주어진다면 나는 지금까지 해 온거와 똑같이 하겠다.. 그랬어. 내 고마 그래 해뻐렸어. 한참동안 방청석에서 아무 소리도 없었어. 그러다. 2년 3개월만에 나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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