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이 읽어야 할 두 개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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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1-05-11 11:49 조회18,48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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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문화일보에는 이명박이 꼭 읽어야 하는 두 개의 글이 있다. 하나는 알카에다의 두목 빈 라덴을 잡은 부시와 오바마가 뉴스의 초점이 되지 않도록 극도의 자제를 보이고 있다는 보도기사다. 이 기사를 이명박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유는 만일 이명박이 이런 일을 해냈다면 아마 이명박이 국민 앞에 나타가 모든 공을 자기 공이라고 유난을 떨었을 것이다. UAE 원전 수주 하나를 놓고 그가 벌인 쇼가 얼마나 요란했던가? 그는 오랜 동안에 걸쳐 과학기술자들이 기울여 온 각고의 공로와 이승만 대통령의 획기적인 공적까지 다 긁어갔다.
1) 아래는 문화일보 기사의 요지다.
‘Ground Zero’ 찾은 오바마, ‘웅변보다 침묵’이 더 빛났다 꽃 한 다발과 고개 숙인 묵념만으로 美를 하나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5일 뉴욕 맨해튼의 ‘그라운드 제로’(9·11테러 현장)를 찾아 한마디도 하지 않고 헌화와 묵념만 했다. 테러와 전쟁을 지휘했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초대받고도 “전직 대통령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행사에 참여할 수 없다”며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미국 정치에는 중요한 순간 절제의 미덕이 빛나고 있었다.
빈 라덴의 사살 이후 미국의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지만 오바마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은 필요할 때 숨을 죽이는 법을 알았다. 그라운드 제로는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하게 된 출발점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빈 라덴 사살 나흘 만에 이곳을 찾았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단합을 촉구하는 ‘웅장한 연설’을 예상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는 한 다발의 꽃을 헌화한 뒤 두 손을 앞으로 모으고 고개를 숙였을 뿐이다. 연설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 것인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침묵의 힘’은 웅변보다 강했다.
부시 전 대통령 역시 존재가 아닌 ‘부재’로 미 정치의 격조를 높였다. 그의 부인 로라 부시 여사는 이날 한 강연에서 “(부시가) 정치의 영역 및 대중적 시야에 들어오지 않겠다는 진짜 결정을 했다”며 “이 시점에서 할 일은 오바마 대통령을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2) 이명박이 문화일보에서 읽어야 또 다른 글은 “전방위 北해킹에 응징 엄두도 못내는 李정부의 무능” 라는 제목의 사설이다.
대한민국 사이버 공간을 겨냥한 북한의 해킹 공격이 국가 기간 전산망에서부터 급기야 온라인 게임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지만 이명박 정부는 응징은커녕 계속 당하기만 하는 무능력을 되풀이하고 있다. 인터넷 보안을 넘어 국가 안보의 문제로 악화·확산되고 있는 것 아닌가. 2009년 7·7 디도스 대란에 이어 올들어 3·4 디도스 공격, 지난달 12일의 농협 전산망 마비, 지난해 8월과 지난 3월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 모두 북한 소행으로 밝혀졌다. 북한이 대표적 온라인 게임인 리니지를 해킹하는 프로그램까지 만들어 중국 조선족 브로커를 통해 국내 범죄혐의자에게 판매한 정황도 포착됐다.
북한의 해킹은 무력 도발에 못지 않은 명백한 테러 행위이자 전자전(電子戰)이다. 군 지휘통제시스템(C4I) 무력화는 물론 전자 기지를 마비시켜 일순 대한민국을 암흑 천지로 되돌려 놓을 수 있다. 이번 농협 사태는 시작에 불과한데도 정부는 3일 통일부 대변인 논평만을 통해 “무분별한 사이버 테러행위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을 뿐이다. 3월 GPS 교란 당시엔 방송통신위원회는 북한측 거부로 항의서한도 전달 못했다.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4일 아직 한국측으로부터 문제 제기조차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처삼촌 산소 벌초하듯 하는 한심한 대응으로 막을 수 있겠는가.
2011.5.6.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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