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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5.18은 무서운 금단구역인가보다!(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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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현산 작성일11-05-22 18:30 조회14,8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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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 토론방에 5.18에 관한 글을 올렸다가 섬찟한 경험을 했다.

댓글에 응대한 후 저녁 늦게 집에 가서 메일을 열었더니 이상한 화면이 나타나며 아예 움직이지도 않는 것이었다. 처음 있는 일이라 뭐가 잘 못된 건가하고 이것저것 시도하다 아 ~ 하는 생각이 들며 그야말로 머리끝이 쭈뼛하는 기분이었다.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함부로 까불지 말라는 경고구나 하는 느낌이 강하게 전해져 왔다. 그렇게 무례한(?) 내용이 아니었음에도 하나 같이 욕설에다 살기를 띄던 댓글들이 떠올랐던 것. 한토마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토론방이고 그곳에서 생성되는 이야기들이 사실인양 시중에 확산되는 것 같아, 젊은이들이 편하게 읽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정도의 수준으로 이틀간 두 편의 글을 올렸었다.

아래의 글 두 개가 바로 본인이 올렸던 글. 이 정도의 글이 과연 문제되는가 싶고 근거도 남길 겸해서 시스템클럽에 올려 봅니다. 5.18이 이정도로 금단의 구역이며, 메일을 해킹하여 공격할 정도이면 대한민국은 이미 보이지 않는 감시망 아래 있다는 말인데....지박사님의 고초와 용기에 새삼 경외감이 들었다.


왜 전두환이 광주학살 원흉이지?


상식이 물구나무서고 광기가 지배하는 나라!
이해를 다투는 데는 별로 자질이 없는 없는 사람이다. 그런 식물성 체질로 하여 사람간의 문제에서 다치고 손해 본 일들이 부지기수다. 허나 대한민국을 뒤집으려 하거나 거짓을 진실로 만들어 국가정체성을 훼손하려는 자들, 이 나라를 뜯어먹는 먹잇감 정도로 여기는 자들에게는 여전히 분노를 느낀다.

현시대 우리들이 직간접으로 함께 겪은 30년 전의 그 5.18사태를 위대한 민주화운동이었다 하고, 그 주도자들을 국가유공자로 대우함에 있어 도저히 대한민국의 상식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대한민국의 체통을 바로 세우고, 광기를 상식으로 가라앉히기 위해서도 돌이켜볼 일이란 생각이다.

그 첫째가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을 “광주학살의 원흉”이라 단정, 단죄하고 있는 것. 대한민국은 국민개병제이니 성인 남자들은 군조직과 문화를 다 아는 나라다. 헌데도 이런 상식이하의 엉터리 주장이 사회전반을 휩쓸고 있으며, 진실을 가리는 일이 주업인 대법원까지도 점령하고 있다.

아니, 이게 가당키나 한 일이며 주장인가? 문제는 광주민주화운동과 그 민주화유공자들은 이 전제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이다. 하니 역으로 그들이 국가유공자가 되기 위해서는 전두환은 반드시 “광주학살의 원흉”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나는 이런 엉터리가 진실의 자리에 오르는 대한민국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한다.

군의 지휘체계가 어떤지를 다 아는 사람들이 어찌 이런 주장을 태연히 할 수 있는지... 또한 나라에는 엄연히 최규하대통령이 자리하고 있었다. 허면 광주사건의 책임을 폭도화한 시민군이 아니라 진압한 정부에 물어야 한다면 당연히 최규하대통령에게 물어야 한다는 것도 상식 아닌가? 최규하는 무능했기에 책임에서 제외한다는 이런 주장이나 결정이 도대체 성립할 수 있단 말인가?

헌데 군 지휘계통에 있지도 않았고, 국가최고책임자도 아니었던 전두환보안사령관을 “광주학살 원훙”이라니... 이게 상식이 물구나무서고 광기가 지배하는 나라가 아니고 무엇인가? 이런 엉터리를 합리화하기 위하여 또 지휘권2원화란 더 이상한 말을 만들어 내었지?

도대체 성립 가능한 용어인가? 정말 이게 대한민국의 수준인지, 국민개병제인 나라가 맞긴 한지 의심스럽다. 나는 이런 황당한 주장이 대법원까지 통용 통과 되는 것을 보고 경악이 아니라 허탈했다. 엉터리를 진실로 수용한 국민이 감당해야 할 대가가 반드시 나라를 덮칠 것 같아서... IMF가 1차 업보였고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본다. 거짓이 진실의 자리를 차지하고 광기가 상식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한은...

또 “학살”이란 용어도 가당키나 한가? 학살이란 비무장민간인이나 가만있는 사람들을 무차별 쏘아 죽인다는 뜻이다. 헌데 당시 광주의 현실은 무장한 시위대가 계엄군 공격이 주류였으며, 계엄군은 5월18일 4시 반경 위력 시위한 것 외는 거의 대부분 수세적이었거나 총기를 사용하지도 않았다. 사망자도 대부분 교전상태에서 발생했고. 헌데 어찌하여 당치도 않은 “학살”이란 끔찍한 용어를 쓰고, 지금도 이걸 정론으로 채택하고 있는가?

공수부대의 위력시위에 도전하면 불상사가 생긴다는 건 감수할 수밖에 없는 일.
헌데 소수의 공수부대를 투입하여 제압하도록 결정 지시한 이는 호남출신 정웅소장이었다. 공수부대를 투입할지 말지 또 어떤 작전을 펼지는 전적으로 정웅소장의 권한이었던 것. 그런데 왜 전두환보안사령관이 “광주학살 원흉”이 되는 거지?

제정신 가진 이면 누구나 의문을 품을 수 있는 이런 질문도 , 5.18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것이며, 그 민주화유공자들에게 실례가 되는 일인가? 대한민국은 그저, 차지해서 뜯어먹는 자가 장땡인 그런 나라인가?


내가 경험한 5.18 광주


오늘날 민주화운동 혹은 혁명으로 자리 잡은 그때의 광주사태를,
나는 그날 5월18일 저녁 5시반경부터 명동 13층사무실에서 경험했다. 내 자리로 광주출신 친구들이 모여와 그들이 듣는 소식을 바로 전해 주었기 때문이다. 하여 광주지사에 근무하는 그들의 친지 선후배들로부터 거의 생중계식으로 들을 수 있었다.

첫 일성이 경상도출신 공수부대원들이 호남사람 씨를 말리려 와 난리 났다는 거였다.
공수부대원들의 무자비한 폭력에 분노하여 광주시민들이 들고 일어났다는 것이다. 순간 온몸에 냉기가 흐르는 걸 느꼈다. 무서운 일이 벌어지겠구나 하는...

다음날 19일에 벌써 학생들이 맞아 죽고 있으며 여학생 유방이 도려내졌다는 소식, 그 다음날 20일에는 임산부 배를 갈랐다는 소식,

또 그 다음날에는 공수부대원들에게 환각제를 먹여 무차별 살상을 하고 있다는 소식...
흔적을 지우기 위하여 시체들을 매몰하고 있다는 등 등. TV에서는 계엄군 쪽에서 촬영한 것만 보여줬지만 나는 시민군 혹은 광주시민의 입장에서 생생히 듣고 있었다. 모든 전화선이 절단된 21~2일경까지.

나는 본능적으로 대한민국이 위기에 섰음을 느꼈다.
데모라면 3면이 훤히 트여 내려다보이는 명동입구 13층에 앉아, 어린왕자가 별나라에서 지구 구경하듯 숱하게 보아온 바이지만, 전혀 성격이 다른 무엇이 대한민국의 근본을 흔들고 있다는 걸 직감했다.

처음 광주사태 소식을 듣던 날 그 호남친구들에게 그랬다.
경상도 사람들로만 구성되는 공수부대란 있을 수 없는 일 아니냐? 군조직상 일반 육군도 거의 불가능한 일인데, 주특기로 팀을 구성해야 하는 공수부대로서는 더욱 불가능한 일이지 않겠냐고? 헌데 다 군 출신(?)이고 평소 원만한 성품인 그들도 나의 이 의문을 귓등으로 듣는 것이었다. 오히려 나를 위로하듯 너는 참 순진해서 하며...

유방을 도려내었다는 소식을 전할 때도, 아니 대검은 찌를 수만 있지 벨 수는 없지 않나?
이건 말이 안 된다고 의문을 제기하면 역시 나를 안타깝다는 눈빛이었다. 봤다는데 그러냐며. 임산부 배를 갈라 태아를 끄집어냈다 할 적에도... 클라이막스는 공수부대원들에게 환각제를 먹여 무차별살상을 자행하고 있다는 비명의 순간이었다. 이후에는 모든 전화선이 다 불통 되었다.

곤봉으로 난타하는 돌격에다 깨지고 터지는 데모진압 광경은 그동안 숱하게 보아왔지만,
그때 그 소식은 견문과 이해를 넘어서는 일이었다. 우리나라군대가 설마 그럴 리가... 우리나라 군제도와 체제상 불가능한 일 아니겠느냐는 의문 등은 다들 콧등으로도 들리지 않는 듯 했다. 광주사태는 광주에서만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 이후 현장에서 체험한 친구로부터 직접 들은 이야기.
15만 명의 순수 서울혈통에 속하는 그가 사업차 광주에 갔다가 18일 밤을 여관에서 묵게 되었다. 그날 밤 경상도 사람 찾는다며 들이닥친 무리들의 행패와 얻어터지는 비명소리에 놀라 여관주인 방으로 피했다가, 그날부터 일체 바깥출입도 하지 못하고 5·6일간 내실에서 조바옷 입고 조바 행세하다 여관주인 도움으로 걸어서 탈출했다는...

광주사태의 진실을 규명하라는 절규가 오랫동안 계속되었지?
나는 이것도 분명 광주사태 진실의 일부라 생각한다. 헌데 진실규명을 요구하며 평가부터 임의로 결론 내려놓고, 무조건 여기에 복종하라는 그들의 처사를 이해하지 못한다. 오늘 김여진이란 배우의 전두환 사죄를 요구하는 저 절규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그 핏빛 유언비어의 연속 아닌가 싶어 두려운 것이다.

공부수대의 진압시도도 19일 오전까지만 이루어졌을 뿐,
그다음부터는 시위대의 무자비한 공세에 몰려 오히려 그들이 공포에 떨고 있었던 건 엄연한 사실이다. 함에도 공수부대의 학살이라든가, 지휘선상에 있지도 않았고 국정최고책임자도 아니었던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 그 학살의 원흉이란 주장은 도저히 이해하지 못한다.

상식이 물구나무서 정상인 것처럼 행세하는 나라,
진상규명을 절규하며 사실은 진실을 외면하고 묻어버리려는 나라,
힘으로 누르고 깃발 꽂아 차지했다고 진실이 영영 묻혀질까? 허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소리가 바람이 불때마다 대밭에서 들려올 터인데... 이 땅에서 상식과 지식과 지성이 다 죽고 나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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