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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 전라도의 승리 (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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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현산 작성일11-05-25 18:22 조회19,6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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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전라도의 승리다!
5.18 광주사태가 우리민족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으로 유네스코 등재가 결정되었다 한다.
조선왕조 일기인 일성록(日省錄)과 함께. 이미 등재된 <조선왕조실록>, <승정원 일기>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우리민족의 세계적인 문화유산이 된 것이다.

참으로 놀라운 전라도 정신이며 완벽한 승리다!
한겨레신문은 이로서 5·18 정신을 배우려는 세계인의 발길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지만, 우선 우리 대한민국 전 국민들이 배워야 할 일이다.

광주에서의 일을 전라도 전체의 일로 여기는 더넓은 애향심, 전라도 출신이면 어디 있건 간에 이 깃발에 헌신적으로 모여드는 일치단결력, 그들의 목적을 위해서는 국가 같은 건 안중에도 없는 일당백의 용기와 저돌성... 확실히 타 지역 사람들도 배워야 할 정신임에 틀림없다.

이제 보니 또 이것으로 다가 아니네. 광주시를 유엔인권도시 지정까지 시도하고 있구먼!
이들의 기상천외함과 집요함은 정말 경악할 정도다. 이 정도의 능력과 집요함이면 여자를 남자로 바꾸는 일도 가능한 사람들이야...

나는 이 소식을 접하며 도대체 누가 5.18 유네스코 등재 아이디어를 냈는지가 궁금해!
참으로 비상한 두뇌이고 기상천외한 아이디어 아니여? 어떤 사고(思考)의 연결고리를 통하여 5.18을 <조선왕조실록>과 같은 반열에 올릴 생각을 해 내었는지... 또 5.18을 턱도 없는 <문화유산>으로 착상한 것도 놀랍기 이를 데 없고! 이거야말로 세계적인 발명특허감 아닌가?

김준태 5·18 기념재단 이사장은 “5·18 정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기분 좋은 날”이라며 “이제 세계 각국의 교과서에 오를 것”이라 하고, 안종철 등재 추진위원회 사무총장은 “5·18 정신의 전국화와 세계화가 촉진될 것”이라고 했다. 그래도 나는 아주 작은 소리라도 묻고 싶다.
전라도가 이렇게까지 하며 대한민국을 이겨서 기분 좋으냐고?

일단 유네스코까지 먹었으니 전라도의 승리임은 확실하나,
나는 5.18정신이 무엇인지는 도저히 모르겠다. 5.18이 촉발된 전남대학 입구의 아침부터 막을 내린 광주도청의 모습까지에서, 평화나 인권의 흔적은 고사하고 냄새도 맡을 수 없으니. 국내에서의 우리끼리 일을 꼭 이렇게 해외까지 끌고 나가야 하는지도...

장자는 꿈속에서 나비가 되어 나비의 꿈을 꾸었다더니,
나는 어린 날 풀밭에 앉아 바라보던 쇠똥구리 놀던(?) 모습이 문득 꿈처럼 떠오른다.
엎어지고 뒤집어지면서도 제 덩치보다 훨씬 큰 쇠똥을 뭉쳐 끌고 가던... 멍해진 머릿속에서 대한민국이 쇠똥이 된 것으로 보여서..! 쇠똥구리에게 쇠똥은 그저 할 수 있는 한 힘껏 뜯어내 뭉쳐가야 할 자양분이고 집 지을 재료일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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