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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이 쓴 지만원(인물과 사상’ 11권, 20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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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1-05-25 22:42 조회15,6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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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준만이 쓴 지만원(인물과 사상’ 11권, 2000년)


전북대 강준만 교수는 “김대중 죽이기”라는 책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한국의 인물들을 찾아 도마에 올려 가차 없는 평가를 쏟아냈다. 2000년에 발간된 인물과 사상 11권에는 지만원이 도마에 올랐다. 강준만 교수는 조선일보 죽이기에 앞장 선 인물이며 좌익계 논객으로 우뚝 선 인물이다. 아래는 ‘인물과 사상’ 11권에 40여 페이지에 실린 글의 앞부분이다,


                                           아래

1. 지만원을 아십니까?

지만원이라는 인물이 있다. 세상 돌아가는 것에 대해 웬만큼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익히 들어본 이름일 터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에겐 생소한 이름 일 것이다. 나는 지만원 이라는 이름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 진다. 우리 모두의 마음속 깊이 자리잡은 '권위주의 체제' 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는 그간 한국 사회에 대해 매우 중요한 발언을 해 왔다. 그런데 그의 발언에 대해 도무지 평가가 없다. 지만원은 학계인사도 아니고 관료나 관변인사도 아니다. 그는 '프리랜서 지식인' 이다. 그래서 그는 더욱 무시된다.

한국 사회는 끼리끼리만 노는 문화가 고착돼 있다. 학자는 오직 자신이 몸담고 있는 학계를 우주로 생각한다. 그 학계라는 좁은 울타리 밖에서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매우 중요한 연구와 주장이 나와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교수도 아닌 주제에 !" " 그게 어디 학술 논문이냐 ? " 그런 심보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법대교수가 법조개혁을 외치면 법조인들은 이런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 사법고시도 패스 못한 주제에 !" 빼어난 양심과 탁월한 지성을 가진 어느 지식인이 '서울대 망국론' 을 외치면 서울대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닐까? "서울대도 나오지 못한 주제에 !" 예비역 대령이 군개혁을 외치면 군 수뇌부는 이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닐까? "별도 못 단주제에!"

그렇다.그게 우리 현실이다. 그래서 지만원에 대한 평가가 없다. 평가가 있어야 상호 발전이 있을 터인데 말이다. 그러나 지만원의 발언은 그렇게 무시하고 넘어가도 좋을 만큼 한가로운 게 아니다. 결국 내가 나서기로 했다. 나는 지만원이 주로 발언하는 분야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다. 나는 그의 주장을 소개하는데에 주력할 것이며, 평가는 내 역량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만 최소한으로 하도록 하겠다.

지만원은 여러개의 직함을 갖고 있다. 시스템공학 박사, 군사평론가, 칼럼니스트, 사회발전시스템연구소 소장 등등이다. 시스템? 어째 딱딱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그의 인생은 전혀 딱딱하지 않다. 한편의 드라마로 만들어도 좋을 만큼 흥미진진하다. <성공시대> 라는 TV 프로그램의 PD가 왜 지만원과 같은 인물을 그대로 내버려 두는지 답답하게 생각될 정도다.

1942년 강원도 횡성 출생인 지만원은 1966년 육사(22기)를 졸업하고 67~71년에 월남전에 참전해 포대장 등을 역임했다. 72~74년에 정보본부 해외정보 수집장교를 지냈으며, 74~75년에 미해군대학원 경영학 석사, 77~80년에 같은 대학원에서 시스템공학 박사를 딴 다음 81~87년에 국방연구원 경영제도개선 책임연구위원을 지냈다. 그는 87년 국방연구원 근무시절 공군이 국방예산의 8%를 투입한 방공 자동화 사업을 '25달러 가치도 없는 사업' 이라고 진단한 파문으로 육군대령으로 예편했다. 87~89년에 미해군대학원 부교수를 역임하다가 귀국해 프리랜서 군사평론가로 활약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지만원의 경력을 다시 요약해보면 이렇다. 육사 4년, 전방 2년, 베트남 전쟁터 3년, 사이공 최고사령부 6개월, 미국유학 5년, 국방부 3년, 안기부 1년, 연구소 8년, 미해군 대학원 교수 2년, 미국방성 취업 1년, 그리고 서울대를 포함한 7개 대학 강사, 기업체 및 정부기관 강사 등의 과정을 거쳤다. 그는 그간 [70만 경영체 한국군 어디로 가야 하나] [멋] [신바람이냐 시스템이냐] [싱크로 경영] [통일의 지름길은 영구분단이다] [시스템요법-추락에서 도약으로] [국가개조 35제] [시스템을 통한 미래경영: 신바람이냐 시스템이냐의 개정판] 등과 같은 탁월한 저서를 내기도 했다.

2. 영원한 자유인으로 살고자

월간 '말'지엔 [가슴속에 묻어둔 이야기] 라는 연재 코너가 있다. 지만원은 '말' 지(97년 11월호)에 '영원한 자유인으로 살고자'라는 제목의 자전 에세이를 기고했다. 이걸 읽으면 지만원이 도대체 어떤 인물인지 그 윤곽이 확 들어온다.

"나는 어렸을때 대통령이 되고도 싶었고 수학자가 되고도 싶었다. 그것이 내가 아는 전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독서를 즐기고부터 나는 내가 무엇이 되고 싶은지 확실하게 찾아냈다. 출세한 사람도 부자도 아닌 '영원한 자유인'이었다. 나는 응용수학박사가 됐다. 그러나 그것은 수학을 좋아하다 보니 얻어진 결론이었지 내가 인생을 걸고 쟁취하고 싶은 목표는 아니었다. 낭만이 있고, 인습과 통념에 얽매이지 않고, 지위와 재산으로부터 해방되고, 가을 나비처럼 육체에서 풀기가 빠져나가더라도 절대자 앞에 당당히 서서 내가 살아온 인생에 대해 결산할 수 있는 인생, 그런 인생을 살고 싶었다."

나는 지만원이 독창적인 사고에도 뛰어나지만 글을 참 잘 쓴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 그건 그가 어린 시절부터 갈고 닦은 독서력 덕분 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나라에서 지만원만큼 군에 대해 독설을 퍼붓는 사람도 찾아보기 드물다. 그런데 그것도 그의 에세이를 읽으니까 이해가 간다. 그는 군에 대해 엄청난 애정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나의 언론 사랑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만원은 육사에 가기위해 비리(?)를 저질렀다. 그 비리의 전모를 알아보자.

"하늘이 돈짝만한 산골에서 50줄의 부모님으로부터 태어난 나는 기골이 약해 아버지의 등에 업혀 늘 침을 맞으러 다녔다. 초등학교 1학년 때만 해도 업혀서 등교했고, 하교하면 어머니 품부터 찾았다... 나는 인생을 팔자라고 생각한다. 학연도 없고 지연도 별반없는 나는 언제나 외톨이였고, 그래서 내가 걸어온 길도 끝없는 가시밭 길 이었다. 외로운 가시밭길이었지만 거기엔 언제나 따뜻한 손길이 있었고, 그 손길은 어김없이 새 운명을 알려주었다. ....

나는 돈이 있으면 나가고 돈이 떨어지면 중단하는 식으로 서울에서 야간 중고등학교를 다녔다. 서울 변두리에 그런 중고등학교가 있었기에, 그리고 그곳 선생님들의 따뜻한 사랑이 있었기에 나는 6년간 다녀야 할 중고등학교를 3년 만에 다닐 수 있었다. 사관학교 신체검사에서 나는 신장미달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불합격 도장을 찍은 하사관과 희망없는 말다툼을 벌이고 있을때, 어느 한 소령이 나타나 나에게 구두를 신고 신장을 재도록 조치해줬다.

2차 신체검사에서 나는 심한 독감으로 인한 체중미달로 또다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현장을 떠나지 못하고 울먹이는 나에게 낯선 대령이 나타났다. 그는 사무실에서 주전자를 가져와서는 나를 화장실로 데려갔다. '네 놈은 이 물을 다 마셔야 해.' "지만원은 결국 그렇게 해서 육사에 들어갔다. 군에 가지 않기 위해 저지르는 비리에 비해 지만원이 저지른 비리는 아름답기까지 하다. 그런 비리는 국가적으로 장려해야 하지 않을까? 나는 <TV는 사랑을 싣고> 라는 프로 그램에서 지만원이 그 어느 소령과 대령을 만나는 장면을 보고 싶다.

3. 시스템은 지만원의 종교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시스템전도사' 다. 이건 괜한 말이 아니다. "시스템이 필요하다" 고 지만원이 외치는 모습에선 그 어떤 종교적 정열까지 느껴진다. 정열은 가끔 이단으로 빠진다. 지만원은 기존의 익숙한 것에 대해 철저한이단자다. 그는 매우 창의적인 사람이다. 이는 그의 군생활에서부터 믿어지지 않을 만큼 강도 높은 파격으로 나타났다. 지만원은 자신의 군 생활을 다음과 같이 회고하고 있다.

"나에겐 제약이 별로 없었다. 소위때 나는 높은 사람들이 벌벌 떠는 미군 소령의 발밑에 대고 총을 발사했다. 그는 체신도 없이 모래밭에서 도망을 갔다. 그의 행동이 부당했기 때문에 나는 오히려 그의 상관으로부터 사과를 받았다. 무더운 베트남에서 1백50명을 지휘하는 초급 지휘관으로 부임했을 때 나는 29세였다. 나는 병사들에게 군복 바지를 마음대로, 심지어 궁둥이 높이까지 마음대로 잘라 입으라고 했다. 지쳐있던 병사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군복을 잘라 입으라는 것은 일종의 반역같은 돌출행위였다.

'군대는 집합이다' 라는 틀을 깨고, 일조점호와 일석점호 등 모든 종류의 집합을 하지 않고 1년 동안 지휘했다. 집합이 없는 대신 나는 분대장들과 매일저녁 토의를 했다. 내일 무엇을 해야 하며, 어떻게 하면 쉽고 안전한 방법으로 할 수 있는지에 대한 토의였다. 이런 토의를 3개월간 하다 보니 나는 참석할 필요도 없었다. 시스템이 정착된 것이다. 심지어 그들은 하룻밤에 1천8백발의 포탄을 콩볶듯 쏘면서도 나를 깨우지 않았다. 내 마음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구태여 나를 깨우지 않은 것이다. 그 결과 이튿날 모든 포대 장교들이 훈장을 타는 전과를 올렸다. 나는 자다가 훈장을 탄 것이다."

지만원이 자다가 훈장을 탄 에피소드는 지만원이 평소 역설하는 시스템의 위력을 드라마틱하게 입증시켜준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래도 시스템이 무언지 아직 이해가 가지 않는 분이 있다면, 시스템을 '의식개혁'의 반대로 이해하는 것도 큰 무리는 없겠다. '의식개혁'이 필요할 경우도 있지만 우리는 너무 자주 '의식개혁' 을 부르짖는 경향이 있다. 그러니까 시스템 자체를 바꿀 생각을 하지 않고 의식을 바꾸는 것으로 때우려 든다는 말이다.

물론 시스템이 잘못된 상황에서 의식이 개혁될 리 없다. 그래서 '의식개혁' 이라는 구호는 매번 하나마나한 소리로 끝나곤 한다. 지만원은 [문화일보] 97년 7월17일자에 쓴 칼럼에서 시스템의 장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아주 쉬운 설명을 제시하고 있다.

"은행 객장 질서는 '대기번호표 시스템' 이라는 매우 간단한 도구가 유지시키고 있다. 그 간단한 시스템 하나면 될 일을 과거 수십 년간 우리는 국민의식만 탓해 왔다. 이제 보면 은행 객장의 무질서는 시스템 탓이 아니었던가. 사람은 시스템을 만들고 시스템이 질서를 바로잡은 것이다."

시스템은 지만원의 종교다. 이건 결코 비아냥대는 말이 아니다. 나는 우리사회에선 시스템이 종교의 차원으로까지 올라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우리 사회는 시스템에 대해 너무 둔감하고 너무 무지하기 때문이다. 지만원의 시스템 사랑에 문제가 없는지 그건 나중에 지적하기로 하고 일단 그의 사고(思考) 시스템을 분석해 보자.


2011.5.25.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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