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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 농성 학생들의 순수성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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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1-06-09 09:28 조회17,6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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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 농성 학생들의 순수성 문제


서울대가 공무원들의 손아귀로부터 벗어나 세계적인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독립된 법인화를 추진하고 있다. 서울대학 대부분의 교수들은 법인화로 인해 당할 고통을 스스로 감수하겠다며 법인화에 앞장섰다. 그런데 이런 교수들로부터 인격과 학문을 전수받아야 할 학생들이 교수들을 무시하고 총장실은 물론 행정을 수행하는 행정관 건물 전체를 2주째 장악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다. 자기들의 생각이 서울대의 수많은 교수들의 생각보다 더 앞선다는 것이다.

이들이 내거는 투쟁의 이유를 들어보면 말이 되지 않는 생트집이다. 민노총이 오직 기업을 절단내기 위해 현실성 없는 조건을 내걸며 생트집을 잡듯이 이들 학생들도 그렇다. “법인화가 되면 등록금이 오를 것이다” “추진 과정에서 자신들이 소외되었다.” 서울대에는 또 이런 학생들의 불법 행동을 지지하고 심지어 부추기는 교수들이 있다고 한다. 배후세력의 침투도 감지되고 있다 한다. 실력이 없는 교수이거나 불순세력의 지령을 받은 교수들일 것이다.

해방 후 이제까지 학생들은 학원의 자유화, 학원의 민주화를 내걸고 투쟁해 왔다. 학원민주화를 내걸고 학생들과 교수들이 나서서 싸운 첫 번째 케이스가 이른바 ‘국대안’(국립서울종합대학안) 반대 투쟁이었다. 1946년 8월 22일 미군정은 국립서울대학교 설립에 관한 법령」(군정법령 102호)을 공포하여 지금의 서울대학교를 설립했다.

이 법령의 내용은 경성대학(경성제국대학)을 중심으로 경성법학전문학교, 경성공업전문학교, 경성광산전문학교, 경성사범학교, 경성여자사범학교, 경성의학전문학교, 수원농림전문학교, 경성경제전문학교, 경성치과의학전문학교(사립), 경성약학전문학교(사립) 등 질서 없이 그리고 경쟁력 없이 산재한 관`공, 사립학교들을 통합하여 지금의 서울대학을 설립하는 것이었다.

미국의 교육 시스템은 언제나 세계 최고였다. 이러한 미국의 시각으로 미군정은 대한민국을 위해 지금의 서울대학교를 설립해주었지만 일부 학생 및 교수들이 극력저지에 나섰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들이 바로 김일성의 지휘를 받는 빨갱이들이었기 때문이었다. 북한자료를 보나 남한자료를 보나 남한의 모든 학생운동은 북한의 대남공작에 의해 유발됐다.

북한은 1946년 9월, 남한의 ‘진보적 청년학생들’에게 ‘국대안’을 철회하라는 지령을 내렸다. 미 해군 대위가 총장이 되는 국대안이 있는 한 학원의 자유화가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이들이 의미하는 학원의 자유화는 학원에서 주체사상을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는 자유를 의미했다. 이러한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학교들이 중구난방식으로 흩어져 있어야 하는데, 한 곳으로 모아놓으면 감시기 용이해져 주체사상을 연구할 수 있는 자유가 사라진다는 것이었다. 북한에서는 “남조선청년학생운동사”를 정리한 책들이 많이 나온다. 통일부 자료센터에 가면 이런 자료들이 많이 나와 있다.

1946년에는 학교를 국가가 소유하면 안 된다며 싸웠다. 그런데 지금 서울대학 행정기능을 마비시키고 있는 학생-교수들은 1946년의 주장과는 정반대로 서울대학을 정부소유로 해야 한다고 생떼를 쓰는 것이다.

서울대의 독립은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고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인재들을 양성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공무원들로부터의 독립이 왜 좋은지는 이미 사례에 의해 증명돼 있다. 1978년, 서울대 병원이 법인화를 통해 공무원들의 손아귀로부터 벗어났다. 환자들에 대한 의료서비스가 급격히 향상된 것이다.

위와 같이 살펴본다면 지금 서울대 학생-교수 일부가 벌이고 있는 물리적 횡포는 매우 불순해 보인다. 폭력이 수반된 소요, 시위, 농성에는 반드시 불순세력이 배후에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2011.6.9.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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