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에 빠진 통일론자들, 국민정신 파괴한다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환상에 빠진 통일론자들, 국민정신 파괴한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1-06-23 14:56 조회16,665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환상에 빠진 통일론자들, 국민정신 파괴한다


6월 21일, 이명박 대통령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신임 간부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통일은 도둑같이 올 것이다"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통일이 임박했다는 것이다. 조선일보 단골손님인 박세일도 조선일보 칼럼 등을 통해 통일전도사로 알려진 사람이며 그 역시 “우리는 이미 통일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말로 통일이 이미 오리 밖에서 달려오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필자와 같은 사람들은 지금 사회가 심각한 수준으로 적화 돼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시점에서 통일이 된다면 그것은 적화통일일 것이라며 밤잠들을 설치고 있다. 이런 형편에서 통일을 외치는 이명박과 박세일 등을 보면 국민은 두 가지 의아심을 갖게 된다. 


하나는 저들이 말하는 통일이 흡수통일인가 아니면 적화통일인가에 대한 의아심이고 다른 하나는 통일의 구체성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되어 있는가에 대한 의아심이다. 

남북한 간에 대화를 통해 하는 평화통일은 없다. 오직 흡수통일과 무력통일이 있을 뿐이다. 흡수통일에도 두 가지가 있다. 우리가 흡수하는 통일과 북이 우리를 흡수하는 통일이다. 무력통일은 지금의 국제사회 분위기에서 가능성이 비교적 낮다. 그래서 흡수통일을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필자는 위 두 가지 흡수통일 중 상대적 확률이 높은 것은 북한이 남한을 흡수하는 통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 수많은 애국자들이 잠을 설치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과 박세일 등은 우리가 북한을 흡수하는 통일이 오리 앞에서 달려오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 이런 생각은 환상이다. 1993년 필자는 한국의 유명한 정치학 교수와 미국에 세미나를 하러 간 적이 있었다. 그 교수는 “북한이 곧 붕괴된다. 붕괴되면 대규모 엑서더스가 발생한다. 그때 우리가 흡수하면 되는 것 아니냐” 이런 말을 해서 박수를 받은 적이 있다.


필자는 숙소로 돌아오면서 그에게 이렇게 말해 주었다.


“6.25전쟁이 무엇입니까? 북한의 인민군대에 한국군은 상대가 안됐습니다. 미국은 애치슨라인을 그으면서 한국에서 나갔습니다. 박헌영은 남한이 온통 좌경화 돼 있기 때문에 남침만 하면 금방 통일이 된다고 김일성에 보고했습니다. 남침만 하면 곧 통일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김일성이 남침을 한 것입니다. 부산에까지 통일이 다 되었는데 미국이 나섰습니다. 미국 때문에 적화통일이 안 된 것입니다.


반면 1950년 10월에 우리 연합군은 압록강까지 진격했습니다. 통일이 다 됐지요. 그런데 이번에는 중국이 나섰습니다. 중국 때문에 우리식 통일이 좌절된 것입니다. 이처럼 통일에는 미국과 중국의 이해가 달려 있습니다. 또 있습니다. 북한에 민란이 발생하면 계엄령이 선포됩니다. 그러면 대량 엑서더스가 불가능해집니다.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다고 북한을 접수하려면 군이 먼저 휴전선을 넘어가야 합니다. 바로 북침인 것입니다. 그러면 중국이 가만있습니까? 국제사회가 용납하겠습니까? 통일? 제 생각에는 100년 이내에는 어려운 얘기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은 지 1년 후에 김영삼은 통일이 곧 온다고, 몇 달 이내에 온다고 하며 수선을 피웠다. 그 다음 해인 1995년 필자는 “통일의 지름길은 영구분단”이라는 책을 냈고, 당시 이 책은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 제목 자체가 ‘앞뒤가 맞지 않는 패러독스’였지만 그 패러독스를 이해해야 통일의 진수를 터득할 수 있다. 그로부터 벌써 20년이 지났다. 그리고 지금 또 대통령이 나서서 누구의 조언도 받지 않고  김영삼과 똑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다.


이처럼 통일에 대한 환상을 가진 사람들과 필자 사이에는 하늘과 땅 만큼의 괴리가 있고, 여기가 바로 소통불가능의 사각지대인 것이다. 한 가지 경고하고 싶은 게 있다. 대통령과 박세일은 그들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국민의 경계심과 반공의식을 파괴하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2011.6.23. 지만원
http://systemclub.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3,614건 384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124 오세훈과 박근혜 지만원 2011-07-06 23025 367
2123 10.1대구폭동 사건 지만원 2011-07-05 15830 113
2122 홈페이지 일부를 변경하였습니다. 지만원 2011-07-05 25257 170
2121 1946년 9월 총파업 지만원 2011-07-05 14343 82
2120 나도 놀란 뜨거운 반응 지만원 2011-07-05 19385 379
2119 500만 야전군을 위한 50만원 (천지신명) 댓글(3) 천지신명 2011-07-05 12663 195
2118 단합을 강조-주문하시는 분들게 지만원 2011-07-04 15212 322
2117 정판사 사건 지만원 2011-07-04 18440 173
2116 대한민국대청소500만야전군 명예전사 증서 지만원 2011-07-04 19844 205
2115 빨갱이 진영의 내분 지만원 2011-07-04 20493 344
2114 무엇이 아름다운가? 지만원 2011-07-03 19466 214
2113 조선-동아 광고문을 적극 활용! 지만원 2011-07-03 17366 295
2112 패망전 월남과 너무 유사한 대한민국(만토스) 댓글(6) 만토스 2011-07-03 12849 115
2111 김대중-전두환의 역사가 왜곡 전승 될까가 두렵다(하족도) 하족도 2011-07-03 18149 192
2110 김일성 졸개 인신매매범, 윤이상 앙모하는 남한사람들(조박사) 댓글(1) 조박사 2011-07-03 12875 134
2109 500만 전단지 광범위 배포 방안(박병장) 댓글(1) 박병장 2011-07-02 14338 119
2108 소련의 대남공작사 지만원 2011-07-02 16246 114
2107 시장경제란 무엇인가? 지만원 2011-07-02 14994 141
2106 현재 500만 야전군이 해야할 일 (기린아) 기린아 2011-07-02 13101 129
2105 [시안] 대한민국 대청소 500만 야전군 헌장 지만원 2011-07-02 17027 127
2104 조세희.. 서글픈 정신적 난쟁이(자유의깃발) 댓글(2) 자유의깃발 2011-07-02 13168 95
2103 반기문이 사고쳤다. 지만원 2011-07-02 20586 268
2102 양심과 애국의 전사, 오세훈을 구합시다! 지만원 2011-07-02 15942 183
2101 이 영화 하나면 빨갱이 진지는 초토화(만토스) 댓글(4) 만토스 2011-07-02 13724 221
2100 비겁한 중도 기회주의자들이 판치는 국회(만토스) 댓글(1) 만토스 2011-07-01 14576 119
2099 해방 후의 공산당 활동 지만원 2011-07-01 13786 86
2098 500만 야전군의 성공을 위하여 지만원 2011-07-01 13734 223
2097 제주도 공산화의 뿌리 지만원 2011-06-29 20147 161
2096 조용환, 헌법재판관 후보자는 빨갱이. 지만원 2011-06-29 24851 364
2095 군계일학, 오세훈 지만원 2011-06-29 21675 309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