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판사 사건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정판사 사건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1-07-04 18:36 조회18,549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정판사 사건


해방 직후 소공동 74번지 근택빌딩에는, ‘조선공산당’(1945년 9월 11일에 박헌영과 강문석 등이 재건)이 입주해 있었고, 조선공산당 기관지인 ‘해방일보’가 함께 입주해 있었으며, 해방일보 전용 인쇄소인 ‘조선정판사’도 입주해 있었다. ‘정판사’는 일제 말 ‘조선은행 100원권’을 인쇄하던 치카자와[近澤] 인쇄소를 개칭한 이름이었고, 그 사장은 박낙종이었다. ‘해방일보’ 사장은 권오직, 편집인 겸 주간은 조일명이였다.


                                                               당시의  정판사 건물 

1946년 5월 9일자 동아일보 2면에는 ‘대규모의 화폐위조사건 발각’ 이란 4단 제목의 머리기사가 실렸다. 5월 8일 오전 8시 10분경 시내 장곡천정(長谷川町·현 서울 소공동) 전 근택(近澤)삘딩을 돌연 포위한 수사경관대는 동 삘딩 ‘조선정판인쇄주식회사’를 세밀히 조사하고 동 10시 10분경에 돌아갔다는 뉴스가 뜬 것이다. 1946년 5월 15일, 수도경찰청 청장인 장택상은 위조지폐 관련자들을 체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조선경찰 제1관구경찰청 휘하 본정서(本町署·지금의 서울 중부서) 경찰이 적발한 지폐위조단은 모두 16명. 이들은 조선공산당 간부 2명과 당 기관지인 해방일보를 인쇄하는 조선정판사 직원 당원 14명이다. 당시 조선공산당은 심한 재정난을 겪고 있었다. 이에 당 총무부장 겸 재정부장 이관술과 당 집행위원인 해방일보사장 권오직은, 조선정판사 사장 박낙종과 서무과장 송언필에게 지폐 위조 임무를 맡겼다.


위조단은 1945년 10월 하순부터 1946년 2월 상순까지 6차례에 걸쳐 약 1200만원 상당의 100원권 위폐를 인쇄·유포했다. 지금 북한이 100달러짜리 슈퍼노트를 위조하여 사용하는 것과 같은 행위인 것이다. 위조지폐 제작, 마약 생산 및 유통, 위조담배 제조 등 위조수법은 예나 지금이나 공산당의 생리요 DNA인 것이다.


지금 인터넷에는 정판사가 위조지폐를 절대로 만들지 않았다는 거짓말들을 그럴 듯하게 만들어 범람시키고 있지만, 북한이 지금 슈퍼노트 등 위조 행위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엄연한 사실이 부정되지 않는 한, 정판사 사건에 대한 당시의 수사 및 재판 결과는 진실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다.


미 군정청은 5월 15일의 이 사건 발표 후 공산당본부를 수색, 조선정판사를 폐쇄하고 ‘해방일보’ 는 무기정간 조치했다. 이 조치를 고의적 날조라며 항의하던 조선공산당은 7월 26일을 기해 이른바 신전술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미군정과 그 비호하의 반동들의 테러에 대하여 그저 맞고만 있었으나 지금부터는 맞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정당방위의 역공세로 나가자. 테러는 테러로써, 피는 피로써 갚자” (김남식 ‘실록 남로당’ 신현실사, 1975)며 그 전까지의 타협적 자세를 바꾸어 공세적 입장으로 돌아섰다.


14명의 공산당원들이 무더기로 체포, 재판을 받자 당시의 공산주의자들은 지금의 좌익들처럼 온갖 비이성적인 행패들을 부렸다. 공산 분자들은 체포된 14명이 절대로 공산당원이 아니며 ‘경찰이 공작 목적으로 뒤집어씌운 것’이라고 억지 주장을 계속했다. 지금도 좌파가 재판에 걸려들면 좌익 변호사들이 무더기로 변호인단을 구성한다. 좌익 변호인단이 여러 명으로 구성되었다 하면 그 사건 피고인은 분명한 좌익분자다.


당시에 체포된 14명의 공산당원들에도 공산당 변호사들이 무더기로 달려들었고, 이들은 수많은 좌익 방청객들과 어울려 공판정을 어지럽히고, 판사에 대해 기피신청을 하는 등 온갖 행패를 부리면서 재판을 30회나 끌었다. 공산당 간부 2명 가운데 이관술 만이 2개월 뒤 체포돼 무기징역형을 선고 받았고, 권오직은 월북했다. 나머지 일당은 무기징역 또는 징역 10~15년형을 각각 선고 받았다.


그 후 정판사는 천주교회에 불하되어 ‘경향신문’으로 변신했고, ‘해방일보’는 증발되어 영원히 사라졌다. 조선공산당도 그 건물에서 쫓겨났다. 9월 초, 박헌영에 대한 체포령이 내려지자마자 그는 서둘러 월북했다. 그가 월북한 시기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지만 일설에 의하면 9월 4일에 3당 합당으로 남로당을 결성하기로 합의해 놓고 그 다음날인 9월 5일 월북했다고 한다. 그리고 11월 23일, 남로당 창당행사가 치러지는 동안 그는 북에 있었다. 이 정판사 사건은 미군정으로 하여금 공산당을 불법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미군정은 실정 모르는 민주주의자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서울 진주 후로부터 1946년 9월까지 공산주의를 합법화했고, 그들에게 무한한 자유를 제공했다. 한국 공산주의가 범람한 것은 바로 이 때였다. 해방 직전까지만 해도 한국 내에 번식하는 공산당원들은 일본 경찰의 삼엄한 탄압을 피해 지하로 숨어 활동했고, 숨어서 하는 지하활동은 공공연히 드러내놓고 하는 지상활동에 비해 그 효력이 크지 못했다. 미군정은 공산당으로부터 수없이 당하고 나서야 비로소 공산당을 불법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2011.7.4. 지만원
http://systemclub.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3,862건 392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132 평창 선수권, 북에 왕창 떼어준다. 지만원 2011-07-08 22795 351
2131 제주도에는 대통령도 국가기능도 없다 지만원 2011-07-08 25005 320
2130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오소리) 댓글(1) 오소리 2011-07-08 12473 377
2129 남북 단일팀? 당신들 돌았지? (자유의깃발) 댓글(3) 자유의깃발 2011-07-08 12040 213
2128 어둠의 잔치, 5.18광주인권상 (만토스) 만토스 2011-07-08 14828 187
2127 김영삼, 박근혜, 박지만은 들어라! 지만원 2011-07-07 21263 536
2126 ys, 노망난 박정희 스토커(소나무) 소나무 2011-07-07 14770 239
2125 이 사회는 거저 만들어진 게 아니다. 지만원 2011-07-06 19054 328
2124 오세훈과 박근혜 지만원 2011-07-06 23167 367
2123 10.1대구폭동 사건 지만원 2011-07-05 15981 113
2122 홈페이지 일부를 변경하였습니다. 지만원 2011-07-05 25374 170
2121 1946년 9월 총파업 지만원 2011-07-05 14502 82
2120 나도 놀란 뜨거운 반응 지만원 2011-07-05 19494 379
2119 500만 야전군을 위한 50만원 (천지신명) 댓글(3) 천지신명 2011-07-05 12757 195
2118 단합을 강조-주문하시는 분들게 지만원 2011-07-04 15311 322
열람중 정판사 사건 지만원 2011-07-04 18550 173
2116 대한민국대청소500만야전군 명예전사 증서 지만원 2011-07-04 19943 205
2115 빨갱이 진영의 내분 지만원 2011-07-04 20602 344
2114 무엇이 아름다운가? 지만원 2011-07-03 19565 214
2113 조선-동아 광고문을 적극 활용! 지만원 2011-07-03 17473 295
2112 패망전 월남과 너무 유사한 대한민국(만토스) 댓글(6) 만토스 2011-07-03 12971 115
2111 김대중-전두환의 역사가 왜곡 전승 될까가 두렵다(하족도) 하족도 2011-07-03 18242 192
2110 김일성 졸개 인신매매범, 윤이상 앙모하는 남한사람들(조박사) 댓글(1) 조박사 2011-07-03 13012 134
2109 500만 전단지 광범위 배포 방안(박병장) 댓글(1) 박병장 2011-07-02 14457 119
2108 소련의 대남공작사 지만원 2011-07-02 16390 114
2107 시장경제란 무엇인가? 지만원 2011-07-02 15107 141
2106 현재 500만 야전군이 해야할 일 (기린아) 기린아 2011-07-02 13202 129
2105 [시안] 대한민국 대청소 500만 야전군 헌장 지만원 2011-07-02 17158 127
2104 조세희.. 서글픈 정신적 난쟁이(자유의깃발) 댓글(2) 자유의깃발 2011-07-02 13312 95
2103 반기문이 사고쳤다. 지만원 2011-07-02 20684 268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