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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합을 강조-주문하시는 분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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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1-07-04 21:50 조회15,3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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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합을 강조-주문하시는 분들께..


우익사회의 키워드는 단결과 통합입니다. 습관적으로 이런 주문을 하시는 분들에 대해 저는 참으로 당혹감을 느낍니다. 이승만 대통령이 “뭉치면 살고 헤치면 죽는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단결해라, 통합해라, 이런 말은 바로 이승만 박사님의 가르침에서 유래했거나 아니면 ‘합쳐야 한다’는 평소의 개인 상식을 이승만 박사님의 말씀을 인용하여 보강하려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사이 ‘소통’(communication)이라는 말이 유행입니다. 소통이 안 되면 부부사이로 수십 년을 살고서도 이혼합니다. 부부사이로 수십 년을 산 사람도 소통이 안 돼서 이혼하는 마당에 소통이 안 되는 남남더러 ‘뭉쳐라, 함께 일하라’ 강요하는 것은 일종의 고문입니다.


이 세상에 고문을 반길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림자만 보아도 싫은 부부’더러 더 참고 협력해서 살라는 것은 고문중의 고문일 것입니다. 하물며 세상에 태어나 얼굴 몇 번만 보고,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지 이름만 들어도 징그러운 사람들과 ‘애국을 위해서는 합쳐라’ 강요하는 것은 김정일의 룰보다 더 험한 강요일 것입니다.


저는 지금 ‘대한민국 대청소 500만 야전군 창설’을 목표로 남은 인생을 바치기로 작정했습니다. 제가 개인적인 욕심이 있어서 이런 험한 일, 리스크가 많은 일을 하겠습니까? A라는 분이 나타났습니다. 상당히 유명하신 분입니다. 그 분은 제게 영감을 주려 하지 않았겠지만 제게 순간적인 영감을 주었습니다.


그분으로 인해 제가 싸우는 일을 우선순위 2로 넘기고, 국가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일을 추진하게 된 것입니다. 여기에 제주위 여러사람들이 “좋다, 함께 하자” 이렇게 나섰습니다. 막상 일을 벌이자, 몇 사람들이 자기 이름을 빼라고 했습니다. “너무 급진적이다” “아직은 시간이 이르다” “대한민국 청소라는 말이 부정적이다” “야전군이라는 표현이 군대 냄새가 나 거슬린다” . . .


함께 시작했던 사람들 중에서도 낱말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떠난 것입니다. 낱말이 싫다고! 그런데 그 떠난 사람들은 평소에 무슨 말을 했는지 아십니까? 대한민국에서 방귀 꽤나 뀌는 이름 있는 사람들을 다 모아 아우르자 했습니다. 평소에는 그렇게도 너그러운 말을 하던 사람들이 막상 단어하나 자기맘에 안든다고 내 이름 빼라 합니다.


여러분들이 다 아시고 계시는 한국논단 발행인, 이도형 선생님, 몇 개월 전에 제게 주먹을 쥐시고 장담하셨습니다. “한나라당 이 나쁜 인간들, 부셔버릴 꺼야”. 전 국정원장 권영해와 함께 나서서 한국의 거물급이라는 거물급은 다 접촉하시어 공식 출범식을 가졌습니다. 그 회의장 안에는 온갖 거물들이 다 모였습니다. 그런데! 그 모임이 어찌 되었는지 아십니까? 싸우다 헤어졌습니다. 거기에는 저의 노선과 반목하는 인사들도 다 나갔지요.


사람과 사람이 합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이회창 총재와 심대평 의원은 선진당의 수뇌들인데 서로 얼굴을 붉히며 헤어졌습니다. 마음은 바위 같은 것이 아니라 유리알처럼 깨지기 쉬운 존재라는 것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어제는 두 손을 맞잡고 국가를 위해 함께 일해보자, 의기를 투합했다가도 오늘 한두 가지 서운한 게 있다며, 표현이 자기 맘에 맞지 않는다며, 싸늘한 마음으로 떠날 수 있는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김구는 이승만에 비하면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김구는 이승만을 깎아내리려 노력했습니다. 이승만에 대한 질투심 때문에 김일성이 보낸 간첩 성시백의 꼬임에 빠져 1948년 4월 19일 부하 몰래 담을 타 넘어가 북한 정권 창출에 확실한 들러리를 서 주었습니다.


이처럼 질투는 아주 무서운 것입니다. 질투가 나면 적과라도 합세하여 라이벌을 무너뜨리고 싶어 합니다. 지금 정치권에 있는 사람들, 그들 중에 출세를 하기 위해 간첩과 동거하는 사람들이 과연 없을까요?


당시 미국도 그랬고 한국의 많은 사람들도 그랬습니다. 공산주의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합쳐야 한다고. 하지만 당시 김구와 이승만은 절대로 합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이 합치는 것은 통일하기보다 더 어려웠습니다. 능력이 부족한 김구, 자기 능력이 부족한 사실을 인정하고 순순히 1살 위인 이승만 형님을 모시기로 작정했나요? 아니었습니다. 김구, 그는 8.15 건국을 한 이후에도 북한과 연정을 해야 한다며 설치다가 결국은 의협심 있는 안두희 소위에게 저격당하게 된 것입니다. 이런 것이 동서고금에서 이루어지는 세상의 이치인 것입니다.


지금도 우리 홈페이지 식구들 중에는 “우익은 합쳐야 한다”는 장밋빛 희망을 가지고 계시면서 틈나는 대로 “합치자!” 하는 구호를 외치는 분들이 계십니다. 지금의 우익 인사들이 합치는 것이 가능할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통일하기보다 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합칠 수 있다는 생각은 일찌감치 버리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우익이라 해도 서로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뭉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늘 이런 대안을 이야기 합니다. 수영선수들처럼 각자 자기 레인(lane)에서 열심히 달리는 것입니다. 가장 앞서 가는 선수가 이기는 것입니다. 각자 자기가 최고라 자부하는 수영선수들이 한 개의 레인 안으로 뭉쳐보십시오. 혼란이 옵니다. 누가 1등을 할지 모르겠지만 1등 하는 애국자가 나오기를 고대합니다.


사람들은 왕왕 관념론에 흐릅니다. 당장 우리 게시판에서도 보십시오. 누군가가 글을 올립니다. 그 글이 마음에 들지 않는 분이 있습니다. 그러면 서운한 댓글을 답니다. 상대방은 기분이 나쁩니다. 몇 번 이러다 보면 이 홈페이지를 떠납니다. 이런 정신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하는 애국은 입에서만 하는 애국입니다. 그만한 일에 나가는 사람들이 무슨 애국을 할 수 있겠습니까?


이처럼 자기는 조그만 상처를 참지 못합니다. 그러면서 남더러는 큰 상처를 극복하라 합니다. 남에게 주문하기 전에 스스로에 물어보십시오. "내가 가장 밥 맛 없어 하는 사람, 앞과 뒤가 다른 사람과 동업을 할 수 있는가?" 동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만 남더러 극복하라 하십시오.  


마음에 맞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 여러분들은 오해를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글자 하나, 표현 하나를 가지고 다투는 사람이 있습니다. 반면 큰 줄기가 대강 맞으면 팍 팍 치고 빨리 나가자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전자의 사람들을 매우 싫어합니다. 선이 굵은 사람을 좋아 합니다. 그런 사람들과 회의를 하다보면 신경이 쇠약해 지고 에너지가 소진됩니다. 저더러 그렇게 며칠 견디다가 사라지라고요?


결론적으로 저더러 제게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과 어울리라는 사람들은 저의 에너지를 틀어막으려 하는 비우호적인 의도인 것으로 인식하고자 합니다. 저에게는 지금 저의 에너지를 증폭시키고 있는 동지들이 있습니다. 여기에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사람이 들어오면 저는 견디지 못하고 나갑니다. 지금 제 주위에는 저와 같은 숨을 똑 같은 템포로 쉬고 있는 이른바 마음 맞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방해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응원을 하시려거든 1레인을 응원하시던지 2레인을 응원하시던지 택하시기 바랍니다. 1레인 선수가 2레인 선수에게 박수를 칠 수는 없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더구나 철학이 다르고 욕심이 다른 사람들에게!



2011.7.4.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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