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 9월 총파업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1946년 9월 총파업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1-07-05 17:57 조회14,495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1946년 9월 총파업


1946년 5월 8일, 정판사 사건이 들통 나고 이어서 북한이 ‘8월 30일까지 이승만, 장택상, 김성수, 장덕수 등을 암살하라’는 임무를 부여하여 11명의 암살단을 내려 보낸 것이 들통 나자 미군정청은 9월 7일, 조선공산당 간부들을 체포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를 사전에 탐지했을 박헌영은 9월 7일을 전후하여 시체로 위장되어 북으로 넘어 갔다.


남로당에 대한 미군정의 전면적인 탄압이 시작된 바로 그 9월에 남한 전역에 걸쳐 무서운 파업이 획책된 것이다. 스티코프 비망록에 의하면 이 9월 총파업은 소련의 명령과 지도와 자금지원에 의해 이루어 졌다. 9월 총파업은 소련이 일화 200만 엔을 내려 보내 일으킨 계획적인 폭동이었기에 북한은 이에 대한 자세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을 것이다.


마침 1982년 북한의 조국통일사가 발행한 ‘주체의 기치 따라 나아가는 남조선인민들의 투쟁’의 66-73쪽에 “남조선로동운동자들의 9월 총파업”이라는 소제목으로 9월 총파업의 실상이 소개돼 있다. 여기에 소개된 파업실상을 아래에 요약 소개한다.


1946년 9월 총파업에서 시작하여 10월 인민 항쟁에 이어지는 대중적 항쟁은 미군정의 철폐와 인민정권수립이라는 정권투쟁의 요구를 내세우고 진행된 전인민적투쟁이었다. 로동계급은 절박한 생활문제 해결은 ‘정치적인 해결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느끼고 강력한 정치투쟁을 준비하였다.


그리하여 1946년 9월 초순에는 전평 및 16개 산별 노동조합 대표자 회의에서 ‘남조선 총파업 투쟁위원회’를 결성했고, 이어서 남조선 전역의 기업소, 공장들에서는 종업원회의를 열고 파업투쟁위원회를 조직했다. '파업투쟁위원회'는 정치 선동 및 선전 사업으로 사상적 준비를 진행했다.


총파업에 대한 통일적 지휘를 위해 16개 산업별 파업투쟁위원회들이 결성되었고, 서울, 인천,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목포, 전주, 삼척, 마산, 군산 등 산업 중심지역에 지역별 총파업투쟁위원회가 결성됐다. 그리고 이들이 하나로 통합되어 ‘남조선총파업투쟁위원회’가 결성됐다. 


‘남조선총파업투쟁위원회’는 9월 15일에 다음과 같은 요구조건을 미군정청에 들이대고 9월 23일까지 화답할 것을 요구했다. 1)노동자, 사무원, 모든 시민들에게 하루 3홉 이상의 쌀을 배급하라 2) 물가 등귀에 따라 임금을 인상하라 3) 모든 실업자들에게 집과 일과 쌀을 달라 4) 공장폐쇄 및 해고 절대 반대, 노동운동의 절대자유 보장, 일체 반동테러를 배격한다 5) 북조선과 같은 민주주의로동법령을 즉시 실시하라 6) 검거, 투옥 중인 민주주의 운동자들을 즉시 석방하라 7) 언론, 출판, 시위, 집회, 결사, 파업의 자유를 보장하라 8) 학원의 자유를 무시하는 ‘국대안’(주: 국립서울종합대학안)을 즉시 철회하라 9) 해방일보, 조선인민일보, 현대일보 기타 정간된 신문을 즉시 복간시키고 그 사원들을 석방하라 10) 무상몰수 무상분배의 토지개혁을 실시하라 11) 미군정을 즉시 철폐하고 정권을 인민위원회에 넘기라 12) 소미공동위원회를 속개하고 즉시 민주조선독립을 실현시켜라.

이런 요구가 미군정에 의해 거부되자 총파업투쟁이 철도노동자들을 선두로 시작됐다. ‘남조선총파업투쟁위원회’는 9월 24일 0시를 기해 ”전민족을 구출하고 생존과 자유의 길을 열고 자주독립을 위하여
4만 철로동자들을 선두로 사생존망의 민족적 투쟁을 시작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7,000여명의 부산지구철도로동자들이 열차운행을 중지시키고, 부산에서 사상역에 이르는 30리 구간에는 운행을 중지한 열차가 쌍줄로 꽉 들어찼다. 서울에서는 경성철도공장 3,000여명의 노동자들이 오전 9시를 기해 직장별로 종업원회의를 열고 파업을 선언함과 동시에 서울역 노동자들과 함께 용산기관구를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용산기관구 농성자 수는 1만 3,000명이 넘었다. 서울, 부산, 광주, 목포, 대구, 안동 등에서 파업이 일어났고, 경부선, 호남선, 전라선, 중앙선 등 모든 철도가 마비되었다.

철도 노동자들의 뒤를 이어 체신, 전기, 금속, 광산, 해운, 교통, 운수, 화학, 식료, 섬유, 토건, 출판, 일반봉급자들이 모두 동참했다. 서울의 중앙전신국, 중앙전화국, 중앙우편국을 비롯한 25개 체신기관 4,000여명의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갔다. 지방의 체신노동자들도 동참했다. 이로써 남조선의 우편, 전신 전화 망이 일체 마비되었다.


경성전기회사 노동자 3,000여명도 파업에 돌입했다. 각 항구의 해운노동자들도 파업에 동참했다. 전국적으로 26만 3,974명이 파업에 동참했다. 9월 30일 이른 새벽, 미제침략군의 지휘 밑에 탱크를 앞세운 무장경찰 4,000여명과 테러단이 용산기관구로 들이닥쳤다. 육박전이 4-5시간 동안 계속됐다. 미제는 40여명의 노동자들을 살상하고, 1,700여명의 노동자들을 대량 검거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상의 북한 자료는 네이버백과가 정리한 내용보다 더 자세하고 구체적이다. 결국 9월총파업은 파업을 주도한 ‘전평’(조선노동조합전국평의회,1945년11월 5일 결성한 조선공산당 산하 노동운동단체)의 패배로 마감되었지만 대구에서는 파업의 불씨가 살아나 10월 1일 대구폭동으로 연결되었다. 그리고 그 대구에서 10월 1일부터 시작된 폭동은 약 1개월여에 걸쳐 전국적으로 확산되었고, 이 폭동 역시 스티코프 비망록에 의하면 소련이 일화 300만 엔을 퍼부어 기획-지휘한 폭동이었다. 


2011.7.5. 지만원
http://systemclub.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3,862건 451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362 이야기로 엮은 1947년 제주도 3.1사건 지만원 2011-03-14 21026 83
361 서울시 의회를 점령한 민주당 붉은 전사들(만토스) 만토스 2011-03-16 12212 83
360 5.18은 북 게릴라전, 입증증거 42개 [14] 지만원 2022-10-30 1283 83
359 드레피스 사건과 5.18, 열변 서석구 최종회(엉터리전도사) 지만원 2011-06-14 19375 83
358 제주 4●3사건과 광주사태에서 보이는 폭동 전개방법의 공통점들(시… 시사논객 2014-04-08 5268 83
357 철새들의 짝짓기 야합 경계해야 (소나무) 소나무 2011-05-17 14842 83
356 36인 무장조(5.18은 빨갱이 역사) 신생 2011-12-10 15753 83
355 전교조의 실체 -붉은교실(애니메이션 작품) hossan 2010-10-14 22236 83
354 5월 21일 시스템모임 최종 알림 (푸른산) 푸른산 2011-05-19 15807 83
353 4대강 사업에 대한 지자체장들의 인식정도는?(한가인) 한가인 2010-06-17 17793 83
352 지만원tv, 제145화 주인잃은 역사 지만원 2019-11-27 3599 83
351 MB가 레임덕을 피하는 길(소나무) 소나무 2011-01-14 16161 83
350 부나비 같은 좌파 일생(제주4.3반란사건) 지만원 2015-01-07 3933 83
349 (제주4.3)남로당 중앙당의 지령(5) (비바람) 비바람 2012-12-16 10737 83
348 박근혜 대통령이 읽어야 할 제주4.3(3) (비바람) 비바람 2014-01-10 5492 83
347 (제주4.3)다랑쉬의 비밀(8) 진술조서-채정옥. 김병수(비바람) 비바람 2014-07-01 4917 83
346 대한민국 재판부를 재판한다!(20) 지만원 2014-01-12 5817 82
345 (제주4.3)다랑쉬의 비밀(9)-4.3사건 관련 유골처리 동향 제… 비바람 2014-07-01 5223 82
344 4. 제주도 인민군과 국방경비대(國警)와의 관계 지만원 2011-02-19 16335 82
343 북촌리 사건의 진실(4.3 정부보고서의 왜곡) 지만원 2011-04-04 14894 82
342 정부보고서의 ‘중산간마을 초토화’ 주장은 가짜 지만원 2011-04-04 15000 82
341 시스템클럽 모바일 이용에 지장있으실 경우 임시방편 HiFi 2011-09-18 15106 82
340 인권위에 끝도 없이 능멸당하는 대한민국 지만원 2010-01-13 24811 82
339 President Obama Honors the 60th Anni… 댓글(2) JO박사 2013-07-28 6169 82
338 매카시즘 강의 지만원 2012-06-09 15130 82
337 諜報액션 드라마 ‘IRIS’의 오락성과 반역성(김영택) 지만원 2010-01-14 18920 82
336 국민상대로 사기치지 마세요. 대통령님,총리님(새벽달) 댓글(1) 새벽달 2010-01-14 18915 82
335 이주천 : 역사로서의 5-18 제4권 해설(참깨방송) 관리자 2013-08-05 6565 82
334 좌익판사 척결하여, 대한민국 수호하자! 현우 2010-12-30 15440 82
열람중 1946년 9월 총파업 지만원 2011-07-05 14496 82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