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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 ‘통 큰 기부자’가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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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1-07-20 00:43 조회15,1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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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사회에 ‘통 큰 기부자’가 없는 이유

7월 19일, 조선일보 이동한 논설위원이 “富者들의 '통 큰 기부'를 기다린다”는 제목의 태평로 칼럼을 썼다. 중요한 대목을 발췌하면 아래와 같다. 한마디로 우리나라에서 기부를 하는 사람들은 옥탑방에 살 정도로 못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며, 큰 부자들은 기부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주식자산만 따져도 1조원 이상의 부자들이 꽤 많은데 이들 중 단 한 사람도 기부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흥시에 사는 홍성석(88)·김금순(79)씨 부부는 전세보증금 4,000만원을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이 부부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정부에서 매월 주는 지원금 39만원으로 어렵게 살고 있다. .지난해 85세 숨진 김춘희 할머니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옥탑방 전세금 1,500만원을 기부했다. . 번듯한 재산도, 돌보는 가족도 없이 하루하루를 빠듯하게 지내면서도 한푼 두푼 아껴 모은 돈을 다른 사람을 위해 흔쾌히 내놓은 것이다.”

“나라 밖으로 눈을 돌리면 외국 부자들의 '통 큰 기부'가 우리를 숙연하게 한다. 세계 2위 갑부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는 세 자녀에게 1,000만 달러만 물려주고 재산의 99%를 빈곤과 질병 퇴치를 위해 내놓았다. 세계 3위 갑부이자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도 전 재산의 85%인 32조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개인 기부의 비중이 35%로 낮고, 그나마 대부분 부자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다.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클럽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47명이 85억원을 기부한 게 눈에 띌 정도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큰 부자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보유주식이 1조원을 넘은 사람이 14명이었다. 우리 사회에도 게이츠나 버핏 같은 '통 큰 기부자'들이 많이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이동한 논설위원의 지적은 현상적으로는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가 이 글을 쓴 의미 즉 “선진국에서는 부자들이 기부를 하는데 왜 한국의 부자들은 인색한가”에 대한 그의 원망에 대해서는 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기부금을 받는 기구들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같은 공공모금기구가 있고, 학교가 있고, 교회가 있다. 이들 말고도 많이 있지만 대표적인 모금주체는 이런 것들일 것이다. 대형 매머드 교회들에서 받는 헌금은 어디에 쓰는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는 교인들이 알아서 할 일이다. 그러나 속세사회의 모금 기관의 대표는 사회복지공동모급회와 각 대학들일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모두가 부자라고 치자. 그리고 좋은 일이라면 기부를 하고 싶어 하는 심성을 가졌다고 치자. 그러면 과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고 싶어 할 것이며 대학들에 기부하고 싶어 하겠는가? 필자부터 말해 보라면 필자는 하지 않을 것이다. 이마 이 글을 읽는 거의 모두가 필자의 마음과 같을 것이리라 생각한다.

신뢰의 상징이어야 할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썩었고, 그 썩은 실상의 극히 일부가 언론에 공개됐다. ㈜태양 송금조 회장이 2003년 10월, 305억원을 부산대 발전기금으로 내놓기로 약정한 후 195억원을 냈다. 그런데 부산대는 그 돈을 다르게 그것도 의혹이 있게 썼다.

이에 송 회장은 2008년 7월 "대학측이 양산캠퍼스 부지 매입비로 써달라고 낸 돈을 건물 신축비나 교수 연구비 등에 쓰고 있으니 아직 덜 낸 110억원은 낼 의무가 없음을 확인해달라"는 소송을 냈다. 재판결과는 참으로 납득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 사연을 읽으면 그 어느 부자도 대학에 기부하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다.

부자들은 거저의 부자가 아니다. 그들은 사회 돌아가는 것을 가난한 사람들보다 더 빤히 살펴보고 있다. 그래서 아무리 선량한 부자라도 이런 생각을 가질 것이다. “내가 큰돈을 내면 어느 놈이 그 돈을 기술적으로 빼내 자기주머니에 넣겠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과연 내가 낸 돈을 가지고 산동네에 사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물품과 자재를 땀 흘리며 등에 메고 가서 전달해 줄 것이며, 정말로 어려운 사람을 바위틈에서 보물 찾아내듯 다리품을 팔며 찾아내서 보살펴 줄까?”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비리, 대학의 비리, 그 실상들을 일부나마 접한 국민들은 절대로 이런 기구들에 돈을 내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 사회에는 개인이 또는 기업이 기부금을 가지고 직접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찾아가 봉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활동은 장부에 잡히지 않고 언론에 잡히지 않는다.

‘양심을 믿어 달라’고 말하는 사람의 양심은 믿지 말아야 한다. ‘시스템을 검토하시고, 기부금을 관리하는 책임자의 과거 족적을 철저하게 조사하신 후에 기부해 주십시오’ 이렇게 호소하는 사람을 믿어야 한다.

이 세상에 양심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양심을 믿어 달라 그럴 듯하게 호소하고 또 그렇게 호소하는 사람들을 믿는다. 이것이 한국사회의 민도다. 오직 영리한 천사만이 속지 않는다. 큰 부자는 영리하다. 그 중에는 분명 천사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부자천사는 영리하기 때문에 절대로 대학과 ‘기분 나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돈을 내지 않는다.

그러면 천사의 마음을 가진 큰 부자들은 어디에 기부를 하고 싶어 할까? 멋쟁이 큰 부자라면 스스로 기부할 대상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1982년 필자는 미국의 5대 연구소들을 찾아다니면서 연구소의 유래와 경영 메커니즘을 연구한 적이 있다. 그 중의 하나가 부르킹스 연구소였다.

유식한 ‘미스터 부르킹스’가 광산으로 많은 돈을 벌었다. 그는 교육과 연구가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강조했다. 그래서 대학원과 연구소를 세웠다가 이를 통합해 커다란 오늘날의 부르킹스 연구소를 세웠다. 국가 정책과 시스템을 연구해 국가에 공헌하라는 것이었다.

기부금은 불우한 사람들을 위해 사용할 수도 있지만, 이렇듯 미래를 열기위한 정책과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사용할 수도 있고, 미래성장 동력 즉 미래의 자손들이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기술개발을 위해 사용할 수도 있다.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는 기부자의 철학에 달려 있다.

대한민국 대청소 500만 야전군은 무엇을 목표로 하는가? 첫째, 세가 국가를 움직이는 우리사회에서는 세를 모아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세를 모아가지고 대한민국 청소 10대 분야를 청소하고, 도둑질하는 것을 막는 주인이 될 것이다. 둘째, 대한민국을 풍요와 품위와 품질과 정의가 가장 아름다운 강물처럼 흐르는 귀족사회로 가꿀 것이다.

아마도 이것이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바라는 바가 아니겠는가?

반면 작금의 대한민국 경영 시스템은 어떤가?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고, 악화만이 국가경영 요직들에 들어와 펄벅의 메뚜기 떼처럼 국부를 도둑-노략질 하는 망국의 시스템이 아니던가?

이래서 우리 대한민국대청소 500만 야전군은 부자들의 기부를 넉넉히 수용할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자금관리의 투명성 하나만은 보장할 것이다.

지금은 돈보다 야전군전사 수가 더 중요하다. 목요일(7.21)부터 수첩 형 전단지 택배발송이 가능하다. 전단지는 총알이다. 우리 전사들은 주저 말고 필요한 총알을 지금부터 요청하기 바란다.


2011.7.20.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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