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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애국자들은 고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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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1-08-31 23:39 조회17,94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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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한 애국자들은 고요합니다!


곽노현이 애국한다며 얼마나 요란했습니까? 그는 얼굴에서 금물이 줄줄 흐르는 정의의 사도였습니다. 그런 그가 지금은 후안무치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저는 군에서나 사회에서 수많은 청렴결백을 보아왔습니다. 스스로를 청렴결백하고 애국을 위해 이런 저런 일을 했다며 자화자찬하는 지휘관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의 정확히 100%가 다 도둑놈들이었습니다. 이렇게 표리부동한 사람들은 곽노현만이 아니었습니다. 곽노현을 묻어주자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애국자다, 나는 우익이다 이렇게 자화자찬하는 사람들 중에는 곽노현보다 더 나쁘고 위험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는 이제까지 제 스스로를 애국자라 생각해 본 적도 없고, 남에게 그렇게 어필한 적도 없습니다.

전에 30만 명을 시청 앞에 모은 우익 애국자가 있었습니다. 수억 원의 성금이 답지했다는 것이 중론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시위를 주도한 애국자가 성금 통장을 반핵반김 통장으로 신문에 광고한 것이 아니라, 자기 개인통장을 광고에 넣었습니다, 이게 뒤늦게 확인되어 그는 의협심 있는 진정한 애국자들로부터 고소를 당했습니다. 당시 L모 검찰총장이 이를 알았습니다. 검찰총장은 그를 구속하려다 애국인사를 탄압해 애국시민들의 사기를 저하시킬까 생각되어 그를 살려주었다 합니다. 그는 서정갑이었습니다.

75세 가량의 또 다른 애국자가 있습니다. 그는 평소 통장사기를 친 그 애국자를 안보장사꾼이고 사기꾼이라며 욕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그 75세의 애국자는 서정갑과 매우 가까워 졌습니다. 75세의 신사는 돈 많은 목사, 평양에 수백억을 들여 심장병 병원을 지어주었다는 목사, 여자 교인들을 성적 노리개로 취급했다고 비난을 듣는 목사, 그리고 돈 있는 전직 고관과 갑자기 가까워졌습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당을 만든다 했습니다. 그게 기독교 관련 정당이었나 봅니다.

제가 그랬지요. ‘당을 만들려면 당을 만들겠다 선언하고 만들 것이지, 반공대회를 한다고 하면서 애국인사들을 모아놓고, 그 많은 인사들을 이용하여 당을 만드는데 박수부대로 악용한다는 것은 도리에 어긋난다,’ 이런 샌님과 같은 선비 글을 썼습니다.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 토요일(8.27) 그 75세의 노신사분에게 저녁 8:55분경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 인사는 필자와 자주 만났습니다. 그는 모 월간지 편집인이자 사장이었습니다. 월간지에 낸다며 어렵고 복잡한 이슈에 대해 글을 써달라면 써주었고, 그냥 자료를 달라면 자료를 주었고, 만나자 하면 만나 주었습니다. 이렇게 막역한 관계에서 여름 저녁 9시에 부담 없이 전화를 걸었던 것입니다.

“시간이 너무 늦었으면 다음에 전화 드리겠습니다” “ 야, 이봐, 자는 사람을 깨웠으면 말을 해야 할 것 아냐?” “왜 꼿꼿하십니까? 죄송합니다. 그냥 주무십시오. 내일 말씀드려도 되는 일입니다” “ 야 이 개새끼야, 너 글 좀 잘 써, 확인을 하고 써야 될 거 아냐?” “미래 무슨 연대, 그거 선생님이 편집인 아닙니까?” “이 개 새끼야” 그리고 그는 전화를 끊었습니다.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는 제 앞에서 수많은 남들에게 그런 욕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욕을 제게 하다니요!

저는 허탈했습니다. 75세의 대한민국 최고의 애국자로 알려진 그 어른이 이렇게 험한 줄은 몰랐습니다. 한 7년 전, 제가 그 분과 함께 김동길 교수를 찾아가 당을 만들자 한 적이 있습니다. 저를 태우러 온 후배가 사당동에서 저를 태우고 중앙청 앞 동네에 사시는 그 분을 모시고 금화터널을 빠져 김동길 교수님에게 갈 때였습니다. 트래픽이 심해 15분 정도 늦었습니다.

그분은 자기 아파트에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가면서 전화를 여러 번 드렸지요. 그런데 차가 아파트 정문에 도착하자마자 신사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 네 시간만 중요하고 내 시간은 값이 없다는 것이냐? 나는 시간 지키지 않는 인간들, 인간들로 생각하지도 않는다. . ”

김동길 교수님 집에 갈 때까지 이런 이야기가 반복됐습니다. 그야말로 충격이었습니다. 김동길 교수를 만나고 돌아오면서도 또 그 이야기였습니다. 아마 2시간은 그랬을 것입니다. 그래도 우익 어르신이니까 깍듯이 모셨습니다.

이런 분이 통장장사, 애국장사 하는 사람들과 함께 놀아나고, 이미지가 좋지 않은 부자와 놀아나고, 돈 있는 목사들, 이념이 깨끗하지 않았던 목사와 놀아나는 것에 대해 저는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배신은 “야, 이 개새끼야” 이 말로 확인됐습니다.

밤 9시에 전화했다고, 자기가 발행한 내부 신문의 기사를 믿고 쓴 것을 놓고, “야 이 개새끼야, 나한테 확인을 해야 될 거 아냐?” 이렇게 험한 말을 들은 것입니다.

그런데 한겨레신문을 보니까 모든 게 이해되었습니다. 8월 30일 발기인대회를 하려 했다가 중도에 중단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날의 발기인 대회는 없었습니다. “일단 계획은 되었지만 다음으로 미룬다”는 사회자(봉태홍)의 말이 있었던 것입니다. 주최 측에서는 화가 많이 났을 것입니다. 그러니 그 75세의 애국자가 제게 욕설을 한 것입니다.

어른들은 왜들 합치지 않느냐, 야단들을 치십니다. 저는 2002년에 장경순 의장이 부를 때마다 “옛써”하고 달려갔습니다. 그분은 새벽 3시에도 4시에도 저를 불렀습니다. 저는 안양에서 구기터널로 달려갔습니다.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이게 애국이 아닌가요?

그런데 애국 애국 입만 열면 강조하시는 75세의 그 어른은 밤 9시에 전화 걸었다고 잠투정을 하며 “야, 전화를 걸어 사람을 깨웠으면 말을 해야 할 거 아냐” “ 야 이 개새끼야, 내가 편집인으로 회보가 나갔지만 일단 글을 쓰려면 내게 확인을 했어야 할 거 아냐?”

이런 어르신과 어찌 한 사무실에서 일하라 하시는 것이며. 공금통장 번호를 자기 통장번호로 광고하여 애국성금을 중간에서 편취하는 파렴치한 사람과 어찌 한 방에서 일하라 하시는 것이며, 빨갱이 김진홍에 충성하고, 그의 돈을 받아 광고를 내는 사이비 애국자, 그리고 김문수를 차기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는 사람들, 5.18을 반공민주화운동이라 하는 사람들과 어찌 한방에서 일하라 하시는 것입니까? 저는 감정도 정서도 없는 로봇입니까?

사기꾼들은 우익이건 좌익이건 모두 다 요란한 소리를 내고 감언이설, 교언영색으로 사람들을 현혹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애국자, 진정한 귀족들은 이렇게 하지 않습니다. 애국자는 스스로를 애국자라 하지 않습니다. 진정한 애국자들은 조용합니다.

참고로 앞의 75세 애국자는 한국논단 발행자 이도형 선생님이셨습니다, 저는 죽어도 좋습니다, 그러나 국민은 누가 사이비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이 글로 인해  저도 오세훈과 같이 사라질지 모릅니다. 그리고 싫다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좋다 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2011.8.31.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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