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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민주적인 국립묘지 관리철학, 빨리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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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1-09-11 17:05 조회18,3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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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민주적인 국립묘지 관리철학, 빨리 바꿔야!


대한민국의 모든 정책과 시스템은 아전인수 식으로 정해졌다. 국립묘지 관리 시스템도 정책을 결정하는 장군들의 입장이 전적으로 반영된 아전인수 행위의 결과다.

2011년 3월, 미국 군인으로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마지막으로 자연사 한 고 프랑코 버클스라는 이름 없는 노 병사의 안장식 행사가 워싱턴 D.C에 소재한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거행됐다. 이때 대통령 오바마, 부통령 조바이든 등 국가적 VIP들이 대거 참여해 노병에게 최고의 예우를 갖추었다.

더구나 그는 세계 제1차대전에서 연합군을 총지휘한 존 퍼싱 대장의 묘 바로 옆에 나란히 안장됐으며 존 퍼싱 사령관과 일개 병사의 묘는 외관상 조금도 달라 보이지 않았다.

일본이 진주만을 공습했을 때 2,300여명의 전사들이 동시에 수몰됐다. 여기에서 전사한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한 기념공원과 묘역이 조성돼 있다. 함장, 장군, 장교, 하사관, 수병 등 계급의 구분 없이 성명의 A,B,C순으로 안장했고 묘역의 크기나 비석의 크기에 차등이 없다. 하지만 한국에서라면 이들 2,300여명의 수몰전사자들은 이리저리 쪼개져 장군은 장군 묘역으로 가서 8평의 묘지에 거대한 비석을 세워 안장하고, 이하 계급에 따라 분산 안장됐을 것이다.

바로 여기에 문제가 있다. 현역시절에는 군의 조직관리 상 엄격한 계급구분이 있고 신분의 차등이 있어야 하지만, 사후에까지 계급 차별을 하는 것은 지양돼야 할 문제다. 애국과 헌신과 공적은 계급에 의해 구분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묘역에서까지 신분을 구분하는 것은 애국의 정도를 신분에 따라 나누는 것과 동일한 것이다.

대한민국 청년은 누구나 신성한 국방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목숨을 바치기로 결심하고 나섰다. 따라서 신성한 병역의무를 필한 모든 국민들은 국립묘지에 똑같은 자격으로 안장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 나라에는 800여만 명의 재향군인들이 있다. 이들의 애국심을 고취하고 신성한 국방의무를 필하지 않은 사람들과 차등을 두기 위해서라도 모든 병사들은 계급적 차별대우 없이 사후의 애국적 인격을 존중받아야 할 것이다.


2011.9.11.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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