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엽 장군께 여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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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1-09-11 23:21 조회19,76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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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엽 장군께 여쭙니다!
국가에 대한 충성에는 계급이 없어야 합니다. 계급에 따라 충성도가 차등적으로 평가된다면 그 많은 병사들이 왜 최일선에서 목숨을 바쳐 싸우겠습니까? 지휘관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에서 병사들의 보호를 받으면서 명령을 내립니다. 그 명령에 따라 병사들은 죽기도 하고 살기도 합니다. 생명은 차별 없이 다 귀중합니다. 그 귀중한 생명들이 맥아더의 명령이 정교하면 수십만이 살고, 명령이 거칠 때 수십만이 절단 납니다.
하늘이 주신 탤런트와 운명에 따라 누구는 지휘하고 누구는 따릅니다. 엄밀한 의미에서 보면 명령을 내리는 전사와 그 명령을 받는 전사의 애국심은 똑 같습니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입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모든 생명이 동등합니다. 옛날 조선시대에는 신분의 귀천이 있었습니다. 이 신분제도 때문에 조선이 일본에 먹혔습니다. 대한민국 국군이 왜 이런 낡아빠진 봉건제도에 안주하는 것입니까?
애국하는 데에는 역할이 있습니다. 명령을 내리는 역할도 있고 명령을 수행하는 역할도 있습니다, 명령을 내리는 역할과 명령을 수행하는 역할, 이 두 개를 놓고 따질 때 어느 것이 더 중요합니까? 중요한 건 명령을 내리는 역할입니다. 명령의 질에 따라 수십만 병사들의 생명이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해서 모든 장군들이 다 훌륭한 명령을 내리고 존경을 받았습니까?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걸 떠나 애국심의 측면에서 생각해 보면 판단은 달라집니다. 애국심은 계급이 아닙니다. 우리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은 애국심을 계급으로 평가합니까? 저는 중위가 되면서 장군의 전속무관이 됐습니다. 장군들의 특권 의식들이 대단했습니다. 미국 장군들은 평등하게 군대 생활을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장군이 되면 신분이 달라졌습니다. 부하들이 선물과 돈을 바칩니다. 장군은 돈을 버는 자리였습니다, 일부 경리장교들은 장군에게 돈을 마련해 바치는 더러운 일을 했습니다,
가정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가정에서 부모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아들은 커서 불효자가 되고 상놈이 됩디다. 천대받고 그래서 훈련이 된 딸이 효도를 합디다, 이를 확대해 보면 사물이 제대로 보입니다. 국가의 록을 많이 먹고 호강을 한 사람들일수록 국가를 원망하고 제 살 궁리만 합니다. 장군, 장관들, 전부는 아니지만 90% 이상이 이런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애국하는 걸 보셨나요? 그들이 애국하는 사람들에게 돈을 내는 것을 보셨나요?
좀 더 자기를 알아주고 더 출세시켜주지 않는 것에 대해 불평하는 사람들이 바로 장군이고 장관입디다. 이런 사람들이 죽어서도 묘지를 삐까 번쩍하게 8평으로 하고 거기에 온갖 꽃을 심고 육중한 비석을 세우라는 정책을 결정해 놓고 죽었습니다. 장군들 중에 몇 몇 장군들을 제외하면 시쳇말로 손바닥 잘 부벼 별을 단 똥별입디다. 이런 장군들이 자신도 8평짜리 장군 묘역에 묻히고 싶어 800만 예비역들의 청원을 무시합니다.
이런 장군들이 죽어서도 아방궁을 차지하고 장미꽃 넝쿨에다 온갖 꽃을 기르며 위화감을 조성합디다. 이런 장군들 때문에 민주주의가 파괴되고 군인들의 단합을 파괴하고 있는 것입니다. 8평의 장군 묘지는 이제 자랑스러운 공간이 아니라 부끄러워 숨고 싶어지는 그런 공간이 될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서부터 아니 대한민국에서 가장 존경하는 백선엽 장군, 당신으로부터 당신을 따르는 병사들 옆에 묻히시기를 바랍니다. 당신께서 장군묘지에 가시는 것은 당신에 대한 모독입니다. 당신께서는 퍼싱 장군보다 더 위대하시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러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시면 당신께서는 바닥으로 전락하십니다.
그리고 채명신 장군, 풍운의 별 박정인 장군, 당신들께서는 어떠하신가요? 8평짜리 장군 묘지를 버리시고 당신들을 좋아하는 저 지만원과 함께 그리고 당신들이 거느리시던 병사들과 함께 나란히 누워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이런 결단이 위대하신 결단일 것입니다. 존경하는 장군님들의 결단을 기다리겠습니다. 대한민국의 장군묘는 그야말로 코미디입니다.
장군들 중에는 빨갱이들도 있고, 그 인격이 병사들보다 못한 인간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전근대적인 관행이 바뀌지 않는 한 저는절대로 국립묘지에 가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에는 보이드(Boyd) 공군 대령이 있었습니다. 세계 제 1,2차 대전의 공중전 영웅이었습니다. 그가 알린턴 국립묘지에 묻힐 때 역사상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려와 그 앞에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대령이었지만 그는 전설의 인물, 국가수호의 대표적인 인물이었습니다. 이런 게 바로 민주주의 국가의 표상인 것입니다.
2011.9.11.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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