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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대통령, 그냥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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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1-11-20 20:18 조회14,32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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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대한 대통령, 그냥 대통령


미국에 양준용 박사님이 계십니다. 만나 뵌 적은 없지만 인편을 통해 ‘위대한 대통령, 그냥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귀한 책을 보내 주셨습니다, 표지에는 미국에서 가장 존경을 받는 죠지 워싱턴 장군의 사진과 이승만 박사의 사진이 나란히 있었습니다. 두 분 다 위대한 대통령이지요.

틈틈이 책을 읽으며 양준용 박사님은 참으로 아시는 것도 많고 자료도 많고 표현이 나긋 나긋해 재미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그런 아름다운 표현 속에는 굵직한 메시지들이 들어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그 책을 조금 읽었습니다. 이 책은 한 번에 죽 읽고 마는 책이 아니라 두고 두고 조금씩 읽으면서 음미해야 할 그런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73쪽에는 “이념 없는 대통령, 비겁한 대통령은 왜 최악의 대통령인가” 2009년 6월 5일에 쓰신 내용이 있습니다.

“바퀴벌레는커녕 파리나 모기가 눈앞에 날아다녀도 겁이 나서 잡지 못하는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동물의 붉은 피라도 보는 기회가 있으면 3일 전에 먹은 음식을 전부 토해내는 심약한 소년이었습니다.” 여기가지 읽은 저는 “아! 이거 분명히 이명박이를 놓고 하는 말씀이구나” 이렇게 생각해서 구미를 당겼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의 구절이 저를 실망시켰습니다,

“그가 자라서 고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할 무렵 아버지가 지역 국회의원에게 특별히 부탁을 해서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었습니다. 사관학교 입학통지서를 받아 쥔 그는 사관학교에 갈 수 없다고 버텼지만 아버지의 엄명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관학교 생활 4년 동안 그는 국회의사당으로부터 희소식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허송세월 했습니다, 그가 기다린 희소식은 의회가 사관학교를 폐교시키는 조치였습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바로 미국 18대 대통령 율리시스 그랜트 대통령 이야기였습니다.”

이후 내용을 읽어보니 그랜트는 군인 필독서도 읽지 않았고, 정장 입는 것을 벌레처럼 징그러워했습니다, 임관은 했지만 변방에 발령받아 시간만 죽였습니다. 사고를 일으켜 전역되었고, 전역 후 농사일도 하고 판매원도 하고 그야말로 빈둥거렸습니다,

남북전쟁이 터지자 링컨 대통령이 소집령을 내렸고 이에 따라 그는 주방위군 연대장으로 임명되었습니다, 막상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지자 겁 많은 연대장은 벌벌 떨며 주워들은 대로 ‘전진’ ‘전진’ 이 말만 반복했습니다. 다른 북군 진영으로부터는 패전의 소식만 들어오는데 일리노이 주방위군으로부터는 연일 승전보가 날아들었습니다.

그는 죠지 워싱턴 대장 이래 처음으로 대장에 승진되었습니다. 병신 같은 사람이 억세게 사주운세를 잘 타고나 영웅은 됐지만 그 스스로는 아무 일도 할 줄 몰라 고향에 가서 소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공화당에 대통령 감이 없었습니다. 억세게 운이 좋은 그랜트가 또 대통령이 됐습니다.

그런데 그는 태생이 겁 많은 사람이었기에 중요한 직책에 모르는 사람을 앉힐 수 없었습니다, 자신을 대통령에 앉혀준 사람들을 무시하고 옛날부터 알고 지냈던 지인들만 앉혔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는 하딩과 함께 미국 역대 대통령 중에서 최악의 대통령으로 천대받고 있습니다.

이상이 양준용 박사님이 쓴 내용의 대강입니다. 겉으로는 그랜트에 대한 이야기이긴 했지만 속으로는 이명박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이명박도 사주팔자가 억수로 좋아 대통령이 된 사람이지 겁쟁이가 아닙니까? 광화문 촛불을 보고 뒷산에 올라가 질질 눈물 흘리고 촛불을 들었던 어린 아이들에게 두 번 크게 절을 하며 용서를 빌었으니까요. 그런데 그랜트에겐 이런 이야기가 전혀 없었다네요.

그리고 또, 그랜트 대통령에게는 ‘임기를 2년 앞에 두고, 국민들은 못 살겠다 아우성을 치는 마당에 그리고 한나라당이 사느냐 죽느냐 선거를 치르는 와중에, 자기 혼자 호강해보려고 대통령 끝나고 가서 호화판으로 살 수 있는 부지와 사저를 장만하러 다녔다’는 한심한 이야기도 없었다네요.

오늘의 따끈 따끈한 뉴스인데 청와대에서 잘려나간 김인종 경호처장이 작심하고 밝혔다네요. 

"대통령이 계약 전에 내곡동 부지를 방문해 OK 승인하니까 샀지. 돈 투자하는데 내 마음대로 했겠나. 대통령 승인이 나니까 계약을 하는 것 아니겠느냐?"

한발 더 나아가 김인종 전 경호처장은 “내곡동 사저 구입 비용이 ‘이명박 대통령 개인 돈’이라고 똑똑히 밝혔다합니다. 이 증언은 이명박이 또 거짓말을 했고 범법을 저질렀다는 것을 폭로한 것이 됩니다.

그동안 이명박은 그의 아들 시형씨가 내곡동 땅을 구매하면서 6억원은 김윤옥 여사의 땅을 담보로 은행대출을 받았고 나머지 5억2000만원은 친인척에게 빌렸다 했습니다. 거짓말이 생리인 이명박이 또 거짓말을 한 것이 됩니다.

김인종 전 경호처장의 증언대로라면 이명박은 또 대통령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 범죄행위를 저지른 것이 된다네요. 이 명박 개인 돈이 내곡동 사저터 구입에 들어갔다면 이명박은 시형씨를 통해 부동산을 ‘명의신탁’한 불법행위를 한 것이 된다고 합니다.

더구나 김 전처장은 한걸음 더 나아가 “아들 시형씨 명의로 그 땅을 사자고 내가 대통령에게 건의했다”고 말했다 합니다. 김인종 전 경호처장이 불법을 하자고 이명박에 건의했고, 이명박이 그러자 동의하고 실천했다는 것입니다.

연결해 보면 이명박이 청와대에서 몰래 나와 김인종 전 경호처장과 함께 내곡동 땅을 둘러본 후에 그 땅이 탐이 나 아들의 명의를 이용하여 자기가 샀다는 것이 된다. 돈은 자기가 내고 명의는 아들이름으로! 불법행위를 아들의 동의를 얻어서 저질렀는지 그걸 좀 물어봐야 하겠습니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 중 최악의 대통령이라는 그랜트의 아버지는 그래도 국회의원을 친구로 두고 국회의원의 추천으로 아들을 강제로 미국 육사에 보냈다. 그런데 자서전을 보면 이명박의 아버지는 자식에게 그렇게 한 적이 없습니다. 

자기가 져야 할 책임을 파렴치하게도 부하에게 몽땅 뒤집어 씌우고 또 김씨 가문에 먹칠을 해버린, 비겁하기 이를 데 없는 이명박에 대해 많이 서운했나 봅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그랜트는 그래도 육사를 나와서인지 전진 앞에서 오금을 저질 때마다 '전진하라'는 소리를 자동적으로 했는데, 이명박은 군에는 아무데도 가 본 곳이 없어서인지 천안함과 연평도에서 우리 병사들과 국민들이 북한으로부터 부당한 공격을 받고 있을 때 쥐죽은 듯이 청와대 밑에 뚫린 무슨 큰구멍으로 곧장 들어갔다 하네요.

    

2011.11.20.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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