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언제가 돼야 아름답게 살 수 있을까?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2-04-30 00:15 조회12,804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인간은 언제가 돼야 아름답게 살 수 있을까?
아마도 이 세상은 영원히 아름다운 세상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이 세상에는 언제나 아름다운 블록과 악의 블록이 대립하며 세상이라는 공간을 공유할 것이다. 도로가 있다. 그 도로에는 '선'이 모는 차량도 있고 '악'이 모는 차량이 있다. 그러니 분쟁이 있고 법이 끼어드는 것이다.
모처럼 참으로 오랜만에 시골에 왔다. 편하게 온 것이 아니다. 토요일, 내려오는 동안 인쇄소에서는 독촉을 한다. 5월1일이 노동절이고 5월 5일이 또 쉬는 날이라 토요일 오후 3시까지 모든 원고를 보내 달라 한다. 이런 상황 하에서 토요일의 길이 막힌다. 막히는 게 스트레스다.
빨리 시골집에 가서 글을 써야 할 텐데! 집에 와보니 집으로 들어갈 수 있는 열쇠가 없다. 주말 휴가가 아니라 완전한 스트레스다. 절망감 속에서 집 열쇠를 찾았다. 그리고 시국진단의 인사말과 맨 끝에 실리는 서정갑 부분을 번갯불에 콩 궈 먹는 식으로 작성해서 이-메일로 보냈다.
시골에 오면 이웃이 중요하다. 이웃 사람들을 불러 소주와 맥주와 고기와 산나물을 차렸다. 시골 이야기들이 들린다. 나는 어쩌다 1년에 두세 번 들리면서 “아, 이번엔 하룻밤이라도 맑은 공기, 아름다운 산천을 즐겨야지” 하고 찾아오지만 시골의 이웃들은 꼭 나와 술 한 잔 하기를 고대했던 모양이다.
“짐을 나르는 지게를 누가 가져 갔습니다” “내가 거름을 주어 가면서 기른 달래를 누가 삽으로 몽땅 떠 갔어유”
나는 여기에 내 이야기를 보탰다.
“이 집 뒤뜰에 15년도 더 넘게 기른 더덕을 다 캐갔고, 모종을 심어 기른 취나물을 다 캐갔습니다, 뜯어만 가면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어떻게 뿌리 채 캐갑니까?”
마을 사람이 말했습니다. “아, 옛날에는 눈 뜨고 코 벼간다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도 영악한 세상에 내 간을 뽑아가지 않은 게 천만 다행이 아니겠습니까.”
세상 사람들이 여기저기에서 망가져 갑니다, 여러분들도 망가져 가시겠습니까? 우리들만이라도 이 타락해 가는 세상을 바로 살아 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런 노력 하시면 누가 알아주던가요? 알아줄 사람 없습니다. 이래서 예수님은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 손이 모르게 하라 하셨습니다,
인간들은 앞으로 얼마나 더 망가져야 합니까? 옛날에 많은 종교인들이 “내 탓이요!” 등 정신 운동을 했습니다. 그 때 저는 그게 무슨 말인지 모르는 데다 그런 운동을 제창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알았습니다, 집 주인이 엄연히 농사를 짓고 있는데 어찌 사람들이 들어와 지게를 훔쳐가고 뒤뜰에 가꾸어 놓은 식물들의 뿌리를 캐간다는 말입니까.
세상이 참으로 더럽게 변했습니다, 2002년 제가 “이제는 나서야 한다"는 내용을 녹음해서 테이프로 만들었습니다, 수십만 개였지요. 그걸 모른다 하면 상당한 실례가 될 정도로 유명했지요. 저는 그 테이프를 널리 널리 확산해 달라 했지요, 그런데 열심히 그 테이프를 나르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 사람들을 매우 사랑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들은 테이프를 1만원씩에 팔았다 합니다, 그 중의 한 인간이 며칠 전에 제게 다가와 악수를 청합디다.
좌익 우익 물론 중요합니다. 좌익에 정권이 가면 우리는 아오지로 갑니다. 이 사실 모르는 우익 없지요. 이걸 빌미로 돈을 버는 인간들이 있습디다.
구데기처럼 들끓는 더러운 사회, 생각 하면 훌훌 털어버리고 떠나고 싶습니다, 하지만 더럽다고 모두가 떠나면 이 나라는 어찌 되나요?
돈을 밝히는 사람들은 어느 곳에나 있습니다, 우익에도 있고 좌익에도 있습니다, 좌익들은 차라리 지만원을 좋아 합니다. 깨끗하고 제가 강론하는 시스템이 아주 마음에 든다고요. 정말로 지저분한 인간들은 우익에 많이 있습니다, 좌익의 거두 리영희, 한완상, 강만길, 이철기, 송영길 모두 한 때는 저를 좋아했지요. 이들은 지금도 제게 오직 시스템만 설교하라 주문합니다.
사실 돈 있는 인간들, 보수로 편입돼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 중에는 돈자랑 하고 돈 없는 사람 깔보는 행동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저도 이런 인간들을 증오합니다. 바로 엉터리 전도사 같은 인간입니다.
저는 죽을 때까지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프다”는 한국병을 고치고 싶습니다. 게르만 민족의 단결성과 비교하면 창피한 민족성이라 하지요. 우리는 이를 고쳐야 합니다. “남이 뒤뜰에 가꿔놓은 식물의 뿌리를 캐가는 이 더러운 민족성”을!!
2012. 4.29. 지만원
http://systemclub.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