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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스타 박진영과 최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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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2-05-01 15:36 조회16,1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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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팝스타 박진영과 최시중



4월 30일 밤늦게 우연히 모 방송을 열었더니 팝 스타 박진영(40)의 짧지만 깨끗해 보이는 인생이 소개됐다. 그는 팝계에서 다양한 재주를 끝없이 개발하고, 인생이 어떻게 살아야 아름답게 사는가에 대한 끝없는 사색을 하며, 작은 세계에서이지만 누구나 본받아야 할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인생을 살고 있었다. 사색에 깊이가 있고, 영혼이 맑고, 자기 통제가 확실하고, 열심히 부지런히 살아가는 모범으로 보였다.


1920년대의 마쯔시타고노스케는 어느 날 밤중에 이웃 회사에 갔다가 한 젊은이가 기계와 혼연일체가 되어 무아지경에 빠져 있는 모습을 보고, “아, 신선이 따로 없다. 저 몰두하는 모습이 바로 신선이다.” 이렇게 탄복했다. 어제 밤 박진영의 말하는 내용과 모습을 보면서 박진영이 참으로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열심히 사는 모습이고 몰두하는 모습니다.


박진영 인생 최초의 목표는 20억을 버는 것이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아주 짧은 기간에 그 돈을 넉넉히 벌었다고 했다. 그런데 20억을 벌고 나니 돈은 인생의 목표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돈보다 중요한 것은 명예라는 것을 몸소 터득했다고 했다. 그 후 어느 정도의 명예를 얻었다고 했다. 그런데 그것으로 다 채워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래서 남들을 도왔다고 했다.


그래도 채워지지 않는 것이 있었다고 했다. 바로 절대자에 대한 희구였다. 아마도 절대자와 결산하기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한 사람처럼 보였다.


오늘 아침(5.1) 이명박과 일심동체로 인식됐던 최시중(75)씨가 방통위원장의 자리에서 8억에 상당하는 뇌물을 삼켰다 해서 쇠고랑을 차고 수감돼 가는 모습이 방영됐다. 최시중은 75세, 박진영은 40세다. 인생 초기의 20세를 양쪽에서 다 빼면 최시중은 55년, 박진영은 20년 동안 자기 책임 하의 인생을 살아왔다. 지금 이 시각에서 바라보면 최시중은 55년 동안 박진영과 같은 사색도 하지 않았고, 그래서 영혼을 가꾸지도 않았다.


임종의 순간에 임박(?)해 있는 최시중은 가족에게 무슨 명예를 남겨줄 것인가, 절대자 앞에 무슨 선물을 내놓을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 같다. 다른 문제도 아니고 더러운 돈 문제로 수갑을 차는 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모습인 것인지 평소에 생각이라도 했다면 이런 수모는 피했을 것이 아니겠는가?


“설마 들키기야 하겠는가”  아마도 이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박진영과 같이 영혼을 가꾸는 사람은 언제나 절대자를 생각한다. 누가 보거나 말거나 인생을 아름답게 살고 싶은 사람은 고비 고비마다 아름다운 선택을 할 것이다. 사람은 속일 수 있지만 절대자를 속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2012.5.1.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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