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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의 색맹, 이명박이 눈을 뜬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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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2-05-28 15:08 조회14,0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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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념의 색맹, 이명박이 눈을 뜬 이유


참으로 희한한 기적이 나타났다. 영원한 고질병으로 알았던 이명박의 이념적 색맹이 수많은 애국자들이 보내주는 온갖 명약과 기도를 가지고도 고쳐지지 않더니, 대다수 애국자들이 체념을 하자, 비로소 저절로 고쳐진 것이다. 이는 성경책에서나 구경할 수 있는 예수님의 기적에 버금 갈 일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오전 KBS1 라디오와 교통방송ㆍ동영상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방송된 제91차 라디오연설에서 아웅산 테러와 천안함 폭침을 우리 정부의 자작극이라는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는 남한의 좌익세력에 대해 ‘북한의 주장도 문제이지만 이들의 주장을 그대로 반복하는 우리 내부의 종북세력은 더 큰 문제다.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서 변화를 요구하듯 선진국 대열에 선 대한민국에서 국내 종북주의자들도 변해야 되겠다”

“종북세력”이라는 말이 임기를 불과 몇 개월 앞두고 이명박의 입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이명박은 그 “종북세력”이 촛불시위를 벌일 때 뒷동산에 올라가 종복세력과 함께 노래를 부를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감상적으로 비탄했던 사람이다. “2MB OUT”이라는 피켓을 들고 광장에서 공장에서 거리에서 이명박 독재자를 몰아내자며 폭력시위를 벌여도 그의 입에서는 “종복세력”이라는 말이 나오기는커녕 침묵함으로써 그 “종북세력”에게 무언의 격려를 보냈다.

천안함이 격침되자 필자와 같은 자연인도 그것이 북한의 소행인줄 직감했다. 2009년 11월 10일 북한 함정이 우리함정으로부터 대파당했을 때 북한은 만배 천배 보복하겠다 경고를 했다. 이어서 북한은 상식에 없는 짓을 했다. 2010년 1월 25일부터 3월 29일까지 백령도와 대청도 사이에 '사격구역'을 설치한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3월 26일에 천안함이 폭침당했다면 이는 북한의 설욕적 보복일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온갖 정보기관을 거느리고 있는 이명박은 “내가 배를 건조해봐서 아는데” 하며 피로파괴로 무게중심을 두면서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며 북한을 적극 두둔했다. 국민에 대한 체면과 국민의 빗발치는 아우성에 못 이겨 5.24강경 조치는 발표했자만 불과 몇 개월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북한과 비밀리에 회동하여 “남한 국민에는 사과처럼 보이게 하고, 북한주민에는 사과가 아닌 것처럼 보이게 하는 문구를 만들어 남북대화를 하자”는 참으로 비신사적인 꼼수를 펴다가 망신을 당했다.

바로 이러한 모습을 보였던 이명박이 위와 같이 대찬 반공주의자적 발언을 하다니!

해가 서쪽에서 뜰 일에 비유될 수 있는 이 발언을 하게 된 데에는 분명히 동기가 있었을 것이다.

몇 가지 점괘가 떠오른다. 이명박의 두뇌공간을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은 사후 안전일 것이다. 이명박이 이제까지 빨갱이들에게 호의적이었던 이유는 바로 그의 사후안전과 결부됐을 것이라는 생각을 늘 해왔다. 그러나 이번의 통진당의 행패와 민주당의 행패, 특히 박지원의 표독스러운 말 한마디(“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남은 문제를 모두 털어서 퇴임 후 불행한 대통령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만약 그렇게 하지 못할 경우 퇴임 후에 끔찍한 일을 당할 수 있다")가 상당한 충격으로 인식됐을 것이다.

이쯤 되면 이명박은 빨갱이들이 결코 그의 편이 돼 줄 수 없다는 진리를 깨달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익 보수의 마음이라도 단단히 잡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을 수 있다. 이명박은 이미 소소한 가족비리들에 이어 대통령보다 더 높다는 이상득에 얽혔을지 모르는 구조적 비리, 4대강 사업에 얽힌 천문학적 예산이 수의계약으로 진행된 데에서 발생할지도 모를 온갖 비리에 대한 의혹들을 사고 있다.

그의 위 발언은 이러한 의혹들에 기인하는 ‘민심이반 현상’을 다른 곳으로 전환시켜보려는 일종의 탈출구로 고안된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와 아울러 박근혜에게 차기 정권을 주지 않기 위해, 보수 우익들의 마음을 박근혜로부터 이탈시켜 보려는 전략적 선택일수도 있을 것이다.

“자, 이명박은 남한 빨갱이들과 북한을 확실한 언어로 공격했는데, 이제까지 북한은 물론 남빨들의 행위를 공격하기는커녕 오히려 북한편과 남빨 편을 들어온 박근혜도 이제는 확실한 입장을 밝혀야 하지 않겠는가?”

아마도 이제부터 보수 애국자들은 박근혜를 향해 딱 부러진 입장을 설명 받고 싶어 할 것이다. 만일 이명박의 “종북세력” 발언이 진보당, 민주당 등 빨갱이세력을 겨냥한 것이라기보다 박근혜를 겨냥한 전략적 발언이었다면 이명박의 아바타 임태희의 대권선언과 연계돼 있을 확률이 있다.

박근혜도 이명박처럼 북한의 3대세습, 인권유린, 대남사업, 그리고 이에 동조하는 남빨들의 지나친 행위들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위험에 대한 그의 생각을 확실하게 밝혀야 한다. 아울러 6.15와 10.4 성명을 어째서 지지하는지에 대해서도 말해야 한다. 침묵한다면 아마도 임태희가 이를 끈질기게 요구할 것이다.

매우 기이하게도 이 나라에는 반드시 자기의 이념적인 색깔을 밝혔어야 할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입을 다물어 왔다. 위장과 기교의 달인, 김문수는 보수 우익의 마음을 사기 위해 어느 날부터 갑자기 이승만과 박정희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이것이 진실한 그의 마음인지를 탐색하기 위해 "그러면 김대중과 김정일을 이 나라의 역적이라고 말해보라" 했더니 김대중이 죽자마자 "김대중 대통령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치인이요 민주화의 화신"이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 

한나라당이 국민들의 눈밖에 나자 보수 우익들은 박근혜더러 앞에 나서라 했다, 이때 박근혜의 마음은 이미 "내가 대통령"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비대위를 설치하는 데에도 안하무인이었다. 오물이 덕지 덕지 붙은 김종인을 옆에 앉히고, 빨갱이로 의심되는 무슨 교수를 앉히지 않나, 젖먹이 애송이를 정치마당에 끌어들여 실소를 자아내게 하지 않나, 참으로 제 멋대로였다.

제멋대로인 것은 좋다, 제멋대로! 영어로는 My Way! 하지만 My Way에도 격이 있다. 박근혜의 My Way에는 격이 없었다.  바로 그 시기에 박근혜는 거칠 게 없다는 듯, 해서는 안 될 말들을 쏟아냈다. 형식적인 단서는 달았지만 "6.15공동성명과 10.4선언을 존중한다" 는 말을 한 것이다.

2002년 5월부터 2005년 5월 사이에 박근혜는 또 국민정서를 묵살했다, "김정일은 약속을 잘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람, 대화가 잘 되고 화통한 사람, 나와 6.15공동선언 반드시 실천하기로 약속한 사람, 미국으로부터 공격받아야 할 사람이 아니라 미국이 도와주어야 할 사람" 이 정도의 말을 거침 없이, 눈치도 보지 않고 한 것이다.

이러하기에 국민들은 박근혜로부터 더  자세히 들어야 할 말이 있는 것이다. 최소한 이명박이 들려준 말만큼은 들려주어야 할 것이다. 이명박은 김정은 체제에 대해서도 질타했고, 북이 기르는 남한 빨갱이(남빨)에 대해서도 질타를 했다. 박근혜도 최소한 이 정도의 말을 해야 한다. 

이석기-김재연은 5월말까지 죽기살기로 버텨 기어이 국회에 빨갱이 교두보를 확보하겠다 한다. 이들이 끝까지 버티는 것처럼 박근혜도 12월 19일까지 버틸 것인가? 막연하게 그리고 "대전은요" "휴전선은요" 하는 식의 어린이 용어로 대처할 상황은 절대 아닐 것 같다. 무상복지에 가까운 그의  목지정책이 우선인지, 아니면 안보와 교육이 더 우선인지, 보수가 무엇이며 보수의 길이 무엇인지에 대해 친절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 박근혜는 늘 얼굴은 웃지만 국민의 애닳는 요구는 냉정하게 외면해 왔다. 겉으로는 웃고 속으로는 철저히 무시해온 것이다.

지금의 국민 정서로는 임태희가 박근혜에 째비도 안 된다. 그러나 막상 임태희가 미래 국가의 목표와 비전에 대해 심금을 울릴 정도로 설교를 하는 반면, 박근혜가 대북문제, 이념문제에서부터 말이 막혀, 애매한 어린이 용어로 일관한다면 그 때는 국민정서가 180도 역전된 것이다. 

지금의 여론조사로는 박근혜가 50% 이상의 지지도를 확보했다고 한다. 이 숫자는 난공불락의 숫자가 아니라 일거에 '제로' 수준으로 추락할 수 있는 성격의 숫자다. 이미 알려진 정몽준, 김문수는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의외의 젊은 인물, 숨어 있던 인물이 될 것이다. 

박근혜 주변에는 내공이 있는 사람들이 혹 있을 수 있겠지만, 그들의 내공은 박근혜의 내공만큼만 필터링 될 것이다.  

필자는지금이 박근혜에게 가장 위험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오늘, 부처님 오신 날, 박근혜는 김문수와는 외면하고 임태희와는 반갑게 악수했다고 한다, 하지만 필자의 눈에는 박근혜의 판단과 필자의 판단이 많이 다르다. 박근혜의 적수는 의외로 김문수가 아니라 임태희일 것이다.


2012.5.28.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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