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의 기획입국설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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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2-06-15 14:59 조회15,06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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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칭 3대 의혹 중 하나인
“BBK 가짜편지”
김경준의 기획입국설이란?
2007년 김경준과 함께 미국의 구치소에 있었던 이른바 ‘구치소 동기’인 김경화(54)가 썼다는 편지가 당시 BBK방어작전 사령관 격인 홍준표에게 전달됐고, 이 편지에는 “자네가 큰집과 어떤 약속을 했던 우리만 당하는 게 아니냐”는 취지의 구절이 있었고, 이 구절은 당시 한나라당에 의해 “민주당과 청와대’가 기획하여 김경준을 입국시켰다는 이른바 ‘기획입국설’의 증거물로 사용됐다.
그 후 4년 이상 이 편지는 잊혀져 왔다. 하지만 지난 2011년 12월 김경준이 이 편지가 신경화와 그의 동생 신명(치과의사)에 의해 작성된 가짜 편지였고, 이는 자신의 명예를 훼손한 행위라고 고소를 함으로써 다시 문제화 되고 있다.
신경화-신명은 누구인가?
신명(51, 치과의사)의 형인 신경화(54·수감 중)는 1998년 경부고속도로 상에서 차량 운전자를 쇠망치로 때려 1억2000만원을 빼앗는 강도혐의로 수배되어 미국으로 도피했지만 한국 법무부의 범죄인 인도 요청에 따라 2006년 10월 말 미국에서 검거돼 LA연방교도소에 수감됐고, 1년 뒤 한국에 송환되어 5년이 선고됐다. 김경준과 신경화는 바로 미국 교도소에서 만난 것이다.
사건의 흐름도
이 편지를 손에 쥔 한나라당이 2007년 11월, 기획입국설을 제기하면서 신경화씨가 김씨에게 보냈다는 편지를 물증으로 제시했다. 이에 검찰은 이 편지가 신명이 썼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신명도 이 사실을 자백했다. 그로부터 4년여가 흐른 2011년 말부터 신명은 인터넷 매체 등에 "기획입국설은 조작된 것이고, 당시 한나라당 인사가 배후에 있다"고 폭로했다.
이에 김경준이 2011년 12월에 "신씨 형제가 가짜 편지를 만들어 내 명예를 훼손했다"며 두 형제를 고소했다. 이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검찰은 편지의 전달 경로가 ‘신명→양승덕(전 경희대 관광대학원 행정실장)→김병진(두원공대 총장·전 이명박 캠프 특보)→은진수→홍준표’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런 경로를 밝혀내기까지에는 두 가지 폭로가 있었다. 홍준표는 이 편지를 당시 BBK팀장이요 이명박의 최측근(이명박 대선후보캠프의 법률지원단장과 BBK사건 대책팀장)인 은진수로부터 받았고, 김병진과 양승덕이라는 사람은 얼굴도 모른다고 밝혔다. 그리고 신명은 문제의 편지에 대해 “양승덕의 사주를 받아 자신이 대필했다”고 폭로했다.
편지의 작성자는 신명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그런데 그 편지를 쓰도록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주장이 엇갈린다. 검찰 측은 미국감방에 형인 신경화를 만나러 갔다가 형이 불러주는 대로 대필을 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신명은 지난 4월 “자신에게 편지 작성을 주문한 것은 양승덕 실장이며 그 뒤에 최시중(74), 이상득, 이명박의 손윗동서 신기옥(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 회장) 씨가 있다”고 폭로했다.
핵심 쟁점
편지의 전달경로는 나와 있지만 작성 지시 라인은 양승덕 선에서 꽉 막혀 있는 것이다. 홍준표가 편지의 원본을 내놓고, 이 편지를 은진수로부터 받았다고 폭로한 것으로 보아 홍준표가 편지작성을 지시한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은진수-김병진 은 이명박의 최측근이고, 양승덕은 김병진과 가까운 사람이라는 사실과 이 세 사람이 편지의 전달경로를 구성하고 있었다는 사실로부터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핵심 의혹이 한참 증폭되고 있는 시점에서 검찰은 수사를 곧 마감할 예정이라 한다.
불붙는 정치쟁점화
이에 민주당은 6월 12일 '김경준 기획입국 가짜편지'와 관련,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은진수 전 감사위원, 김병진, 양승덕, 신명씨 등을 형법상 사문서위조 및 동행사 혐의로 고발함과 동시에 배후 사주 혐의를 받고 있는 최시중, 이상득, 신기옥, 김백준(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에 대해서도 사문서위조에 대한 교사혐의로 수사의뢰키로 했다한다.
검찰은 야당은 물론 여당, 언론들과 대다수 국민들로부터 집중적으로 불신당하고 있다. 내곡동 사저 문제와 불법사찰 문제에 대해 만족할만한 수사결과는 내놓지 않은데다 이번 BBK 가짜편지 문제에 대해서도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2012.6.15.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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