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상황 끝!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세종시, 상황 끝!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03-12 12:17 조회24,619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세종시, 상황 끝!


 '세종시 전쟁'을 먼저 선포한 사람은 이명박이다. 두 사람이 피나게 싸우는 동안 두 사람의 지지율은 하락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승자와 패자가 분명하게 판가름 나게 될 것이고, 그 때의 지지율은 '승자의 지지율'과 '패자의 지지율'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이명박이 세종시 전쟁을 먼저 시작한 것은 여론에 대한 그의 판단 때문이었을 것이다.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하면 큰일 난다는 원로들의 반대 정서에서 자신감을 얻은 나머지 여론을 역전시킴으로써 추동력을 얻고자 했겠지만 여론은 그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고, 앞으로도 여론은 두 갈래로 팽팽하게 맞서 평행선을 그을 것 같다.


한나라당은 2월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사상 유례가 없는 긴 기간에 걸쳐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양대 진영 사이의 감정의 골만 더욱 키웠다. 궁여지책으로 6인으로 구성된 중진협의체(친이2, 친박2, 중립2)를 만들었지만 문제의 성격상 타협이 이루어진 가망은 없어 보인다. 지금으로서는 박근혜의 승리로 굳어지고 있는 것 같다. 현존하는 권력이 미래의 잠재권력에 패한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국민투표라는 최후의 방법이 거론되기는 했지만 이 역시 벽에 부딪쳐 있다. 여론이 대립된다고 국민투표에 붙인다면 4대강사업도 국민투표감이 아니겠는가? 헌법재판소는 세종시가 수도분할이 아니라는 결정을 내렸다. 수도 분할이 아닌 문제를 놓고 새삼 국민투표를 한다는 것이 법적으로 타당한가에 대한 논란도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한 문제는 국민투표가 사회를 완전히 두 쪽으로 갈라놓는다는 것이다. 국가와 사회가 입는 피해가 엄청날 것이고 그 충격파는 전쟁의 당사들 모두에게 돌아갈 것이다. 더 이상의 방법이 없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세종시 수정안은 돈좌(군사용어: 공격의 기세가 꺾여 주저앉음)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명박이 이기지 못한다는 것은 패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패색이 짙어지면 조기 레임덕이 올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들이다.


원칙대로 한다면 세종시 원안 관철이 안 되면 세종시 작업은 계속돼야 한다. 그러나 4대강에 엄청난 예산이 필요한 지금 세종시에 쏟아 부울 자금을 구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또한 패자의 오기나 자존심도 작용할 것이다. 결국 임기 내에 세종시 작업은 중단될 것 같다. 그리고 차기 대선 때 국민의 심판을 다시 받게 될 것이다.

이명박이 세종시 수정안을 이슈로 꺼내 든 것은 잘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를 관철시키려는 전략과 방법이 잘 못되었다. 그가 추진해온 과정에 나타난 현상들을 보면 그 추진동기 마저 순수해보이지 않았다. 박근혜 죽이기로 비쳐졌던 이 싸움은 결국 박근혜 살리기로 종결되는 것 같다.

세종시 건설로 인해 국가적 손실과 고통이 뒤따른다 해도 이는 한국의 무책임하고 질 낮은 정치 모리배들이 만들어낸 산물이다. 그리고 질 낮은 정치 모리배들에게 표를 준 국민수준의 산물인 것이다.


2010.3.12. 지만원
http://systemclub.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3,858건 445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538 판사들의 전횡판결, 국민은 어찌 견디라고! 지만원 2010-04-30 21058 172
537 걸레 같은 국가 지만원 2010-04-30 21327 270
536 어쩌자고 교총은 전교조와 한편이 되는가? 지만원 2010-04-29 24302 202
535 연평해전 전사자 6명에 대한 대우를 보정해야 지만원 2010-04-29 25229 186
534 천안함 갈팡질팡 대국민 사과해야(소나무) 소나무 2010-04-29 20477 136
533 전교조와 벌이는 황산벌 결투 지만원 2010-04-28 19960 371
532 토의-연구문화는 없고 술문화만 있는 장군세계 지만원 2010-04-28 21589 236
531 군의 기형적 지휘체계 지만원 2010-04-28 20684 190
530 모래 위에 세워진 한국군 지만원 2010-04-28 19701 214
529 민주당 반역의 DNA 드러내(소나무) 소나무 2010-04-28 19442 181
528 손가락질 받는 전라도당 민주당 지만원 2010-04-27 24512 364
527 통일부엔 국가의 체통도 국민의 자존심도 없는가? 지만원 2010-04-27 25766 236
526 국가와 국민은 조기를 계양해야 지만원 2010-04-27 29789 167
525 박영선, 한국 국민인가 빨갱인가? 지만원 2010-04-27 22951 323
524 군이 총체적으로 썩었다. 썩어서 당했다. 지만원 2010-04-26 24042 341
523 천안함사태와 5.18의 동질성 지만원 2010-04-26 22679 216
522 지도자의 리더십과 국민의 신뢰(서석구) 지만원 2010-04-26 17666 93
521 선거전이야말로 색깔논쟁의 최적기(만토스) 만토스 2010-04-26 15518 104
520 군은 무조건 북한 핵시설을 폭격하라 지만원 2010-04-25 22324 333
519 황장엽의 말, 무겁게 들을게 뭔가?(소나무) 소나무 2010-04-25 16064 138
518 김동길의 안경에 먼지가 많이 끼어있다.(commonsense) commonsense 2010-04-25 21745 161
517 천안함 증거물 찾는데 돈 아끼지 말라 지만원 2010-04-24 25858 212
516 북의 재산몰수는 외국에 호소할 수도 없는 창피한 일 지만원 2010-04-24 22723 227
515 황장엽이 이끄는 ‘정치 캐러반’ 부대 지만원 2010-04-24 21553 275
514 지난 10여년, 김정일이 좋은 사람처럼 보였다? 지만원 2010-04-24 20981 217
513 어쩌자고 이판에 김문수 띄우기 인가?(소나무) 소나무 2010-04-24 18727 113
512 북한을 믿은 사람들은 망하는 게 순리 지만원 2010-04-23 24675 283
511 5.18하이라이트, 5.18과 북한은 "내통-야합 관계" 지만원 2010-04-23 20427 164
510 생명을 살린다던 MB가 생명을 죽이고 있다(commonsens) commonsense 2010-04-23 20258 130
509 5.18의 목표는 ‘민족자주통일’[적화통일의 북한식 표현]! 지만원 2010-04-23 21301 124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