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상황 끝!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세종시, 상황 끝!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03-12 12:17 조회24,639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세종시, 상황 끝!


 '세종시 전쟁'을 먼저 선포한 사람은 이명박이다. 두 사람이 피나게 싸우는 동안 두 사람의 지지율은 하락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승자와 패자가 분명하게 판가름 나게 될 것이고, 그 때의 지지율은 '승자의 지지율'과 '패자의 지지율'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이명박이 세종시 전쟁을 먼저 시작한 것은 여론에 대한 그의 판단 때문이었을 것이다.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하면 큰일 난다는 원로들의 반대 정서에서 자신감을 얻은 나머지 여론을 역전시킴으로써 추동력을 얻고자 했겠지만 여론은 그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고, 앞으로도 여론은 두 갈래로 팽팽하게 맞서 평행선을 그을 것 같다.


한나라당은 2월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사상 유례가 없는 긴 기간에 걸쳐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양대 진영 사이의 감정의 골만 더욱 키웠다. 궁여지책으로 6인으로 구성된 중진협의체(친이2, 친박2, 중립2)를 만들었지만 문제의 성격상 타협이 이루어진 가망은 없어 보인다. 지금으로서는 박근혜의 승리로 굳어지고 있는 것 같다. 현존하는 권력이 미래의 잠재권력에 패한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국민투표라는 최후의 방법이 거론되기는 했지만 이 역시 벽에 부딪쳐 있다. 여론이 대립된다고 국민투표에 붙인다면 4대강사업도 국민투표감이 아니겠는가? 헌법재판소는 세종시가 수도분할이 아니라는 결정을 내렸다. 수도 분할이 아닌 문제를 놓고 새삼 국민투표를 한다는 것이 법적으로 타당한가에 대한 논란도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한 문제는 국민투표가 사회를 완전히 두 쪽으로 갈라놓는다는 것이다. 국가와 사회가 입는 피해가 엄청날 것이고 그 충격파는 전쟁의 당사들 모두에게 돌아갈 것이다. 더 이상의 방법이 없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세종시 수정안은 돈좌(군사용어: 공격의 기세가 꺾여 주저앉음)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명박이 이기지 못한다는 것은 패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패색이 짙어지면 조기 레임덕이 올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들이다.


원칙대로 한다면 세종시 원안 관철이 안 되면 세종시 작업은 계속돼야 한다. 그러나 4대강에 엄청난 예산이 필요한 지금 세종시에 쏟아 부울 자금을 구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또한 패자의 오기나 자존심도 작용할 것이다. 결국 임기 내에 세종시 작업은 중단될 것 같다. 그리고 차기 대선 때 국민의 심판을 다시 받게 될 것이다.

이명박이 세종시 수정안을 이슈로 꺼내 든 것은 잘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를 관철시키려는 전략과 방법이 잘 못되었다. 그가 추진해온 과정에 나타난 현상들을 보면 그 추진동기 마저 순수해보이지 않았다. 박근혜 죽이기로 비쳐졌던 이 싸움은 결국 박근혜 살리기로 종결되는 것 같다.

세종시 건설로 인해 국가적 손실과 고통이 뒤따른다 해도 이는 한국의 무책임하고 질 낮은 정치 모리배들이 만들어낸 산물이다. 그리고 질 낮은 정치 모리배들에게 표를 준 국민수준의 산물인 것이다.


2010.3.12. 지만원
http://systemclub.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3,862건 450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392 5.18명예훼손사건 변호인 법정 모두진술(서석구변호사) 지만원 2010-03-22 17704 89
391 암초에 걸린 세종시와 4대강 지만원 2010-03-22 22620 116
390 국방,공안,사법부 침투 빨갱이부터 처단하라(조영환) 비전원 2010-03-22 16834 131
389 YS를 심판대에 세우는 게 역사적 순리 (소나무) 소나무 2010-03-21 22411 171
388 5.18 명예훼손 서석구 변호사 명쾌한 변론(장재균) 관리자 2010-03-20 19562 181
387 재판정에 나오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지만원 2010-03-19 23172 215
386 사법부는 국회에 무릎을 꿇어야 지만원 2010-03-19 18843 178
385 4대강 사업은 야반도주 사업! 지만원 2010-03-18 18883 145
384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 달라’ 지만원 2010-03-18 19912 156
383 아프칸에 가야 하는 이유 (영문번역문 포함) stallon 2010-03-18 14795 84
382 성매매특별법 즉시 폐기해야 지만원 2010-03-17 21279 244
381 재클린과 法頂(달마) 달마 2010-03-17 21842 172
380 법정스님의 무소유 비판(이상현목사) 자유의투사 2010-03-17 24152 301
379 공짜 점심, 정책이 아니라 꾐수(소나무) 소나무 2010-03-17 19290 134
378 김정일을 국제형사재판소에! 지만원 2010-03-16 25367 145
377 법정스님은 정말로 무소유였나? 지만원 2010-03-16 26850 311
376 ‘남한민주화’의 성지는 평양! 지만원 2010-03-16 23595 115
375 북한에서 자란 외눈박이 사람들과 통일한다면? 지만원 2010-03-15 22795 122
374 "無所有 노래에 연호하는 남녀들" (법철스님) 지만원 2010-03-15 21631 183
373 전두환과 공수부대를 모략한 ‘찢어진 깃발’ 지만원 2010-03-15 23230 132
372 아프칸에 가야 하는 이유 지만원 2010-03-15 21301 114
371 법정에서 곧 밝혀질 독도괴담 지만원 2010-03-15 23340 102
370 어찌 대한민국이!(정재성) 지만원 2010-03-15 18617 93
369 검찰보고서에 나타난 5.18 발포 역사 지만원 2010-03-14 26483 97
368 5.18에 대한 북한 역사책의 증언 지만원 2010-03-13 26532 116
367 친북반국가행위자 명단 발표 환영과 유감(서석구) 지만원 2010-03-13 22580 165
366 친북인명사전 1차 수록 예정명단 100명 지만원 2010-03-13 27967 90
365 아직도 북한 대남공작을 복창하는 자가 있는가?(이법철) 지만원 2010-03-13 18312 85
364 전교조 교사 개개인 이마에 붙을 주홍글씨 지만원 2010-03-13 26033 130
363 대통령, 국정을 개인감정으로 주무르나? 지만원 2010-03-12 24871 143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