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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국정을 개인감정으로 주무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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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03-12 18:32 조회24,8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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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국정을 개인감정으로 주무르나?


세종시 문제가 꼬이고 비틀리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이명박의 속이 상상 이상으로 좁은 것이다. 좁아도 부당하게 좁은 것이다.

대통령은 3월 11일, 한국에 온 덴마크 총리(라르스 라스무센)와 정상회담을 갖고·공동기자회견을 한 데 이어 저녁엔 국빈만찬을 베풀었다. 덴마크는 2009년 9월 박근혜가 대통령 특사로 방문했던 나라다. 박근혜는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을 만나 융숭한 대접을 받았고, 라스무센 총리에게 이 대통령의 친서까지 전달했다.

이런 박근혜가 해외에 나가 있다거나 북한에서처럼 숙청당하지 않은 다음에야 이 자리에는 반드시 박근혜가 앉아있었어야  했다. 그게 국가의 기본적인 의전이다. 이명박이 박근혜를 이 자리에 부르지 않은 것은 대통령이 외국 국빈 앞에 누워서 침을 뱉은 실로 부끄러운 행위이며 국가의 품격을 짓밟는 낯뜨거운 행위다. 주한 덴마크 대사관을 통해 이를 인지했을 덴마크 총리가 이명박이라는 사람을 어떻게 평가했을까?

더구나 이는 실수로 이루어진 게 아니라 두 사람 사이에 사이가 나빠서 청와대가 일부러 박근혜를 빼버렸다는 것이다. 
작년 9월 박근혜는 대통령 특사로 덴마크, 헝가리, 오스트리아, 벨기에를 방문했다. 그래서 작년 12월 1일 서울을 방문한 라슬로 쇼욤 헝가리 대통령을 위한 청와대 만찬에는 박근혜가 참석했다. 2008년 초 ‘이명박 당선인’ 특사로 중국을 방문했던 박근혜는 그해 8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했을 때 열린 국빈만찬에도 참석했다.


청와대 관계자의 말이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여러 가지로 서로 어색할 테고, 또 만나면 난처한 상황이 연출될 텐데 초청하는 게 오히려 결례라고 판단했다”


박근혜측의 말이다. “덴마크 국빈만찬과 관련해 청와대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


이렇게 하면서 세종시 문제를 해결한다? 6.2지방선거에 박근혜가 나서야 한다?


세종시 문제를 꼬이게 하고, 정국을 꼬이게 하는 것은 박근혜가 아니라 이명박이라는 생각이 마지막으로 굳어지는 순간인 것이다. 박근혜가 아무리 나쁘다 해도 지도자의 마음과 처신이 이 정도면 곤란한 것이 아니겠는가?  지각있는 국민 누구에게 물어본다 해도 이를 놓고 잘했다 할 사람 없을 것이다. 이것은 국가가 아니다. 누가 국가를 차지해 이 지경으로 망쳐가고 있는가?  박근혜가 얻은 점수가 프러스 '100' 이었다면 이번의 처사를 통해 이명박이 국가에 끼친 영향은 마이너스 '100만'이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명박은 대한민국에 극히 해로운 일을 한 것이다.  


2010.3.12.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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