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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아이덴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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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2-07-27 13:21 조회14,6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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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의 아이덴티티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이 아무런 죄 없이 중국에서 114일간 구금됐다 풀려났다. 지난 3월 말 중국 공안 당국에 구금된 직후 온갖 고문을 당했다. 잠도 안 재우고, ‘전기고문’ '통닭구이 고문', '비둘기 고문' 등 온갖 야만적인 고통을 다 받았다. '통닭구이 고문'은 깍지 낀 손을 무릎 아래로 집어넣고 그 사이로 막대기를 통과시킨 다음 거꾸로 매달아서 몽둥이로 때리는 고문이고, '비둘기 고문'은 양팔과 다리를 뒤로 꺾어 매달아 놓으면 가슴뼈가 아래쪽으로 쏠려 피부를 뚫고 나올 것 같은 고통을 느끼게 하는 고문이라 한다. 중국 놈들은 김씨의 비명이 밖에서 들리지 않도록 음악을 크게 틀어 놓았다고 한다. 참으로 분하다. 
 

2010년 10월 우리 해경이 중국 놈들의 불법 어선 3척을 나포하자 중국정부는 우리정부에 '문명적인 법 집행'을 요구했다. 2011년 우리 해경대원을 살해해 붙잡힌 중국 어부들에 대해서도 중국은 "인도주의적으로 대우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참으로 앞과 뒤가 다른 비문명적 인간들이다. 김영환은 유명 인사여서 이 정도였지, 이름 없는 수많은 우리 인권 운동가들이 중국 공안에 붙잡혀 이보다 더한 고문들을 받았다고 한다. 더욱 한심한 것은 우리 정부다. 이를 알고도 쉬쉬했다는 것이다.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들 그리고 러시아 등 강대국 국민들에 대해서는 이런 짓을 못 할 것이다. 바로 여기에 국가의 힘과 국가의 아이덴티티(이미지, 정체)가 중요하게 대두되는 것이다. 박근혜는 출마의 변에서 이렇게 말했다.  

“국가는 발전했고, 경제는 성장했다는데, 나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고, 나의 행복은 커지지 않았습니다. 국정운영의 기조를 ‘국가’에서 ‘국민’으로 이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국정운영의 기조를 국가에서 국민으로 바꿔야 합니다.”  

중국으로부터 이런 대우를 받고, 되놈들 앞에서 이런 열등의식을 보여주는 국가가 발전한 국가로 보이는가? 한마디로 국가관이 없는 사람이나 할 수 있는 말이다. National Identity(국가의 신분증)! 이 중요한 낱말이 한국에서는 강조되지 않고 있다. 가장 쉽게 말해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세계적 이미지는 무엇인가? ‘더럽고 예의 없고 수전노이고 인육으로 젖 담그고, 거짓말 잘 하고, 도둑질 잘하고, 가짜 잘 만들고, 폭력적이고, 화장실 더럽고, 야만적인 되놈들’ 정도일 것이다. 이것이 바로 중국의 아이덴티티다.  

세계인들의 눈에 비친 한국의 아이덴티티는 무엇일까? ‘거짓말 잘하고, 남을 배려하지 않고, 품위를 모르고, 질투심 많고. 돈에 환장하고, 아무 데서나 목소리 크게 내고, 여성을 수출하고, 성에 미친 나라’ 정도로 인식할 것이다. 그러면 한국인들을 제외한 세계인들의 눈에 비친 일본의 아이덴티티는 무엇일까? ‘예의 바르고, 남을 극진히 배려하고, 친절하고, 신용있는 사람들이 사는 나라’ 정도는 될 것이다.  

국가는 국민모두가 함께 사는 공동의 집이다. 미국의 어느 한국인 밀집지역에서 한국인들이 흑인경찰에 걸렸는데 아주 옛날에 100달러를 쥐어주고 무사했다 한다. 이 이야기가 퍼지면서 너도 나도 잡히면 그렇게 했다. 미국 흑인경찰들 사이에도 이런 소문이 퍼져 한국사람들만 보면 잘 못이 없는데도 잡았다. 한사람 한 사람이 자기 하나 어려움을 모면하자고 시작한 일이 한국사람 공동의 집 즉 한국인의 아이덴티티를 흉하게 추락시킨 것이다.  

미국에 살면서 어느 교포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라 사실관계는 모르겠지만 여튼 이러한 이야기는 한국인들의 성향을 잘 반영해 준다. 바로 이런 것들이 한국인 공동의 집을 허무는 행위인 것이다. 이처럼 자기만 아는 한국인들에 국가 지도자는 무엇을 요구해야 하는가? 국가의 아이덴티티를 아름답게 가꾸어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  

반면 일본의 사례를 보자. 한국인이 일본의 조그만 지방마을에 있는 온천장에 이틀간 예약을 했다. 첫날은 즐겁게 보냈지만 그 다음날은 골프가 치고 싶어졌다. 골프를 치려면 예약했던 이틀 중 하루를 해약해야 했다. 온천장에 양해를 구했다. 아마도 한국 호텔이라면 이틀간의 예약사실을 들어 못 마땅해 하는 모습을 보였을 것이지만 일본 종업원의 태도는 정반대였다. "미안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제가 손님 입장이라 해도 그렇게 했을 겁니다" 손님이 조금도 미안함을 느끼지 않도록 말을 예쁘게 하면서 택시를 불러, 짐을 실어주었다 한다.  

한참 가다보니 허리띠를 두고 왔는데 그 허리띠는 오래 전에 미국에서 10달러에 산 것이지만 일본에서 다시 사려면 꽤 비싼 것이었다. 다시 돌아가려니 이미 택시 메타기에는 100달러나 올라가 있었기에 되돌아가려면 왕복 200달러에, 두 시간이나 손해를 보아야 했다. 그는 벨트를 포기해 버리기로 했다. 그런데, 골프장에 도착해 보니 그 허리띠가 먼저 와 있었다.  

쪽지에 간단한 메모도 적혀 있었다. "미처 챙겨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즐거운 시간 가지시고, 다음에 다시 오시면 더 정성껏 모시겠습니다. 필자의 친구이기도 한 이 한국인은 완전히 감동되고 말았다. 이런 일본인들 때문에 1980년대 미국의 어느 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인들의 72%가 일본인을 신뢰한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일본 최고의 화장품을 만든다는 코제 화장품사가 있다. 멀리 지방에 있는 한 점포에서 립스틱 한 개를 주문했다. 코제 세일즈맨은 코제 제품들을 여러 개 들고 먼 곳에 있는 소매점으로 갔다. 주문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다른 상품들을 소개해고 돌아왔다. 가깝게 계산을 하면 이는 바보 같은 행동이겠지만, 멀리 계산을 해보면 이는 기업의 명예와 이미지를 세우는 일이다. 이 회사는 산업계의 노벨상이라는 데밍상을 받았다.  

우리의 눈에는 손해 보는 일을 일본 사람들은 기꺼이 한다. 한사람 한사람이 이런 일을 수십-수백년 해오는 동안 일본인들은 ‘훌륭한 국가’라는 공동의 집을 지었다. 이것이 일본의 위상이요 아이덴티티다. 국가보다 국민을 우선시하겠다는  박근혜는 이걸 알아야 한다.  

 

2012.7.27.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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