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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이 고백한 “600명으로 구성된 폭동군중의 한 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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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2-10-11 16:29 조회13,1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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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당이 고백한 “600명으로 구성된 폭동군중의 한 집단”

 

“600명으로 구성된 폭동군중의 한 집단은 괴뢰군 제199지원단 제1훈련소의 무기고를 기습하여 숱한 무기를 탈취하였고, 지원동 석산의 독립가옥에 보관되어 있는 많은 폭약과 뢰관들을 빼앗아 내었다.” 

이 문장은 1985년에 발행된 북한의 역사책 ‘광주의 분노’(조선노동당출판사) 35쪽 중간에 들어 있다. “600명으로 구성된 폭동군중의 한 집단”이 제199지원단 제2훈련소 즉 경찰이나 파출소의 무기고를 털은 게 아니라 감히 군부대의 무기고를 털었고, 일반 시민은 엄두도 낼 수 없는 폭약(TNT)과 뇌관까지 탈취했다는 것이다. 경찰서 등의 무기고는 소수의 간첩들이 쓸만한 시민들을 데리고 탈취할 수 있겠지만 군부대의 탄약고는 군보다 강한 특수군이라야 탈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일반인들은 TNT와 뇌관, 도화선을 탈취대상의 품목으로 상상조차 하지 못한다.  

여기에서 “600명으로 구성된 폭동군중의 한 집단”이 탈취한 8톤트럭 분량의 TNT, 뇌관, 도화선은 어디로 갔나? 전남도청 지하에 저장됐고, 저장만 된 것이 아니라 손빠른 전문가들에 의해 폭탄으로 조립돼 있었다. 그리고 폭도는 이 사실을 공표하면서 '외곽으로 도망간 계엄군이 다시 광주로 진입하면 폭파시켜버리겠다'고 협박을 했다. 이러한 폭탄제조 기술을 가지고 있는 존재도 시민이 아니고, 80만 인구의 광주시를 일거에 날려버릴 수 있는 폭탄(대량살상무기에 의한 억지력)을 쌓아놓고 계엄군과 협상(deal)을 할 생각을 해낼 수 있는 존재도 시민은 아니다.  

5월 20일, 계엄군은 ‘광주교도소를 장악하라’는 북한 지령을 포착했고, 처음에는 광주 향토사단인 30사단 일부를 교도소 방어에 배치했다가 5월 21일 오후에 공수부대 5개대대를 다시 배치했다. 북한특수군은 교도소를 감제하는 교도소 뒷산 설탕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5월 21일과 22일에 걸쳐 고지쟁탈전을 수행했다. 수많은 희생자가 났을 것이다. 필자는 이들의 상당수가 암매장됐을 것이고 부상자는 스스로를 폭파하여 가루가 되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북한 입장에서는 1당백의 능력을 갖도록 정성들여 기른 특수군을 여기에서 많이 잃으면서 모멘텀을 잃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합지졸 시민부대와는 너무 다른 ‘36인 무장조’  

이 당시 북한특수군으로 추정되는 ‘M-16으로 무장됐다는 36인 무장조’에는 패퇴하는 북한특수군의 진면목이 나타나 있다. 5.18광주민주화운동자료총서 제17권 69-95쪽에는 윤영규(당시 42세, YMCA이사)가 “살육의 낮과 밤”이라는 제하로 쓴 글이 들어있다. 그는 광주사건으로 1년 6월의 징역형을 받은 후 1987년 ‘민주교육추진전국교사협의회’ 초대회장, 1989년에는 전교조 초대위원장을 지낸 사람으로 긴급조치9호 위반 등 화려한 좌파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의 글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들이 들어있다.  

“항쟁 6일째 되는 날(5.23)이다. 계엄군은 끊임없이 교란작전을 실시하고 있었다. 계엄군 손에서 벗어난 광주는 계엄군에 의한 잔악상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광주세무서 지하에서 여학생의 시체가 발견되었다. 젖가슴과 음부가 칼로 난자된 시체였다. 얼굴 등이 칼에 찢겨져 알아볼 수 없어 교복에서 나온 학생증으로 신원을 확인했던 것이다. 그런가 하면 불에 그을린 시체도 여러 구가 발견되었다. 화염방사기로 무장한 공수대들이 있다는 것을 서방지역에 있는 시민들로부터 들은 적이 있었지만 화염방사기의 사용이 사실로 목격된 것이다.”(85쪽) 

“무기를 반납한다는 것은 힘을 감소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 회수된 무기는 카빈총을 비롯하여 권총 M16소총 등 약 2천5백여정이었다. 도청 수습위와 학생 수습위 일부는 외곽지역을 돌아다니며 무기를 회수할 것을 통정적으로 애원했던 것이다.”(88쪽)  

“그러나 유일하게 총기가 회수되지 않은 곳은 기동타격대와 36인조 무장조였다. 36인조 무장조는 일종의 비상대기조였는데 이들은 수류탄, 대검, M-16자동소총으로 무장되어 함께 행동하고 함께 움직였다. 기동타격대는 시위 외곽순찰을 나가 있었기 때문에 무기 회수가 어려웠지만 무장조는 도청 민원실 강당에 있었다. 우리는 그들을 설득하기 위해 민원실로 갔다. 그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리가 들어가자 입을 다물었다. 우리가 오게 된 취지를 설명하자 그들은 긴장한 채 물끄러미 처다 보기만 하는 것이었다. 다시 자초지종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 때 그들 중 한명이 벌떡 일어나 말했다 ‘선생들만 애국자요? 우리도 애국 한번 합시다.’ . . 그들은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이 없었다. 무거운 침묵이 한동안 흘렀다. 잠시 후 한 사내가 일어났다. ‘우리는 무등갱생원에서 나온 사람들이오. 당신들은 총을 반납하고 돌아갈 집이라도 있소. 그러나 우리는 총을 반납하고 나면 돌아갈 집은커녕 밥 한 끼 얻어먹을 데도 없소. 그런데 이제 끝났으니 느그들 돌아가라 하면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합니까? 당신들도 아시다 시피 갱생원은 공수대 포위선을 넘어야 합니다. 솔직히 우리는 총을 가지고 있어야 밥이라도 한 끼 얻어먹을 수 있습니다. 오갈 데 없는 우리에게 총을 달라는 말은 죽으라는 이야기 하고 같습니다. 차라리 죽으면 싸우다 죽겠습니다.’”(93-94쪽)  

이상의 글은 5월 23일 광주시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정리한 것이다. 이 글은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공수대 포위선을 넘어야 합니다” 이 말은 일반 시민이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그리고 이들의 말과 행동에서 그들은 일반 시민들과는 무언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직감하게 된다.  

우선 광주세무서는 5월 20일 밤 11시경에 어린 아이들이 방화하는 것을 공수대원들이 우연히 발견하여 아이들을 쫓아버린 후 21일 새벽 2시에 공수대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또 다시 방화됐다. 5월 21일 새벽에는 공수부대 모두 전남대와 조선대 교내에서 밤새 공격을 해오는 시위대와 일진일퇴를 거듭했기 때문에 광주세무서에 접근할 수 없는 처지에 있었다.  

그런데 그 광주세무서 지하에서 여학생이 잔인하게 죽어 있었고 불에 그을린 시체들이 여러 구 있었다는 것은 공수대원들의 소행으로 보기 매우 어렵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불순분자들이 저질러놓고 이를 계엄군의 소행으로 뒤집어 씌워 광주시민을 분노케 한 심리전(모략)의 일환이거나 아니면 윤영규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5월 23일에는 기동순찰대원들이 가동되던 때였다. 기동순찰대는 몇 명 단위로 팀을 짜서 1조, 2조 하면서 인정해 주었고, 5월 26일, 강경파 김종배가 시민군 지도부를 장악한 이후부터는 기동타격대가 운용됐다. 기동타격대란 낯선 사람들이 모여 5-6명씩 조를 짜서 1개 팀으로 움직이는 조직이었다. 기동타격대는 모두 7개 조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전교조 초대 회장이었던 윤영규가 말한 36인조는 분산되지 않고 36명 단위로 줄곧 함께 행동했다고 한다. 이는 시민조직이 아니라 특수 조직인 것으로 생각된다.  

시민들은 모두 낯선 사람들끼리 조를 짰고, 1개 조라 해봐야 낯선 사람 5-6명이 모인 조직이다. 그건데 이들은 36인조이고, 줄곧 함께 움직이고 함께 행동했다고 한다. 더구나 윤영규는 36인조가 M-16으로 무장됐다고 한다. 당시 광주에는 무등갱생원이 있었으나 규모가 아주 작았으며 2003년 10월 20일에 광주희망원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수용자들은 18세 이상의 지체부자유자, 버려진 사람들 그리고 대부분이 알콜 중독 등으로 정신장애가 있는 사람들이라 하며 지금 현재 이들을 돌보는 사회복지사가 남녀 합해 10여 명 정도 있다고 한다. 광주희망원에 전화를 걸어 확인해 보니 1980년 당시에는 그 규모가 아주 작았다고 한다. 이런 갱생원에 36명씩이나 되는 전투인력이 존재할 수는 없을 것이다. 갱생원을 팽개치고 36명씩이나 광주전투에 동원될 수도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때까지 계엄군이 탈취당한 M-16은 불과 7정이었다. 


                        병력 많이 잃고 광주시민들에 실망한 북한 특수군  

5월 21일, 오후 4시부터 계엄군이 광주시를 빠져나가자마자 5월 22일부터 광주의 유지들이 모여 대책위라는 걸 만들어 가지고 가장 먼저 취한 조치는 총기반납이었다. 이런 모습을 본 북한 특수군은 교도소 공격에 총력을 다했을 것이다. 그리고 더 이상 해볼 일이 없는 특수군은 5월 23일경부터 철수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이들은 억지력으로 제작해 놓은 도청 지하에 산더미처럼 쌓아놓은 폭탄을 그대로 두고 갔다.  

특수군이 버리고 간 폭탄더미를 본 학생들은 겁이 났다. 악질적인 김종배와는 달리 온건파 학생인 김창길 등은 TNT 폭탄에 대한 사실을 전투교육사에 알리면서 해결해 달라고 부탁했고, 이에 전교사는 폭발물 전담 요원을 시민군으로 위장투입 시켰다. 전교사 병기근무대 소속의 배승일 문관(5급갑)이 1명의 주소를 데리고 변장을 하여 무장시민군이 장악하고 있는 도청 지하실로 2회씩이나 잠입시켜 25일에는 밤9시부터 새벽 1시까지, 26일에 다시 잠입하여 오전과 오후에 걸쳐 피를 말리면서 뇌관을 제거했다. 광주사람들로 구성된 무장시위군은 광주시민 전체의 생명을 인질로 삼았지만, 광주에 살지 않는 진압군은 목숨 걸고 광주시민을 히로시마의 악몽으로부터 해방시켜준 것이다. 광주시민들은 목숨을 구해 준 이들 온건파 학생들과 계엄군에게 생명의 은혜를 입은 것이다.

 

2012.10.11.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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